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일본 정보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일본 전철 스마트폰 사용 매너

인귀 2023. 6. 3. 09:00

최근 일본 전철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종종 같은 전철을 타는 걸 본 적 있는 할머니였는데 항상 우선석에 앉아서 옆 자리에는 가방을 두고 아무도 못앉게 하는 분이었다.

 

 

이상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나에게 핸드폰을 끄라고 하시는 황당한 요구를 하셨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드라마를 보고 있었다. 

 

매너모드로 하고 있었고 일본에서도 전철 내 휴대폰 사용은 다들 하고 있어서 

"왜요?" 라고 묻자 끄라면 끄라는 답변을 받았다. 

 

재차 "왜 꺼야 해요?" 라고 묻자 "여긴 우선좌석이니까!!" 라며 '우선좌석' 표시를 가르키는 대답을 들어서 내가 사전에 알고 있는 규칙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런 규칙 안쓰여 있잖아요" 라고 말하자

 

"너 외국인이지? 너한테 말해봤자 소용 없다"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단은 싸움이 될 것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나는 핸드폰을 끄고 책을 꺼내서 책을 읽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이 들어서 여러 일본인들에게 질문을 하자, 그런 규칙은 없을 거라고해서 직접 검색을 통해 우선좌석 근처에서는 핸드폰을 꺼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찾아봤다. 

 

 

검색 내용

일단 흥미로웠던 것은 검색해보니,

나 뿐 아니라 우선석에서 할머니나 할아버지한테 핸드폰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핸드폰을 끄라고 맞거나 다툼을 하거나 핸드폰을 뺏기거나 하는 황당 사건들이 이미 많이 일어났었다는 것이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찾아보니 내가 몰랐을 뿐이지 실제로 2000년대 초까지 일본에서는 전철 내 우선석 근처에서는 전원을 꺼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다고 한다. 그 근거는 핸드폰 사용이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페이스 메이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에 있었다. 

 

그러나, 핸드폰 사용으로 인한 영향이 미비하다는 것을 근거로 2015년 10월에 룰이 변경되어, JR 동일본 등에서는 철도업자 37사호에 혼잡시에 전원을 끄고, 그외에는 매너모드를 해야 한다는 규칙이 정해졌다고 했다. 

 

그러므로 핸드폰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 이라는 내용이었는데, 기사들 몇개를 찾아보니 지역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해서 나는 내가 타고 있는 전철 회사에 문의를 남겨서 해당 내용을 찾아보았다. 

 

내가 타는 전철에서 안내로는 <혼잡시에는 우선석 근처에서 핸드폰 전원을 끄고, 그 외의 곳에서는 모두 매너모드로 해주세요> 라는 문구가 흘러나오는 걸 알고 있었다. 

 

안내 내용

난 그 할머니가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철도회사의 답변으로 이런 저런 설명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 혼잡시에는 우선석 근처에서 모두 전원을 꺼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어디까지가 우선석 근처인지, 몇 명이 타야 혼잡한건지 솔직히 답답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거 생각해봤자 뭐하겠는가.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일본인데!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답변 받은 대로 나는 앞으로 우선석 근처에서는 핸드폰 사용을 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