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평일 ... 즐기자~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수요일은 레이디스데이라 영화가격이 저렴해진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김치볶음밥. 김치만 있으면 뭐든지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라면에 김치 ...
김치 하트.
김치 러브.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아서 행복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행운이다.
괜히 막 걸어다니고, 괜히 사진을 찍고 그랬다.
여기는 시네리브르라는 모토마치에 있는 영화관인데 원래 항상 집 근처 영화관을 가는데 미나리 상영관이 너무 적어서 여기를 가야했다.
효고현에서 찾아도 상영관이 한 두개 정도밖에 안나왔다. 유명한 배우가 안나와서 그런가?
그래도 여기라도 상영해서 다행이다.
여러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인데 멀티 플렉스는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곳이었다. 평일 낮이라 그런건지 나 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관객 분들이 정말 많았다.
조금 놀랐다. 상영관에 사람들이 많은 것도 정말 오랜만이었고 ... 우리 동네 영화관은 멀티플렉스인데도 관객이 늘 없던데...
실버회원은 할인을 하는 것 같고 이 곳은 아마 모토마치라 접근성도 좋고 그래서 그런가?
혼자 생각했다.
일단 티켓부터 사고 상영시간까지 약간 시간이 남길래 모토마치 상점가 있는 쪽으로 산책했다.
평일 낮에 돌아다니는 거 너무 좋다.
미나리. 완벽한 영화였다.
별이 다섯개!
정말 재밌었다. 잔잔한데 지루하지도 않고, 연출도 좋고 연기도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엔딩이 잉 했는데 엔딩빼고는 정말 완벽한 영화였다.
영화관에서 보길 잘했다.
스티븐연 한국어 잘 못하는 인식이 있었는데 미나리에서는 좋았다. 진짜.
어딘가에 있을 법하면서도 없을 것 같은데 있을 것 같은 가장의 모습. 상냥하고, 가족 생각도 하고. 그러면서 자기 고집도 있고... 그가 짊어진 짐... 농장이라는 꿈...
한예리 캐릭터도 유약하면서 강인한 모습이 그냥 정말.. 엄마다. 한 가족의 엄마.
극의 재미를 더하는 아이들과 윤여정의 이야기도.
미나리 왜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 지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인들 졸업식인가...?
물어 볼 사람이 없어서 궁금했다. 산노미야 하나도케이역에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정장이나 유카타 같은 옷 입고 있는 모습들.
일본은 졸업식이 3월이고 입학이 4월이라 졸업식인가보다... 이러고 영화 끝나고 집으로 슝슝 걸어갔다.
집 가다가 돈키호테 들려서 장보는데 냉동코너에 냉동 김밥을 판매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살면서 냉동 김밥은 처음 봤다. 신기해~!
한국에서는 어딜 가도 김밥집이 흔하고 맛있으니까 냉동 김밥의 필요성이 없으니 한국에서는 보지 못했던 상품이다.
뭔가 사먹을까 말까 했는데 실패할 것 같아서 일단은 구경만 했다. 야채김밥 맛과 삼겹살 김밥.
진짜 특이하다~
그리고 집으로 다시 총총
수요일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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