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임신 출산 육아

출산 임박 37주-38주 기록

인귀 2023. 11. 21. 19:08

자꾸 하루하루 기억들이 흐릿해진다.
인생에 가장 특별한 시간들을 잊는 게 싫어서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이미 근데 거의 다 잊어버린듯...
ㅎㅎㅎ


34주까지는 계속 회사를 다니다가 출산 휴가에 들어갔다.

휴가 전에 회사일이 한달간은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서 출산 휴가 시작하고 35-36주에는 미뤄뒀던 출산 전후로 해야할 일을 하나씩 했다.

평일에 서류 관련 일을 처리했고, 하루 한두시간씩 산책도 빼놓지 않고 하고, 매일밤 임산부 체조와 마사지를 하면서 몸을 움직여줬다.

주말에는 남편과 오롯이 시간을 보냈다.
출산하면 데이트 하는 일은 불가능 할 것 같아서 최대한 둘이서 시간을 보내려고 했다.

몸은 점점 힘들어져갔다. 화장실 가는 횟수가 너무 잦았고 불편했다. 가진통인지 배가 아픈 일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특히 밤에는 아기가 움직이는지 배가 엄청 아팠다. 일찍 자는 편이었는데 새벽 4시까지 못자는 일이 잦아졌다.


남동생 여자친구 줄 과자를 구입

🌟37주 5일  (11/4 토)
오전에 진찰 받으러 갔다.
자궁이 3센치 정도 열려 있다고 다음주 목요일에 입원 날짜를 정하자는 얘기를 들었다.

오후에 간사이 공항에 엄마를 마중 나갔다.
저녁으로 가쇼켄 라멘을 먹었다.

🌟37주 6일 (11/5 일)
엄마 남편과 함께 오사카성 구경하고
도톤보리 관광을 했다 점심으로는 쇼쿠도엔 야키니꾸
저녁에는 고베로 돌아와서 아카시야키를 먹었다

이날 밤에 한신 우승해서 도톤보리 강에 사람들 뛰어들었다는 뉴스를 봤다 띠용


에브리데이 스타벅스

🌟38주 0일 (11/6 월)
엄마 남편과 하버랜드 가서 점심 먹고 남편은 출장을 떠났다
엄마랑 한참 구경하고 쇼핑하다가 비가와서 우산사서 집으로 전철타고 갔다 저녁은 마츠야 규동

언제 진통이 오는지 계속 기다리는 나날들이었다
간헐적으로 배는 아프고 몸이 힘들어서 꼭 오후에 낮잠을 자야 체력이 회복됐다
밤에는 악소리나게 배가 아플 때가 있어서 진통인가 싶었다

🌟 38주 1일 (11/7 화)
엄마랑 미카게 클라쎄 가서 쇼핑을 했다
점심은 인도카레 저녁은 한국요리

매일 엄마랑 쇼핑하고 놀고 스타벅스 가서 음료 마시는 일상을 보냈다
집에 오면 엄마는 넷플릭스로 응팔 정주행


태동검사

🌟 38주 2일 (11/8 수)
엄마랑 산노미야가서 구경하고 돌아다녔다
점심은 스테이크 랜드 저녁은 마루가메 우동

진통인 것 같은 배아픔이 항상 간헐적이었는데 처음으로 약 10분 간격으로 5-6번 배가 엄청 아팠다
새벽에 택시 잡아 타고 병원 갈 마음까지 먹었는데 배아픈게 없어져서 잠을 청했다

🌟 38주 3일 (11/9 목)
아침에 일어났는데 생리같은 피가 난 걸 봤다. 이게 기다리던 이슬인가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엄마랑 페퍼런치 점심으로 먹고 클라쎄 구경하다가 스타벅스에서 엄마는 커피, 나는 아이스 녹차 라떼를 마셨다.

오후에 병원 예약이었어서 엄마랑 같이 전찰타고 병원에 갔다. 보호자는 들어갈 수 없어서 엄마는 혼자 근처에서 교자도 사드시고 구경도 하시고 시간을 보내셨다.

나는 평소처럼 초음파하고 간호사 진료 보고 내진하고 태동검사하고 의사 선생님 진료를 보러 들어갔다.

양수가 터졌으니 바로 입원하세요


잉?!
엄마 지금 근처 가게에서 센베이 구경중이신데..?!

 

나는 패닉에 빠졌다.
이후의 일은 출산 기록으로 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