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일본 정보

일본의 당근마켓, 지모티 ジモティー

인귀 2020. 9. 1. 23:20

일본에서 거주 한지 삼 년이 지나가다 보니 이제는 한국의 문화를 모르는 경우가 있어서 서운하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당근 마켓이었다.

내가 한국에 살 때 만해도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서 많이 이용하는 건 중고나라가 있었다. 어플리케이션이 활성화 되면서 생긴 건 번개 장터 정도로 알고 있다.


 

당근마켓

 

최근 가족에게서 당근마켓이 동네 사람들이랑 거래 하는 거라서 배송도 안해도 되고, 거래도 금방 이루어 져 편리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이런 거 이용 못해봤는데 ..흑흑

그렇게 알고만 있다가 일본에도 당근마켓과 아주 비슷한 포멜을 가진 지모티 ジモティー 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번에 안쓰는 짐 정리를 하면서 이용하게 되었다.

메르카리는 자주 이용해봤는데 같은 중고거래이지만 지모티는 메르카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어플이케이션이다.


 

지모티

 

핸드폰이 지모티를 깔고, 실행해보니 가입 자체는 간단했다. 다만 본격적으로 이용을 하려면 신분증을 한개도 아니고 두개나 인증을 받아야 한다. 나는 건강보험증과 재류카드를 업로드해서 인증을 받았다.

아무래도 택배 거래가 아니라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거래이다보니 범죄가 생길 가능성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만든 장치인 듯 했다. 이 외에도 지모티 어플리케이션 이외의 별도 연락은 하면 안된다거나 거래를 할 때는 실내에서 하면 안된다는 등의 규칙들이 있다.


 

지모티

 

지모티 어플리케이션을 들어가보면 정말로 자신은 안쓰는 데 누군가를 주기 위해서 물건을 올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0원 거래가 많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은 물건을 버리는 데에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하는 좋은 시스템이다. 한국으로 치면 맘카페의 드림 같은 느낌이다.

지모티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을 설정해 놓고 그 지역에서 올라오는 거래 물건들을 볼 수 있는 게시판으로, 지모티 자체는 수수료를 받거나 하지 않아서 광고 수수료로 돈을 버는 것 같았다.


 

내가 거래한 의자

 

안쓰는 스툴이 있었는데 정리할 겸 0원에 내놓았더니 금새 연락이 와서 주말에 집 근처에서 만나 스툴을 드렸다. 겸사겸사 안쓰는 체중계도 있는데 쓰실거냐고 물으니 좋다고 하셔서 같이 갖다 드렸다.

물건을 올리면 메시지로 연락이 오고, 만날 장소와 시간 등을 정해서 거래를 하면 되고 지모티 자체에서는 결제를 하거나 그런게 전혀 없다.

처음에는 나도 집 근처에서 거리를 한다는 거에 대해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몇 번 거래를 하다 보니 실내에서만 하지 않으면 괜찮을 거 같다. 이 동네 사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도 여자 혼자서 거래 하는 건 반드시 조심해야 될 부분이다.

지모티 이용해서 얼른 쓸 데 없는 거 다 정리해서 집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