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우편함을 확인하니 모든 호수에 동일한 크기의 두툼한 우편봉투가 들어 있었다. '뭐지?' 싶어서 확인해 보니 국세 조사 관련 서류였다.
이런 서류를 처음 받아봐서 안해도 되는 건지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건지 몰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일단 하는 게 의무라던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등의 말들이 나오길래 해보기로 했다.
5년에 한번 씩 설문조사를 하는 듯한데, 이런 우편이 날라 오면 개인 정보를 보내야 하는건지, 혹은 통장 계좌 번호, 핸드폰 번호 등을 적어야 하는 건지를 잘 확인해서 그런 개인 정보를 적지 않아도되는 거라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대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조사표가 동봉되어 있어 이를 체크해서 함께 들어있는 봉투에 넣어 보내면 된다고 하는데, 인터넷으로도 가능하다고 하길래 나는 인터넷으로 했다. 인터넷으로 하면 외국어 지원 기능이 있어 더 쉽게 할 수 있고 우체통에 우편도 안넣어도 되니까 편리할 것 같았다.
우편에 인터넷으로 참여할 사람을 위해 큐알 코드와 접속할 때 사용하는 아이디, 비밀번호가 적혀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아시다 마나라는 유명한 아역 배우가 포스터에 나와 있었다.
언어를 한국어로 선택하고 응답을 시작했다. 우편으로 받은 질문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으며 대략 답변 하는 데는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질문은 이름이나 국적, 나이, 회사 등에 대한 것이었고 통계를 위해 사용된다고 쓰여 있었다. 국세 조사가 인구와 세대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는 것 인가보다.
요즘 일본에서 신용카드 해킹이나 전자 머니 해킹 같은 사건 사고들이 잦아서 조금이라도 개인 정보를 묻는 게 있으면 안하려고 했는데, 핸드폰 번호를 적거나 금융과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뭔가 '사기이면 어쩌지?' 잠깐 생각했는데 단순한 질의응답이라 간단하게 답변해서 제출했다. 질문 중에 5년 전에 어디에 살았는지가 있는데, 순간적으로 5년 전에 내가 어디서 뭐 했지 하고 생각했는데 가물 가물, 그래도 어렸을 때니까 좋았겠지 싶었다.
간단하게 국세조사 응하고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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