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오사카의 밤, 코베의 밤

인귀 2020. 9. 10. 23:32

잠실에 러버덕이 왔을 때를 기억한다. 다들 귀여운 대형 오리를 만나려고 한동안 북적거렸었던 것 같다. 나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오리가 있구나 하고 러버덕을 처음 알게 되었다.

러버덕이 오사카의 왔었다. 사실 처음 온 건 아니고 예전에도 1번 온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왔다고 한다. 언제 내가 또 러버덕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8월 말 오사카 키타하마에 러버덕을 보러 다녀 왔다.


러버덕

멀리서 보이는 러버덕. 귀여워라. 다만 인터넷에서 봤을 때는 밤에 라이트 업을 한다고 했었는데, 이미지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다.

오사카에 오랜만에 가다 보니 낮에는 텐노지에 가서 쇼핑도 하고, 친구와 저녁을 먹고 늦게 갔더니 어두워진 러버덕을 만날 수 있었다.


러버덕

귀염뽀짝 러버덕. 러버덕은 네덜런드의 설치 미술가가 만든 조형물인데 전세계를 돌아다닌다. 코로나 시대에 부럽기도 하지. 다음엔 또 어디를 갈 지 궁금하다.

러버덕은 오사카에서 키타하마에 머물렀었다. 8월 한달동안 전시됐었고, 신기한 게 구글맵에 검색하면 러버덕이 있는 위치가 핀포인트로 검색이 됐었다.

 

 

비오는 날 차 안에서

러버덕을 만나고 고베로 돌아가는 길에는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내렸다. 비 내리는 걸 보면서 차 조수석에서 스트롱 추하이 한 캔 마시면서 고베로 돌아갔다. 러버덕 안녕!


고베의 밤

고베는 밤이 참 예쁘다. 고베에 와서 처음으로 러닝한 날 찍은 사진. 꽤 오랜시간 뛰지 않아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달렸는데, 상쾌했다.

집 앞에 있는 나기사 공원을 바닷물 따라 쭉 달리다 보면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다. 밤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꽤 되고, 공원에도 사람들이 있어서 밤 운동이어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고베의 밤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야키니쿠 가게.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 퀄리티가 너무 떨어져서 별로 다시 가고 싶지는 않은 가게였다. 이 쪽에는 물류 창고들이 많아서 밤에는 조금 어두운 느낌.

딱 그저께, 9월 8일을 기점으로 저녁에는 점점 시원해지고 있다. 낮에도 조금 더운 정도. 9월 초는 8월 보다 더 더웠는데 매일 비가 내려서 온도도 내려가고, 이제 점점 계절이 바뀌나 보다.

오사카의 밤과 고베의 밤 이야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