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일본생활 집 치우기 断捨離

인귀 2020. 9. 14. 11:00
반응형

이사를 가지 않기로 결정 후 집에 애정을 갖기로 결심, 집을 치우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되는대로 살던 집을 꾸미기로 하고 제일 급한 건 정리였다.

일본어 단샤리 断捨離 를 일본어 사전에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나온다.

단샤리 断捨離
불필요한 것을 끊고(断), 버리고(捨), 집착에서 벗어나는(離) 것을 지향하는 정리법[삶의 방식, 처세술].

물건을 정리할 때는 비싸게 주고 샀는데, 얼마 주고 산건데와 같은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예전에 사용했다거나 나중에 쓸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오롯이 지금 내가 사용하는 물건인지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물건이 낡았으면 물건을 버렸다. 평소 15리터 타는 쓰레기 봉투를 사용하던 내가 45리터 타는 쓰레기 봉투와 타지 않는 쓰레기봉투, 재활용 쓰레기 봉투를 준비했다.

물건이 팔기에는 애매하지만 버리기에 아깝다면 지모티 (일본의 당근마켓같은 어플) 에 무료로 올려서 나눔을 했다. 혹은 너무 괜찮은 제품인데 단지 내가 사용을 하지 않는거라면 메르카리에 판매 중이다.

아래는 집 정리 과정들.


정리 전 주방 서랍

제일 먼저 시작한 것은 주방 서랍 정리. 주방은 수납 공간도 많고, 편리한 구조이지만 정작 내가 활용을 못해서 늘 지저분했다. 정말 되는대로 산 것 같다.


주방서랍 정리

정리하는 법을 몰라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 지를 많이 참고했다. 백엔샵에 가면 정리할 수 있는 투명 바구니가 사이즈 별로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필요한 것들을 사와서 공간의 구분을 해 주었다.


주방서랍 정리

여기 저기 흩어져있던 주방에 필요한 일회용 용품들도 다 모아서 한 서랍에 정리해두었다. 이것도 지저분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전에 비하면 정말 깔끔해졌다.


주방서랍 정리

잡아당기는 식의 서랍이라 굉장히 편리한데 이용을 잘 못해서 냄비와 그릇을 우후죽순으로 쌓아놨었는데, 접시 세우는 정리대를 백엔샵에서 사와서 큰 접시들을 세워두고, 냄비들도 정리하고 제일 지저분했던 작은 그릇들도 최대한 정리했다.


주방서랍 정리

잘 사용하지 않는 큰 냄비와 전기포트는 상부장에 넣어 두었고, 이번에 주방 서랍을 정리하면서 공간을 많이 확보하고 상부장까지 활용하고 싶어서, 스텝툴도 구매했다.

스텝툴은 일부러 인테리어도 될 수 있도록 베이지 컬러의 예쁜 디자인이면서 키가 작은 내가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3단으로 구매. 평소에는 냉장고 옆에 접어두다가 사용할 때만 펼쳐서 사용한다.


주방서랍 정리

어지럽던 주방 서랍을 정리하니 상부장은 공간이 많이 남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지금은 손잡이가 달린 흰색 바구니를 하나 더 사와서 두개가 된 상태이다.


주방서랍 정리

인스턴트 식품도 엉망진창이던 것을 바구니를 사와 세울 수 있는 상품은 새워두고 정리를 해 보았다. 그 전에 비해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


속옷 서랍

남자친구가 10년 넘게 사용한 속옷 서랍. 굉장히 낡았는데 이걸 그대로 두고 있었다. 인터넷에 검색해 타는 쓰레기로 버리고, 방에 내가 갖고있던 플라스틱 서랍장도 인테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정리해서 침대 밑 수납에 모두 넣어두고, 무료로 나눔했다.

장롱 안에 있던 작은 사이즈의 플라스틱 서랍장도 모두 정리하고 라쿠텐에서 구매한 큰 플라스틱 서랍장 4개로 사이즈에 맞춰 정리했다.

헹거

헹거는 작년에 산 거라 버리기 아까울 정도로 새 것이라 1000엔에 팔았다. 아까운 것도 처분하면서 최대한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


헹거 서랍

하나에 겨울용 긴 옷이나 속옷 등을 정리할 수 있는 헹거 서랍을 구매해 정리했다. 필요한 것을 구매할 때는 후회하지 않기 위해 사이즈와 활용도를 계속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가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해 만약 이사를 가더라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다른 제품들은 모두 헹거 밑에도 수납 공간이 있어 긴 옷을 걸기 어려웠던 것과 우리집에 놓을 가로 세로 사이즈를 모두 고려해서 구매했다.


화장품 정리

좁은 방에서 책상과 화장대를 모두 둘 수 없어 책상을 화장대로도 이용하는데, 화장품을 그대로 올려두고 살았던 것을 라탄 바구니를 사서 정리해 두었다.

이 것도 어떻게 정리해야할 지 몰라 정말 오랫동안 화장품 수납에 대해 검색해서 알아봤고, 인테리어를 브라운 톤으로 맞추고 있어 라탄 바구니에 정리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인터넷과 무지, 니토리, 다이소, 세리아 아무리 찾아도 내가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 고심하다 산노미야에 있는 인테리어 샵 마디 MADU 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이케아 베개

처음 고베와서 이케아에서 산 베개가 높이가 너무 높아 안쓰면서도 깨끗하고 아깝다고 갖고 있던 것도 1000엔에 팔아서 정리했다.


스투키

나의 사랑 스투키. 나는 핵 똥손이라 식물 기르기에는 잼병인데 스투키만큼은 잘 자라준다. 다만 너무 지저분하게 빼죽 삐죽 하던 것을 화분을 하나 사와서 분갈이 하고 정리해주었다.

이제 탁자로 사용하던 코타츠와 무거운 서랍장은 무료 나눔을 해주기로 했고, 지저분한 베란다도 다음주에 업자가 와서 견적을 내기로 했다. 9월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한 정리가 하나하나 되어 가고 있지만, 역시 금방 끝나지는 않는다.

우선은 이 정도로 진행 중 :) 오늘은 테이블을 보러 나가야 하고 백엔샵에도 들려야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