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상 11

일본 일상 - 여전히 잘 먹는 날들/선물/외출/문화생활

모스버거는 건강한 맛이라 햄버거 먹고 싶으면 맥도날드를 가는 편인데 오랜만에 먹을 기회가 있었다. 역시나 애매하게 맛있다. 수제버거는 아니지만 살짝 수제버거 느낌이 난다. 패티가 기름지지 않고 야채가 들어가서 건강한 느낌. 역시나 꽤 오래동안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 맛은 있다. ㅎㅎ 일본 KFC에서 판매하는 치킨 크림 팟 파이 pot pie. 이런 메뉴가 있는 건 알았지만 시킬 생각 해본 적도 없었는데 (맛 없을 것 같아서) 왜인지 갑자기 시켜먹어봤다. 근데 엄~~~청 맛있다!!! 따뜻한 크림 스튜가 파이 안에 들어가 있는데 감칠맛이 많이 나고 맛있다. 재료도 풍부한 것 같고... 완전 만족하면서 먹었다. 일평생 아침을 안챙겨 먹었었는데 출산 후 하루 종일 배가 고픈 관계로 아침에 시리얼을 먹고 있다...

코베 일상 2024.01.29

일본 일상 - 집밥/간식/출산 후의 일상/감사한 선물/삼겹살 가게

남편이 오랜만에 파스타를 만들어줬다 최고최고! 토마토캔이랑 참치를 넣은 창작요리~ 사먹는 것 보다 더 맛있어서 한그릇 뚝딱했다! 파스타는 집에서 만들어 먹기 좋은데 사먹는 이유는 맛보다 귀찮아서 인 것 같다:) 지금 스벅 신메뉴로 나와있는 딸기 들어간 프라프치노랑 아이스 녹차라떼! 집에서 티타임~ 커피를 못마시고 나서는 선택권이 없어서 언제부터인지 항상 녹차라떼를 시키고 있당 ㅎㅎ 스타벅스는 언제나 사람이 많지만 주말에는 줄이 엄청 길고 자리 잡기도 힘들다 나는 항상 모바일 오더를 이용해서 좀 편하게 시키고있다 출산 후 집에 와서 우버이츠를 자주 시켜먹었다 하루는 남편과 애 보느라 녹초가 돼서 기운 챙기려고 장어 덮밥을 시켜 먹었다 3천엔 안되는 정도의 비싼 가격이지만 그래도 맛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

코베 일상 2023.12.06

일본 일상 - 오렌지쥬스/삶의 격/바질라멘/집밥/스타벅스/고베 하버랜드

임신하고 나서 얼마나 많은 오렌지 쥬스를 마셨는지 모르겠다 :) 술이랑 커피를 못마시게 되니 선택지가 적어져서 우롱차 아니면 오렌지 쥬스를 많이 마셨다. 그러다보니 간식으로도 야채쥬스, 오렌지 쥬스를 많이 사 마셨다. 최대한 돌아다니고 바쁘게 지내려고 하다보니 오렌지 쥬스 마시면서 산책도 많이 하고 혼자서 생각도 많이 하고 집 정리, 청소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정리의 정리를 하다보니 예전에 쓴 글이나 사진도 많이 정리했다. 그러다가 옛날에 쓴 블로그 글을 몇개 봤는데 처음에 글 쓰던 방식이랑 지금이 정말 많이 달라진 것 같아 보였다. 좀 더 시간을 할애해서 좋은 글을 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은, 일단은, 하면서 기록용으로만 블로그를 남기고 있다. 스스로에게 여유가 생기면 좀 더 신경써서 글 ..

코베 일상 2023.11.11

일본 일상 - 집밥/재류카드 갱신/선물/만약 당신을 잊어버려도/엔화/메가 우롱차/스콘

집에 남아 도는 야채들이 있어서 볶음밥을 만들었다. 위에 3분 짜장 올려서 냠냠. 유튜브로 먹방 같은 거 보면 짜장면이랑 탕수육 먹고 싶은데 이렇게라도 비슷한 맛을 먹었다 :) 집에 있으면서 점심, 저녁 챙겨먹는 것도 일이다. 대충 먹는 경우가 많은 것 같지만 또 안 먹지는 않는.. ㅎㅎㅎ 재류자격 기한이 올해 12월이라 미리 재류기간 갱신을 했다. 서류 준비해서 제출하고 적어도 2주일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도 안돼서 엽서가 왔다. 재류 카드 받으러 가기 전에 우체국 가서 4천엔짜리 인지를 샀다. 이게 있어야 재류 카드를 받을 수 있다. 나는 일본에 와서 워킹 홀리데이에서 취업 비자로 변경했을 때 1년, 그 다음 비자 신청 했을 때는 5년이 나왔었다. 이번에도 5년이 나왔다. 영주권을 신청하..

코베 일상 2023.11.03

일본 일상 - 세븐일레븐 갈비국밥/와인/집밥/선물/마늘 라유/2023 불꽃놀이/무지개

세븐일레븐 가서 우연히 냉동 코너에 한국요리가 있길래 오잉 하고 보니 갈비 국밥, 곰탕 국밥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가격은 430엔 정도! 괜찮으려나? 반신반의 하는 마음으로 사봤당 안에 밥도 들어 있고 그냥 렌지에 돌려서 먹기만 하면 되는데 맛도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괜찮았다. 오오~ 무엇보다도 한국요리를 편의점에서 사먹을 수 있다는 게 좋다. 반찬으로 고등어도 사와서 같이 먹었다 ㅋㅋ 친구집 놀러 갈 때 선물을 사고 싶어서 와인 가게를 두군데나 갔는데 이런... 와인에 와 짜도 몰라서 뭘 사야 할지 전혀 모르겠었다. 그냥 계속 구경만 하다가 결국 점원분한테 선물용 와인 추천해달라고 해서 하나 구매했다. 어릴 때는 분홍색 스파클링 와인인 모스카토에 한참 빠져서 모스카토 이것 저것 사먹고 했었는데 그 외..

코베 일상 2023.10.30

일본 일상 - 생일/포로쇼콜라/미용실/잘 먹고 돌아다니기/슈퍼문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이를 먹으면서 생일에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에 감사하고 따뜻해질 때가 있다. 아니지, 그러니까 더더욱 감사하고 따뜻한 걸지도 모른다. 메시지를 담은 계좌이체라니 ㅠㅠ 감동이다. 내가 혹시 부족해서 살뜰히 챙기지 못할까봐 언젠가부터는 나도 받지 않고 주지도 않는게 편해졌다. 나이 먹을수록 메말라 가는 것 같아서 슬프지만 나같이 챙기는 거 좋아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하는 걸 보면 이것도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싶다. 10대, 20대 초반까지는 나에게도 생일이 정말 특별한 의미였다. 지금은 전혀 ㅎㅎㅎ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얘기나 하고 밥이나 먹는거고 생일날 얘기도 안하고 밥도 안먹어도 된다 사실 ㅎㅎㅎ 평소에 잘지내는 게..

코베 일상 2023.09.08

맛있는 것 먹기/별 일들/이야기들

집밥을 해먹는 날들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가끔씩은 만들어 먹기. 집에 햄들이랑 재료가 있길래 부대찌개를 끓였다. 항상 반찬으로 먹는 샐러드랑 낫토. 계란말이는 귀찮아서 슈퍼에서 사왔다. 그리고 후식은 수박. 근 몇년간 맛있는 수박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항상 밍숭맹숭한 맛. 그래도 수박을 보면 속는 셈 치고 또 사먹어 본다. 혹시라도 달까 하는 마음으로. 역시나 밍숭맹숭하다. 밤 12시 쯤에 누워 있다가 갑자기 화재 경보가 울려서 깜짝 놀랐다. 엄청 큰 소리로 근처에서 화재가 났으니 대피하라는 방송이 계속 흘러 나왔다. 뭔 일이지 싶었지만 우선은 무서운 마음에 밖으로 나갔는데 단지 내에 많은 사람들이 다들 베란다로 나와서 장관이었다(?) 모든 집에 화재 경보가 울린 모양이었다. 그런데 다행이도 불이..

코베 일상 2021.07.21

지각한 날 - 일본 전철 운행 중지

평소 한신 전철을 타고 오사카로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니시노미야에서 다 내리라는 안내를 들었다. 신호 고장으로 인해 전철이 멈췄다는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아직 오사카에 가지 못했는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지? 일본은 전철 사고가 많은 편이라 이런 경우 2가지 선택권이 있다. 1. 전철이 다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린다. 2. 다른 교통 수단을 찾는다. 일본인들은 전철 사고도 잦고 전철 회사에서 지연증을 잘 발급해주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회사에 지연증을 내면 지각을 면제 처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다들 그냥 무념무상으로 기다리는데 정말 신기했다. 나는 지각이랑 별개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는 기약없는 게 싫어서 기다리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는다. 진짜 많은 사람이 그냥 서서 전철이 움직일 때 까지 기다린다...

코베 일상 2021.05.22

별 일 없이 사는 중

아침에 출근하는데 경찰분들이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에게 이런 걸 나눠줬다. 방범팔찌 같은건데 야광이라 어두울 때도 눈에 띈다고 한다. 거의 받는 사람이 없었는데 나는 받았다. ㅋㅋ 내용이 진짜 귀엽다. 전철 조심하라고 만화로 그려져있다. 이걸 출근하는 직장인들에게 나눠주다니. ㅋㅋ 살면서 팔찌 선물을 이런식으로 받다니. ㅋㅋ 한번 차고 있어 봤는데 접히는 부분이 찔려서 아팠다. 혹쉬~~~ 내가 낸 세금으로 만든건 아뉘게쮜~~~ ㅎㅎㅎ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이상하다. 아침에는 난로를 틀고 12시부터는 선풍기를 틀어야 하는 기온이다. 비가 내리는 날도 많다. 하루는 퇴근하는데 하늘 색이 오묘했다. 이쁘다. 복권은 누가 당첨되는걸까. 나도 당첨되고 싶다. 지나가다가 복권방이 있길래 들려서 연금복권 100엔 하..

코베 일상 2021.05.12

고베 일상 - 양파다듬기/산노미야/깍두기만들기

원래 나는 매일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을 보고 신선한 것들을 조금씩 사서 먹는 걸 선호했는데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노선을 바꿔 가끔 슈퍼에 가서 저렴한 식재료를 미리 사두고 손질해두거나 저렴한 재료로 요리를 해먹거나 하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 보니 한국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에 물가까지 올라 걱정이다. 일본 슈퍼에서는 작년 가을이었나? 기억이 애매한데 한참 야채 값이 오르더니 요새는 또 안정된 것 같다. 양파 한 망에 300엔 정도여서 큰 맘 먹고 양파를 한 망 구매했다. 망 안에 양파 한개는 물러 있어서 버려야 했는데, 일본에서도 상술은 있구나 싶었다.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열심히 다듬고 반은 사각크기로 반은 채썰기로 잘라서 지퍼백 두개..

코베 일상 202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