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지각한 날 - 일본 전철 운행 중지

인귀 2021. 5. 22. 10:00

지각한 날

평소 한신 전철을 타고 오사카로 출근을 하는데 갑자기 니시노미야에서 다 내리라는 안내를 들었다.

신호 고장으로 인해 전철이 멈췄다는 것이다.

당황스러웠다. 아직 오사카에 가지 못했는데 그럼 어떻게 하라는거지?

 

일본은 전철 사고가 많은 편이라 이런 경우 2가지 선택권이 있다.

1. 전철이 다시 움직일 때까지 기다린다.

2. 다른 교통 수단을 찾는다.

 

지각한 날

일본인들은 전철 사고도 잦고 전철 회사에서 지연증을 잘 발급해주기 때문에

기다렸다가 회사에 지연증을 내면 지각을 면제 처리를 해주는 방식이다.

 

다들 그냥 무념무상으로 기다리는데 정말 신기했다.

나는 지각이랑 별개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는 기약없는 게 싫어서

기다리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는다. 

 

진짜 많은 사람이 그냥 서서 전철이 움직일 때 까지 기다린다. 

신기했다. 

 

 

지각한 날

일본은 전철이 고장이나 사고가 잦은 것도 맞지만 

교통 수단이 발달 되어 있는 것도 맞아서 나는 조금 걸어서 니시노미야의 JR 역으로 가서 JR을 타고 오사카로 가기로 했다.

 

니시노미야역에서 어떤 여자랑 같이 지연증을 받아야 하는건지 상의 하고 있었는데

여자가 역무원한테 물어본다고 하고 슝 가더니 물어보고 자기 갈길을 슝 가서 당황했다. ㅋㅋ

물어보고 온다며... 그냥 갔다. 나도 그래서 얼른 JR 역으로 걷기 시작했다.

 

나처럼 JR을 타고 가려는 사람들도 많아서 우루루 걸어가고 있었다.

따로 나중에 지연된 정보를 인터넷으로도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어서

따로 지연증을 받지 않고 그냥 일단 얼른 오사카로 가려고 걸었다.

 

 

지각한 날

아침부터 정신이 없어가지고 니시노미야역에서 줄을 서 있길래 나도 서 있었는데

알고보니 한신 정기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람들은 JR을 그냥 타게 해주는 줄이었다.

나는 정기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거기 서있었다가 역무원의 황당한 표정과 함께

정기권 없으면 티켓 사서 들어가세요 ! 라는 말을 들었다.

 

민망해서 얼른 넵 하고 카드 찍고 들어갔다.

 

내가 오사카에 도착했을 때도 한신 열차는 멈춤 상태였는데

다들 출근은 잘 했는 지 모르겠다.

 

 

지각한 날

아침부터 정신이 없었지만 30분 정도 늦어졌을 뿐 하루는 그대로 흘러갔다.

어렸을 때는 지각하면 무슨 나의 성실함에 큰 결함이라도 

생기는 것처럼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택시도 타고 그랬었다.

 

지금은 당연히 아직도 지각 안하지만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게 된 건 있는 것 같다.

 

휴, 한시간 반 전에 출발해도 지각이라니

출근길이 고되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