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파란 하늘, 바람, 바다. 우리동네. 느린 사람.

인귀 2021. 5. 4. 10:00

예쁜 하늘

4월은 아직 쌀쌀하다는 걸 31년을 살고도 몰랐다.

난 어떤 인생을 살아 온 걸까.

누가 맡겨 놓은 4월을 당연한 듯 찾아가는 베짱이 같은 인생인가보다.

베짱이는 파란 하늘이 너무 좋다.

행복하다.

공짜 행복이다. 

 

우리 아파트는 초록이 많다. 나무랑 꽃이랑, 공짜로 누리는 정원이다.

세상에 공짜가 많다. 

 

그냥 주말에 날씨가 좋아서 밖에 나갔다.

동네 산책을 하는 데 바람이 많이 불었다. 

따뜻한 햇살에 시원한 바람이 더해졌다. 

 

초록도 한 눈에 들어오고...

천국인가. 너무 좋다. 봄.

 

 

우리동네

정말 피곤한 날 억지로 글을 쓰고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는데 역시나 또 떨어졌다. 

그럴 줄 알았다.

 

그냥 되는 게 아니지 뭐든지.

하고 싶으니까 하는 것 뿐이다. 그걸로 만족한다. 

 

나는 뭘 해도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해서 내가 정말 행복하다. 

 

누군가가 나는 뭐든지 잘하는 게 없다던가

혹은 어떤 일을 해도 오래 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한다면 

꼭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느릴 뿐이라고.

 

가끔 누군가는 행운을 가지고 자신을 이끌어주는 사람을 만난다.

나는 그러지 못했고 그게 대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내가 직접 해봐야 안다.

사람도 만나봐야 알고, 직장도 겪어봐야 안다.

 

얼마 전에 나는 왜 이렇게 직장을 진득하니 못다닐까 고민하자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나는 직장을 금방 그만두는게 아니라 여태까지 다양한 경험을 해 온 사람인 거라고.

 

띵~

친구 말이 맞았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내 인생을 되짚어 봤는데

스스로 개척하며 지금까지 충분히 잘 살아왔다. 

 

이거는 말로만 느린거라고~

괜찮다고~

백날을 말해도 소용없다.

스스로를 정말로 돌이켜보고 그러고 나서 안다. 

일은 못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자기랑 맞느냐 안맞느냐의 차이지.

여태까지 그런 많은 사람들을 봤고, 나 또한 그렇다.

아직까지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많고 성취감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또 일을 하면 힘들다.

아직도 방향을 잘못잡고있는건가.

 

정답은 없다.

느린 사람은 그저 최대한 즐거울 수 있는 일을 많이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