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일상 10

고베 일상 2023년 1월 말

가끔 스타벅스에 별 두배로 주는 이벤트를 한다. 별 두배는 못참지. 컵 구경도 하고 커피콩도 사려고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콩 가는 시간에 앉아서 핸드폰 만지고 있는데 직원분이 기다리면서 드시라고 커피랑 케이크 한입 조각으로 갖다 주셨다. 옴뇸뇸. 아주 맛있군. 왼쪽은 밸런타인데이 메뉴로 나온 퐁당쇼콜라 메뉴. 진짜 진짜 진한 초콜릿 맛이라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오른쪽도 한정 메뉴이긴 했는데 초콜릿 바닐라 어쩌고? 맛이 별로였다. 딱 진짜 오사카살 때까지 거의 맨날 스타벅스 갔었는데 그 땐 소이라떼나 아아나 그런거 먹었는데 요즘은 한달에 한 두번 스타벅스를 갈까 말까 하니까 한정 메뉴 나오는 걸 자주 선택하게 된다. 나는 원래 요리에 자신이 없는 스타일인데 요즘 요리에 자신이 붙었다. 그냥 집에 있는 걸..

코베 일상 2023.02.13

고베 일상 -일본영화관/카타르월드컵/스즈메의문단속/일본 스타벅스/개기월식/선물

오랜만에 영화관! 난바 영화관에서 한국영화 싱크홀이 奈落のマイホーム 라는 이름으로 개봉했길래 보러 갔다. 팝콘 먹은지도 오래됐는데 캐러멜, 소금 반반으로 냠냠 먹었다. 싱크홀은 전형적인 한국 추석 영화 같은 느낌이었는데 뻔하긴 하지만 이런 뻔한 영화가 귀하기 때문에 재밌게 봤다. 전형적인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영화였다. 매년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 御堂筋イルミネーション 이라고 오사카에서 날씨 추워지면 일루미네이션을 볼 수 있다. 미도스지선을 따라 우메다에서 난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한 풍경을 볼 수 있다. 난바쪽 살 때 처음 미도스지 일루미네이션을 봤을 때는 너무 감격해서 방방 뛰었었다. 색이 진짜 이쁘고 멋지다. 차를 타면서 그 안에서 쫙 지나가면서 보면 더 멋지다. 한동안 영화관에 가고 싶어도 ..

코베 일상 2022.11.28

고베일상 - 파란 하늘 맑은 날씨가 소중한 요즘

업무슈퍼 (業務スーパー)에서 정말 맛있는 토마토 소스를 발견하고 기뻤다. 쉬는 날 점심, 아껴 먹어야지 하고 찬장에 뒀던 소스를 꺼냈다. 이런...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아껴뒀다가 똥 됐다. 항상 좋은 건 아끼지 말고 최우선으로 하자, 명심 또 명심. 이미 파스타면은 삶아져 있는 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어서 급하게 집에 있던 토마토 캔을 꺼내서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맛있지도 않은 보통의 파스타가 완성됐다. 그래도 뭐, 느낌있네. 고베 사람들은 이스즈 빵을 먹으면서 자란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이스즈 빵을 사 먹었다. 도장이 꽉 담긴 쿠폰을 보니 나도 이제 진정한 고베 사람이 되었나 싶다. 이건 이스즈 빵집 쿠폰북이 아니라 고베 시민증이다. e북을 읽지도, ..

코베 일상 2022.11.22

고베일상 - 책읽기/일본 스타벅스/미용실/맥도날드/일본 골프장/산책/오락실 등등

요즘 읽는 책들이 정말 다 재밌다. 아주 만족스럽다. 불편한 편의점 읽으면서 감동받아서 많이 울었다. 세상이 아직 살만하다는 이야기를 보면 너무 감동적이다. 같은 이유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정말 좋아한다. 불편한 편의점은 인기 많았어서 2도 있던데, 나중에 한국 책 시킬 때 사야겠다! 내 사랑 스타벅스~ 왼쪽은 일본 스타벅스에서 한정으로 판매한 고구마 프라프치노! 달달하고 맛있긴한데 두번은 안 마실 것 같다. 오른쪽은 회사 점심 시간에 달달한 거 먹고 싶고 피곤해서 자바칩 추가한 에스프레소 프라프치노 마신 것. 크기도 벤티 사이즈 ㅋㅋ 종이 빨대라서 눅눅해지기 전에 얼른 마셔야 한다. 오랜만에 파마 ! 외계인같다 ㅋㅋㅋ삐리비리비 미용실 갈 때마다 예약 페이지 옵션에서 대화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는데..

코베 일상 2022.11.04

고베 일상 2022년 9월

고베 일상 2022년 9월 내가 아는 한국은 뭐 이미 5년 전 풍경이니까 많이 달라져있겠지만 한국에서 버스킹하는 건 홍대에서 밖에 본 적이 없었는데 일본에서는 버스킹을 정말 자주 목격한다. 어느 역엘 가도 가끔은 지하도나 어디에서도 버스킹하는 사람들이 있다. 99%는 노래를 너무 못하는 사람들이라 그것 또한 놀라운 점이다. 아마 일본 사는 사람은 거의 공감할 것이다. 아무튼 산노미야 갔는데 "사랑을 했다~~~"이러면서 한국 노래가 들리길래 오잉 신기해서 보니 버스킹하시는 분이 한국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버스킹하는 사람은 자주 봤지만 한국 노래 부르는 게 신기해서 조금 찍었다. 평소에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사진을 모아 놓고 보니 나 정말 잘해먹는구나 싶다. 뭔가... 대단해보여!!! 사진의 힘 ㅋㅋ 닭도..

코베 일상 2022.10.23

고베일상 2022년 7월

생일도 한참이 남았는데 언니가 생선으로 사주고 간 운동화 넘 이쁘다:) 신고 여기저기 돌아다녀야징 이케아에서 야채로 만든 미트볼 시식하고 사와서 집에서 먹었는데 이거 맛있다 ~~~ 간이 약간 불고기 스타일이라 짭짤하고 맛있다. 소스를 만드는 게 좀 귀찮은데 그냥 미트볼만 먹어도 될 것 같다. 일본 슈퍼에서 미초를 많이 파는데 미초 맛 술이 있어서 마셔봤다. 빌루밸루. 두번은 안 사먹을 것 같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양파 스프도 만들어보고 냠냠. 역 근처에서 가끔 구름 구경하면 예쁜 구름들이 많다. 오사카 돌아댕기다가 비밀젤리라고 한국어로 쓰여진 제품이 팔길래 궁금해서 사먹었다. 비밀스럽지는 않았는데 오오! 상큼한 젤리 맛이 좋아서 한봉지 뚝딱 했다. 한국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나 유튜브 같은 데서는..

코베 일상 2022.08.18

고베일상 3월+4월

일하고 있을 때 식사 못챙겨 먹을 때가 많았는데 남편이 먹으라고 이스즈 빵이랑 음료를 챙겨다 줬다. 고맙당 :) 고베 사람들은 이스즈 빵을 먹으면서 자란다. 나도 고베사람 ! 이유를 전혀 모르겠는데 갑자기 글씨가 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프랑프랑에서 핑크 다이아몬드 귀여운 볼펜도 사고 세리야에서 공책도 사고 뭘 쓰지 싶어서 노래가사 같은 거 쓰고 그랬다. 그러다가 내가 요즘 맨날 맹 한 거 같아서 하고 싶은 일 정리했다. 엄청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영어공부, 한자공부, 글쓰기, 책읽기 이런 건 항상 내가 하는 것들. 스터디는 내가 영어공부를 꾸준히는 하는데 전혀 안느는게 하루에 개미똥꾸멍만큼만 해서 같아서 사람들이랑 모여서 스터디해야겠다 싶어서 스터디를 만들었다. 열공해야지. 그리고 커피는 이사가면 홈카..

코베 일상 2022.05.04

바쁘고 소중한 하루하루들

친구에게 꽃 선물을 받았다.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꽃은 마음을 담는다. 아름다운 꽃이 기쁘고, 그 꽃이 가지고 있는 향으로 행복하다. 그리고 그 안에 그 꽃이 내 손에 들리기까지 나를 생각하며 꽃집에 들러 수 많은 꽃 중에서 하나의 꽃다발이 되도록 꽃을 고르고 그 꽃을 들고 나를 만나러 오늘 그 길까지의 마음이 담겨있다. 그래서 꽃 선물은 감동이다. 친구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데 괜히 마음이 찡~했다. 행복하다. 꽃은 집에 와서 꽃병에 잘 꽂아 두었다. 지금도 거실 한켠을 예쁘게 만들어주고 있다. 보라색 방울모양의 꽃이 참 예쁘다. 잘 시들지도 않는다. 산노미야를 걸어다니다가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보니 10엔샵이라고 잡동사니들을 팔고 있었다. 자린고비인 나는 눈이 갔다. 그러나 살 만한 게 없었다. 행..

코베 일상 2021.04.30

고베일상 - 소소하게 짜증나는 것들과 기분 좋은 것들.

하로워크에 가야 하는데 비가 내렸다. 원래 자전거를 타고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걸어가야해서 40분이 걸렸다. 편도로 150엔 아끼려고 열심히 걸었더니 다리가 아파왔다. 장화를 신었는데도 발이 축축해져서 혹시 발에 물집 잡히는 거 아닌 지 걱정했더니 집에서 보니 멀쩡하다. 노선이 다르다보니 전철을 타도 20분 넘게 걸리는 거리라서 전철 타기가 아깝다. 사실은 짠순이라서 그렇다. 하필 하로워크 가야 하는 날에 비가 내렸다. 한국도 엄청 빠르게 변하지만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일본도 살다보니 '일본이 이런다고?' 놀랄 정도로 점점 변하는 게 느껴진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우버이츠 이용자가 엄청 많아지더니, 한류 붐을 타고 고베에도 한국 치킨을 파는 가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집 바로 앞에 배달 전..

코베 일상 2021.03.05

고베 일상 - 글씨쓰기,그림그리기/지모티중고거래/순회연락/하버랜드/맞고

우울함을 가진 사람들은 1월에 더욱 우울해진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 이유가 12월에는 새해가 되면 뭔가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라도 있는데 새해가 됐는데도 변화가 없는 현실에 낙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그런 이유가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1월에 그런 기분을 없애려고 여러가지 기분 전환을 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글씨 쓰는 연습과 그림그리기. 글씨를 항상 개발새발 쓰니까 천천히 예쁘게 쓰는 걸 연습하다가 손을 더 움직이고 싶어서 사진을 보고 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려보고 써보고 낙서를 하고, 그런 것들.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갑자기 풍수지리 인테리어를 보는데 쓰레기통이 현관 앞에 있으면 안좋다고 하길래 사용하지도 않는 쓰레기통을 얼른 정리하고 지모티 ジモティ 에 팔아버렸다. 사용하지..

코베 일상 2021.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