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일상 - 파란 하늘 맑은 날씨가 소중한 요즘

인귀 2022. 11. 22. 15:00

집밥

업무슈퍼 (業務スーパー)에서 정말 맛있는 토마토 소스를 발견하고 기뻤다.
쉬는 날 점심, 아껴 먹어야지 하고 찬장에 뒀던 소스를 꺼냈다.

이런...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아껴뒀다가 똥 됐다.

항상 좋은 건 아끼지 말고 최우선으로 하자, 명심 또 명심.

이미 파스타면은 삶아져 있는 상태라 어쩔 도리가 없어서 급하게 집에 있던 토마토 캔을 꺼내서 넣고 소금으로 간을 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나쁘지는 않지만 맛있지도 않은 보통의 파스타가 완성됐다.
그래도 뭐, 느낌있네.

고베 시민증

고베 사람들은 이스즈 빵을 먹으면서 자란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이스즈 빵을 사 먹었다.

도장이 꽉 담긴 쿠폰을 보니 나도 이제 진정한 고베 사람이 되었나 싶다.
이건 이스즈 빵집 쿠폰북이 아니라 고베 시민증이다.

교보문고 해외배송

e북을 읽지도, 책읽기를 포기하지도 못하는 아날로그 인간인 나는 가끔 온라인 교보문고에서 해외배송을 주문한다.
시기가 정해져 있지는 않고 그냥 읽고 싶은 책이 생겼을 때.

자주 사는 것도 아니고 몇 달에 한번이니까 별 생각 없이 책을 주문했었는데
이번에 책을 좀 많이 샀더니 송료가 66,200원이나 나왔다.

뭔가... 결제 하는데 이게 맞나 싶은 현타가 왔다.
아무래도 이 짓을 계속 하는 건 아닌 거 같아서 다시 한 번 e북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요즘에는 일본어 책 읽기를 차츰 늘려가고 있다.
일본에 있으니까 접하기 쉬운 책을 읽으면 좋지 싶다.

트리트먼트

유튜브를 안봐야지...
자꾸 쓸 데 없는 걸 보니까 쓸 데 없는 걸 사고 말았다.

올리브영에서 판다는 샴푸 전에 사용하는 트리트먼트가 머릿결에 좋다고 해서 구매했다.
Qoo10에서 샀더니 4만원 좀 넘는 금액이었는데 막상 써보니 트리트먼트를 하고 시간을 두지 않아도 돼서 좋긴 하지만 가성비 생각하면 두 번은 안살 것 같았다.

퍼스널 스멜

친구가 심심할 때 해보라고 보내준 퍼스널 스멜 테스트
ㅋㅋㅋ

나는 건조기에서 막 꺼낸 수건 냄새가 퍼스널 스멜이다. 귀엽군.

관엽식물

나같은 똥손을 관리자로 두고도 물과 햇빛을 양분삼아 건강하게 자리를 지켜주던 우리집 관엽식물 행운목과 고무나무.
이파리가 점점 시들길래 관리해주려고 가위질 하다가 이파리 덩어리를 뿌리째 뽑아버렸다.

얼마나 아팠을까ㅠㅠ 미안하다....
급하게 물에 넣어주긴 했는데 뿌리가 내려 오더니 또 이파리가 썩어가고 있다.

이사오고 나서 물이 적은건지 많은건지 햇빛이 부족한건지 넘치는건지 알 수가 없는채로
행운목은 한 기둥을 제외하고는 이파리가 전멸했다.

미안... 또 미안.

일본 여행사

12월에 여행을 가려고 일단은 일본 패키지를 알아보고 있는데
일본에는 JTB나 한큐통신사와 같은 여행사들이 있다.

인터넷으로 보다가 잘 모르겠어서 (일본에 살아서 그나마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홈페이지들은 보는 법이 어렵다.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뭔가 .... 구리다)

산노미야의 한큐통신사에 패키지 여행 상담을 하러 갔다.

캐나다에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어서 문의하러 간 거 였는데 모집이 안돼서 결국 포기했다.
다른 여행사도 들렀는데 전혀 상품이 없었고, 어떤 건 예약 완료됐고.

결국 한국 여행사 알아보다가 그것도 안돼서 포기.
오로라는 다음 기회로 미뤄둬야겠다.

이벤트

산노미야 돌아다니다가 마루이에 갔는데
한켠에서 특이한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옷 교환회라고 쓰여진 바에 의하면 돈을 지불하지 않고,
옷을 가져와서 이벤트장에 있는 옷과 교환하는 이벤트였다.

나는 이벤트 사실을 몰라서 옷을 안가져갔는데 평일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버려지는 옷들로 인한 환경 오염을 막아보자는 취지어서 굉장히 흥미가 가는 이벤트였다.

동네

동네에 허름한 가게가 있는데 책과 술과 음료를 판다고 적혀있다.
딱 보면 식당은 아닌데 저녁때 쯤에는 사람들이 타치노미를 하고 있다.

무슨 가게일까?
궁금하지만 들어가기에는 엄두가 안난다.

내가 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일본인들도
유대감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가게는 들어가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언젠가는 들어가볼 수 있으려나? 궁금해진다.

그립톡

진짜진짜 귀여운 곰돌이 그립톡이 점점 해지고 있어서
새로운 그립톡을 찾아봤는데 마음에 쏙 드는 건 없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꽃모양 그립톡을 하나 샀다.
저렴하지만 중국에서 배송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나름 만족.

조지아

BTS는 일본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서 관련 상품들을 슈퍼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지금은 조지아에서 타이니탄이 그려진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정국을 찾아봤는데 없길래 브이 하나 데리고 왔다.
나는 최근에 커피를 끊었기 때문에 남편 입으로 슝.

캐릭터

주말에 동네 돌아다니는데 치과 협회 캐릭터가 행사를 홍보하고 있었다.
너무너무 귀여워.

진짜 너무너무 귀여워서 사진찍고 싶어서 이쪽을 보기를 기다리다가 한 장 건졌다.

일본은 이런 저런 캐릭터를 많이 만드는데 다 귀여운 건 아니다.
얘는 특별히 귀엽다.

귀여운 거 최고...

날씨

11월의 고베, 오사카 날씨는 정말 최고다.
하늘은 파랗고 햇빛은 따뜻하다.

매일매일 하늘 보는 맛이 끝내준다.

샤인머스켓

슈퍼에서 샤인 머스켓 먹고 싶네 생각했는데 선뜻 손이 안가는 가격이라 집어들지 못했다.

백화점 지하 구경하는데 컵에 담긴 샤인머스켓을 할인가로 팔길래 냉큼 집어왔다.

 

달달하고 상큼하고 맛있다. 

조금만 더 저렴하면 좋겠다.

 

즉떡

갑자기 즉석 떡볶이 먹고 싶어서 만들어 먹었다. 

단무지 먹고 싶을때는 원재료 확인하고 최대한 아무 것도 첨가되지 않은 단무지를 사서 

물에 담궈서 짠 맛을 빼고 식초에 담가뒀다가 먹으면 조금은 한국 단무지랑 맛이 비슷해진다. 

 

즉떡

그냥 떡볶이와는 달리 즉석 떡볶이는 라면 사리랑 삶은 계란이 같이 먹고 싶어진다. 

찰떡 궁합!

 

꼬들꼬들한 라면 맛도 좋고

딱 알맞게 익은 삶은 계란에 매콤달콤한 떡볶이 국물을 비벼서 먹으면 고소함이 최고다. 

 

네네치킨

고베는 오사카처럼 치킨 프렌차이즈가 많지 않으니 

한국 치킨 먹고 싶으면 네네치킨을 먹는다. 

 

카스가노미치 살 땐 치킨 배달하는 곳도 많았는데 

산노미야와 거리가 떨어지니 이제 치킨을 시켜 먹는 건 무리가 있어서 가서 먹어야 한다. 

 

진리의 양반후반.

냉면이랑 김밥은 그냥 먹고 싶어서. 

 

집밥

한국 된장 한 번 사고 나서 된장 찌개 끓이는 데 맛들였다.

된장찌개는 특히 감자를 넣은 걸 좋아해서 자주 만들어 먹고 있다.

 

간단하게 다시팩으로 국물 만들어서 된장만 풀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한국에서 먹는 된장찌개 같아서 정말 좋다. 

그리고 별 건 아니지만 단무지를 양념 넣고 무쳐서 먹었는데 대성공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 

 

맛있어..한국요리가 역시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