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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집 이사/집 꾸미기/집들이

인귀 2022. 11. 26. 08:30

일본 집 이사

집 이사 결정하고 나서 공사 중인 집도 가서 괜히 구경해보고

이사 직전에도 한번 구경하러 갔었다. 

 

이사 전에는 얼마나 이사하느라 고생할 지 모르고 이사한다는 생각에 설레고 있었다.

 

 

일본 집 이사

계약하고 나서 집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날에는 가서 청소 해두기도 하고 자질구레한 짐 몇 개 갖다 놓기도 했다.

냄새가 나거나 시끄럽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문제는 없었다. 

 

 

일본 집 이사

이사하기 전후로는 가구 가전 같은 거 찾느라 시간 할애를 많이 했다.

나는 센스가 전혀 없는 스타일이라 정말 고된 시간이었다. 

 

누군가가 다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먼저 필요한 가전, 가구를 생각하고 그 다음에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고 그 다음에는 이케아, 니토리도 가보고 가구점도 가보고 인터넷도 보면서 원하는 상품을 찾아야 한다. 

 

하나부터 열까지 고르는 게 힘들었다. 

하다못해 드라이어 거치대... 휴지통... 정말 하나하나 고르고 찾고 ...

 

마음에 쏙 드는 건 정말 찾기가 어렵다. 

계속 서치 서치 서치 

 

그래야만 디자인, 가격, 컬러 등등 모든 걸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을 수 있다.

 

 

일본 집 이사

2년 동안 거주했던 유알. 

나는 일본 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유알을 정말 추천한다. 일반 부동산보다 이사할 때 보증금 많이 떼먹지도 않고 (거의 청소비 안들었다)

관리인이 쓰레기나 정원 관리도 잘 해주고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유알은 건물은 오래되고 낡았지만 내부는 리모델링 한 곳이 많고 

일본 집임에도 굉장히 넓다. 게다가 외국인 계약도 편하고. 

 

이사 가려고 집을 싹 비우고 나니 역시... 이 집은 최고였다 싶었다. 

진짜 넓고, 남향이라 해가 잘 들고 위치도 좋고... 이사를 가야 되서 가는거지 이 집을 떠나고 싶어서 떠나는 건 아니라 아쉬움이 남았다.

 

 

일본 집 이사

짐 다 빼고 이사 준비 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집을 영상에 담아 두었다.

 

안뇽.

그동안 잘 살다 간다~ ㅎㅎ

 

 

일본 집 이사

이사짐을 옮기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오전 일찍 짐을 다 옮겨 놨다. 

이사는 6월에 했기 때문에 너무 덥고 에어컨도 없어서 정말 말 그대로 개고생을 했다.

 

짐부터 옮겨놓고 밥 먹고 와서 정리하자 싶어서 

근처 한국 식당에 갔는데 완전 맛이 없었다 ㅋㅋ

 

너무 일본식이고 맛도 없고 비싸고 최악이었다. 대충 먹고 얼른 집으로!

 

 

일본 집 이사

짐이 정말정말 없는 편인데도 엄두가 안났다.

짐 쌀 때는 아 짐싸기 힘들구먼~ 이랬는데 그건 약과였다.

 

짐 푸르는 건 지옥이다. 

분명히 다 내가 싼 짐이고 표시도 해놨는데 뭐가 어딨는지 모르겠고 정리에 끝이 없다. 

 

새벽 한시까지는 땀 뻘뻘 흘리면서 일단 정리부터 하자는 심정으로 짐을 풀렀다.

 

 

일본 집 이사

집은 남편과 상의 끝에 침실, 옷방, 다이닝룸, 거실로 배치를 했고 

일단 옷정리를 하기 위해서 옷방에 거치대를 설치했다.

 

이때는 점점 구색이 갖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뿌듯했다.

 

 

일본 집 이사

자라 홈에서 산 실내화. 너무너무 귀엽다. 진짜.

사랑스러워 ㅠㅠ 

 

실내화 고를 때도 한참 걸렸지만 맘에 쏙 든다. 

 

이사 첫날 기념으로 한장 찍어뒀다.

 

 

일본 집 이사

저녁에 배가 너무 고픈데 나갈 힘이 없어서 

비싸긴 하지만 우버이츠로 맥도날드를 주문했다. 

 

햄버거보다 더 비싼 복숭아 주스까지 시키고 ㅋㅋ

비싸서 망설였지만 너무 힘들어서 힘내려고 시켜서 햄버거랑 같이 먹었다. 

 

 

일본 집 이사

이사하고 처음에는 여기 저기 이사하는 집도 많아서 정신도 없고 

여기저기 정리 안되기도 했었다. 

 

우리집도 물 빠지는 거 이상해서 한동안 고쳐두고 

개미가 집에 들어와서 개미약 사다가 뿌리기도 하고 그랬다. 

 

지금은 안정된 상태 :)

ㅋㅋㅋ

 

 

일본 집 이사

으허허 

집자랑~ 쓰레기를 집앞에 내놓으면 관리인이 버려주는 서비스가 있는데 

처음에는 엥? 아니 쓰레기 그냥 버리면 되지 이런 서비스를 왜 해주는 거야? 싶었는데 나도 몇 번 이용하고 있다..

ㅋㅋㅋ

 

그냥 문 앞에 두면 되니까 넘나 편한 것...

 

 

일본 집 이사

따란 여기부터는 집들이 :) 

진짜 집 꾸미기 힘들었다. 아무것도 없어보이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찾고 고르고 정한 것들이라 다 애정이 간다. 

 

여기는 침실~ 

에어컨은 원래 집에서 갖고 있던 걸 갖고 왔고 커텐도 쓰던 걸 쓰고 싶었는데 길이가 안맞아서 새로 샀다. 

인터넷이나 니토리였을텐데 하도 이것 저것 사다보니 이제는 어디서 뭘 샀는지가 가물가물한다.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 걸 원해서 다이손 세일 할 때 온냉풍기+ 공기청정 되는 거 질러 버렸다 음하하

협탁은 인터넷에서 샀는데 배송이 3달은 걸린 듯. 

 

 

일본 집 이사

여기는 욕실 들어가는 세면 공간. 세탁기도 두고 있다. 

수납공간이 어느 정도 있어서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여기는 주방 쪽에서 보는 거실. 동향이라 아침에만 해가 강해서 아쉽다. 

관엽 식물들이 이사 오고 나서 시들시들 해지는 게 햇빛 때문인 거 같은 생각이 든다. 

 

거실은 넓지 않아서 소파 하나로 꽉 차는 느낌이다. 

 

티비가 없었는데 이사 오면서 샀고, 티비 거치대 고르는 데 진짜 오래 걸렸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서 이것도 인터넷으로 사서 내가 조립했는데 하도 이사하고 조립을 많이 하다보니 이 정도는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테이블도 내가 조립했는데 저정도는 이제 한시간 정도면 금방 만든다 (그 당시)ㅋㅋㅋ

 

조명도 진짜진짜 고민하고 산 거라 엄청 오래 걸렸다. 큰 조명은 딱 붙는 걸 갖고 싶어서 인터넷 엄청 뒤져서 찾았고 오렌지 서브 조명은 이케아 껀데 한번 샀다가 잘못사서 반품하고 하느라 또 번거로웠지만 너무 이뻐서 겟 했다. 

 

 

일본 집 이사

보통 다른 집들은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거실 옆에 있는 방을 작은 방으로 사용하는데 나는 좁은 거실에 식탁을 두고 싶지가 않아서

다이닝룸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의 집도 찾아보고 이런 저런 고민 끝에 테이블을 두고 책장, 피아노도 둬서 

식사할 때는 식사하고, 식사 안할 때는 카페 처럼 공부도 하고 노트북도 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조명과 테이블은 모두 이케아에서 샀고 

인형은 2인 가족이라 2자리가 빌 때 두고 있는데 내가 오락실 인형 뽑기에서 뽑았다. 

 

 

일본 집 이사

내가 가장 신경 많이 쓴 주방...

키친 보드 보러 얼마나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지 키타쿠 가구 전시하는 데도 가고 가구점들도 많이 다니고 

돈도 돈인데 내가 원하는 모든 조건을 찾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일단 나는 흰색 제품을 원했고 문짝이 있음 깔끔할 것 같았고, 오븐겸 전자렌지 들어가는 사이즈에 원하는 가로 길이도 있었다. 그래서 한참을 찾아서 구매를 했는데 웬걸...

 

그 렌지 손잡이 때문에 문짝이 안닫혔다. 엄청 이것 저것 시도하다가 결국은 문짝을 버리고 

오픈형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부가 검정색이었던 걸 흰색으로 바꾸기 위해서 코난에서 흰색 시트지를 사와서 붙이는 작업을 했다. 손도 똥손이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귀찮아 죽는 줄 알았당ㅋㅋ

 

하지만 죽지 않고 해냈다!!!

지금은 잘 사용하고 있다. 

 

 

일본 집 이사

여기는 옷방! 여기는 남편이 제일 신경 쓴 공간이다. 

남편과 내 옷장을 나누고 있고 언뜻 깔끔한 듯 마음에 든다. 

 

한쪽에는 내 화장대를 놓고 있고 있어서 외출할 때는 이 방에 간다. 

이제부터 옷 제대로 입고 다녀야지 싶어서 스팀 다리미 싼 걸 샀는데 딱 한번 쓰고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ㅋㅋ

지금은 운동복 걸어놓는 용도로 사용 중...ㅋㅋ

 

조명은 핀 조명으로 하고 싶어서 원래 집에서 쓰던 핀 조명을 쓰려고 했는데 이사 올 때 박살을 내서..ㅋㅋ

결국 비슷한 걸로 이케아에서 다시 사왔다. 이것도 처음에 오렌지 색으로 잘못 사서 조명 다시 달고.. 귀찮았다 정말.

 

이 방에 창문이 없어서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한다.

 

 

일본 집 이사

이사하고 5달이 지나고 이제서야 집 정리가 거의 다 된 느낌이다.

아무 것도 없는 휑한 집이지만 심플해서 마음에 딱 든다.

 

최근에서야 친구들이 집들이로 집에 놀러 왔다. 

언니도 집에 왔었지만 그때는 완전 개판이었다. ㅋㅋ

 

친한 친구 부부가 놀러와서 연어 샐러드, 깻잎전, 닭도리탕, 꼬치없는 소떡소떡, 소갈비찜, 잡채, 된장찌개를 만들었다. 

 

뭔가 만들 때는 열심히 만들었는데 만들고 나면 부족해보이는 느낌 ! ㅋㅋ

더 잘해주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다. 

 

 

일본 집 이사

다른 친구 놀러왔을 때는 보쌈이랑 파전, 오뎅탕, 연어샐러드를 만들었다. 

평소에 상추쌈은 먹어봤을 것 같아서 일부러 배추를 먹기 좋게 썰어서 쌈장 만들어서 배추쌈을 먹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 

 

하도 수다를 많이 떨어서 프랑스 요리처럼 밥 먹는데 3시간이 걸렸다 ㅋㅋ

그래서 배가 터질 것 같았는데도 약과랑 초콜릿, 커피를 후식으로 또 먹었다 :) 대단한 위장!

 

 

일본 집 이사

하이고~ 행복 별 거 없다.

집 이사하고 나서는 카페도 잘 안나가고 그냥 집에서 커피 마시고 

집에서 밥 해먹고 그냥 거실 소파에 누워서 티비 보는 게 그렇게 편하다. 

 

집순이가 집순이력을 파워 충전했다!!!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이사하고 6개월이 지나서야 이렇게 글을 남긴다 :) 

이사할 때 너무 힘들었어서 근육통에 파스 붙이고 다시는 이사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오래오래 잘 살아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