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 일상 - 글씨쓰기,그림그리기/지모티중고거래/순회연락/하버랜드/맞고

인귀 2021. 1. 30. 23:23

우울함을 가진 사람들은 1월에 더욱 우울해진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 이유가 12월에는 새해가 되면 뭔가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라도 있는데 새해가 됐는데도 변화가 없는 현실에 낙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그런 이유가 있어서인지 모르지만 1월에 그런 기분을 없애려고 여러가지 기분 전환을 해봤는데, 그 중 하나가 글씨 쓰는 연습과 그림그리기.

 

 

그림그리기

글씨를 항상 개발새발 쓰니까 천천히 예쁘게 쓰는 걸 연습하다가 손을 더 움직이고 싶어서 사진을 보고 되는 대로 그림을 그렸다. 

 

그려보고 써보고 낙서를 하고, 그런 것들.

 

 

쓰레기통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갑자기 풍수지리 인테리어를 보는데 쓰레기통이 현관 앞에 있으면 안좋다고 하길래 사용하지도 않는 쓰레기통을 얼른 정리하고 지모티 ジモティ 에 팔아버렸다. 

 

사용하지 않았어서 금방 구매자한테 연락이 왔고 먼지를 닦아서 바로 거래를 하고 팔았다. 

 

4천엔 정도에 샀는데 1,800엔에 팔았다. 그러면서 주방 상부장이랑 하부장 정리도 했다.

깨끗한 게 최고다. 늘. 

 

 

둥그런 달

이 날은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1월 들어 첫 외식을 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하늘에 달이 너무 동그랬다. 달은 언제 봐도 아름답다. 동그란 달은 동그래서 아름답고 뾰족한 달은 뾰족해서 아름답다. 

 

8시가 안되는 시간에도 산노미야 상점가의 많은 가게들이 닫기 시작하더니 거리에 사람도 거의 없었다. 긴급사태선언은 예정보다 더 길어질 예정이라고 하고, 그 영향으로 가게들은 8시까지만 운영하고 있다. 

 

 

순회연락

집에서 점심 준비 하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려서 나가보니 경찰이었다. 안나갈까 하다가 두번이나 초인종을 누르길래 나갔는데 순회연락 巡回連絡 을 확인중이라며 거주자의 이름, 생년월일, 직업,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일단 대답해주고 들어왔는데 너무 불안해서... 일본에서는 경찰을 사칭하는 일들도 있다길래 일단은 남편한테 말하고, 구글에 검색해서 실제로 이런 활동을 하는 지 찾아봤다. 

 

그리고 나서도 불안해서 담당 파출소에 전화해서 방금 순회연락을 하고 갔는데 실제로 이뤄지고 있는 거 맞는지 물었더니 친절하게 확인해주셨다. 

 

일본에서 거주를 해도 늘 회사에 있었으니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일본에서는 특별하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보니 학생때 자주 왔었는데 자신도 괜히 불안하고 그랬다고 했다. 

 

 

고베 포트타워

남편이랑 오랜만에 자전거를 타고 메리켄파크를 지나 하버랜드. 그리고 장보고 집 가는 길에 어두워져서 포트타워 불이 켜졌길래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매일 봐도 아름다운 포트타워. 메리켄 파크. 

 

 

맞고

다음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누가 심부름할 건지를 걸고 3판 2선승제로 남편과 맞고를 쳤다. 나는 게임에 잼병인데 1:1에서 한 판 더 이기면 되는 상황에서 내가 마지막 1점 1점을 다투는 순간에 쪽을 하며 점수가 나서 승리를 쟁취했다. 남편은 에잇! 이러면서 판을 엎어버렸는데 어쨋든 내가 이겼다 ㅋㅋㅋ

 

오랜만에 맞고, 재밌다. 

그리고 맞고는 뭐니뭐니 해도 내기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