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 일상 - 양파다듬기/산노미야/깍두기만들기

인귀 2021. 1. 20. 21:10

원래 나는 매일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을 보고 신선한 것들을 조금씩 사서 먹는 걸 선호했는데 슈퍼에 가서 조금씩 장보기란 여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노선을 바꿔 가끔 슈퍼에 가서 저렴한 식재료를 미리 사두고 손질해두거나 저렴한 재료로 요리를 해먹거나 하고 있다. 

 

 

양파 한 망

최근 뉴스에서 보니 한국 물가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던데 코로나로 다들 힘든 시기에 물가까지 올라 걱정이다. 일본 슈퍼에서는 작년 가을이었나? 기억이 애매한데 한참 야채 값이 오르더니 요새는 또 안정된 것 같다. 

 

양파 한 망에 300엔 정도여서 큰 맘 먹고 양파를 한 망 구매했다. 

 

 

양파 손질

망 안에 양파 한개는 물러 있어서 버려야 했는데, 일본에서도 상술은 있구나 싶었다. 눈물을 흘리며 양파를 열심히 다듬고 반은 사각크기로 반은 채썰기로 잘라서 지퍼백 두개로 보관해놓았다. 

 

 

란도리 세트

갑자기 택배가 왔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세탁 세트 ランドリセット. 뭐지? 알고보니 얼마전에 들렸던 남편 보험 상담을 받으러 갔던 보험설계회사 保険見直し本舗에서 보낸 선물이었다. 

 

한국은 각 보험사의 설계사가 보험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면 일본은 보험설계회사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거기서 상담을 하면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보험 중에서 내가 선호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조건으로 보험을 소개해준다. 따로 비용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좀 민망했던게, 사실 선물을 보내준 곳에서 등록을 하는 과정에서 남편이 타투가 있어서 상담을 거절당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 선물을 보내줘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타투가 있는 사람은 보험 설계 상담을 거절한다는 조금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본의 낡은 방식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다행히 다른 보험설계회사에서 보험을 알아볼 수 있었지만, 이런 일도 있구나 싶었다. 그리고 세탁 세트는 잘 정리해서 넣어두었고, 감사한 마음으로 써야 겠다. 

 

 

고베 구약소

볼 일을 보러 고베 구약소에 들렀는데 고베시결혼신생활지원사업 神戸市結婚新生活支援事業 라는 안내를 보고 솔깃해서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외국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다만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굉장히 까다로워서 여러가지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데 우리는 나이 조건이 안맞고, 고베에서 2년 이상 거주해야한다는 조건에도 안맞아서 혜택을 받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다만 고베에 살고 결혼을 하는 사람이라면 외국인도 상관없이 나라에서 지원하는 돈을 받고 이사를 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하니 좋은 제도 인 것 같다. 

 

 

고베시청

구약소에서 볼 일을 보고 문의할 게 있어서 고베 입국관리소에 가는 길에 찍어 본 고베시청. 이 날 보니 계속 산노미야역에서 공사중이던 고층 건물도 공사 마무리되고 있던데, 뭐가 들어서는 지 궁금하다. 

 

입국관리소에 자전거 주차장이 없는 줄 알고 90분 주차 무료인 곳에서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갔는데 입국관리소에도 자전거 주차장이 있었다. 조금 허무했다. 

 

산노미야에 볼 일 보러 자전거 타고 나가면 꼭 90분 무료 주차장을 이용해서 교통비를 아끼고 있다. 

 

 

자주가는 야채가게

입국관리소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오오야스테이 시장에 들려서 업무슈퍼에서 장을 봤다. 그리고 내려오면서 자주가는 야채가게에서 무를 샀다. 이번 주말에 먹을 깍두기를 담글 생각으로.

 

이 야채가게가 저렴하고 과일가게랑도 같이 운영하고 있는 곳인데 언제나 여기서 귤을 한 바구니씩 사는데 처음으로 완전 질이 안좋은 귤을 샀다. 으으. 다 무르고 썩어있어서 난감하다. 비타민 충전하려고 했는데, 돈 버렸다. 아까워라.

 

 

청양고추

그런데 생각도 못했는데 시장에서 청양고추를 팔고 있어서 너무 반가워서 200엔이라는 조금 비싼 가격이지만 구매해보았다. 수제비 만들어서 고추 숭숭 썰어 넣어야지 신이 났다. 

 

 

한국 식품

오오야스테이 시장은 한국 식재료 파는 곳이 몇군데 있고, 한국 김치나 반찬도 팔고 그런다. 이 근처에 재일 교포가 많이 거주하나보다. 원래 액젓을 사러 카르디에 갔는데 산노미야 카르디에 재고가 없어서 .. 모토마치에서는 분명히 봤는데 모토마치까지 가기가 좀 그래서 시장에서 구매했다. 

 

작은 사이즈 500엔 조금 비싸긴하지만, 어쩔수없지... 

 

 

깍두기 재료

정말 일본스러운 깍두기 재료 준비. 무도 일본~ 간 마늘, 꽃소금대신 아라시오, 굵은 고추가루, 찹쌀가루까지 다 일본 재료들이다. 멸치액젓만 하선정.ㅋㅋ

 

나는 내 블로그에서 요리 레시피 적어둔 것도 다시 보고 요리하고, 프린트 할 때도 내 블로그에서 검색해서 정보를 찾거나 하면서 내 블로그를 십분활용하고 있다.

 

깍두기도 저번에 유투브에서 보고 블로그에 적어둔 레시피 그대로 따라했다. 

 

 

깍두기

진짜 금방 만들 수 있어서 좋은 깍두기. 다만 재료들을 다 구매를 하는 게 귀찮다. 이제 며칠 뒤에 맛있게 익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번엔 그래도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무 상태가 안좋은 것 같아서 살짝 걱정되지만, 주말에 먹어봐야겠다. 잘 익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