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다 차려놓은 밥상에, 쏘주

인귀 2020. 9. 17. 03:00

나는 소주는 처음처럼을 좋아한다. 일본에서 소주는 우리나라에서 사케 팔 듯 수퍼나 마트의 주류 코너 구석에 가면 있긴 하지만, 처음처럼은 잘 없다. 거의 참이슬이 대부분인 듯 하다.

수퍼 같은 데서 소주를 사면 대략 300~400엔 정도 하는 것 같고, 한국 음식 파는 가게에서 소주를 마시면 보통 1000엔 정도 가격인 것 같다.


한국인의 밥상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쏘주. 메뉴는 진짜 한국스럽다. 쌀밥에 참치 김치찌개, 계란말이와 잰 김 그리고 무말랭이 무침까지. 그냥 집밥 그 자체.

만두를 구워 양배추를 넣고 우스터 소스로 볶은 건 조금 술 안주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으로 보니 정말 아재스러운 술상 같다. 집밥에 얹은 소주.


만두 안주

이렇게만 보면 그래도 술 상 같은 느낌. 나는 술은 잘 못 마시지만 술을 마신다면 반주가 제일 좋다. 밥 먹으면서 곁들이는 소주가 참 맛있다.

한국에서는 순대국밥에 소주 먹는 걸 제일 좋아 했었다. 지금은 순대국밥을 먹을 수 없으니 너무 아쉽다. 나의 최애 안주이나 최애 겨울 메뉴.


참치 김치찌개

참치 김치찌개는 그냥 밥도둑이다. 새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끝내준다. 국물 요리는 소주와 찰떡궁합이다.

국물 마시면서 맥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은 잘 안드는 것 같다. 아닌가? 마시나? 헷갈린다.


김 계란말이

김 들어간 계란말이는 하나 하나 집어 먹기 너무 좋다. 계란말이에 김을 넣어 만들 때는 계란말이를 자를 때 속이 조금 식은 다음에 잘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란 말이 안의 김이 선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풀어져 지저분해 보이게 된다.

집에서 가볍게 맥주 한캔이나 단 술 마시거나 하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소주가 마시고 싶어진다. 맛있는 밥과 함께 하는 소주가 참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