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간단한 저녁 메뉴, 1인용 삼겹살 구워 먹기

인귀 2020. 9. 12. 11:00

저기압일 때는 고기 앞으로 가라는 명언이 있다. 가끔씩 일에 지치고, 좀 맛있는 거 먹고 싶을 때는 퇴근하고 집에 가서 삼겹살 구워 먹는게 최고 인 것 같다. 불판을 준비하지 않아도 일인용 식단을 준비할 때는 간단하게 후라이팬 하나에 구워서 먹는다. 

 

 

장보기

회사 끝나고 역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슈퍼 라이프 ライフ. 깔끔해서 장보기 편하고 제일 가까운 슈퍼이니까 자주 애용하고 있다. 간단하게 장보고 집에 가서 밥 먹을 생각에 신이 난다. 

 

슈퍼가 가까운 것도 그렇고 뭔가를 쌓아 놓는 것이 싫어서, 장을 볼 때는 필요한 것만 사도록 하고 대신 슈퍼를 자주 가도록 하고 있다. 거의 매일 가는 것 같다.

 

 

삼겹살

일본 슈퍼에서 잘려진 삼겹살을 구매하면 가격은 매일 달라지지만, 대략 150그램에 350엔 정도 하는 것 같다. 얇은 삼겹살도 있고, 볶아 먹는 고기도 있지만 한국식 삼겹살이 먹고 싶으면 구이용 삼겹살 焼肉用 豚バラ 를 구매한다. 

 

포스팅이 늦어졌는데, 사진 속 삼겹살 구운 날은 3월 3일로 삼겹살 데이였다. 맘만 먹으면 매일이 삼겹살 데이가 될 수 있지만, 삼겹살 데이에 먹는 삼겹살은 뭔가 특별히 더 맛있는 기분.

 

 

삼겹살

그냥 삼겹살 구워서 대충 먹을 때도 있는데, 이날은 버섯도 예쁘게 굽고, 고추장과 기름장도 만들었다. 나는 상추쌈을 좋아해서 상추를 자주 사는데 상추 サンチュ 도 판매하지만 적상추 サニーレタス 를 구매하면 꽃상추 처럼 쌈으로 해서 먹을 수 있다. 

 

삼겹살 먹을 때는 고깃집 스타일의 된장찌개를 같이 먹으면 한국스러워서 너무 좋다. 나는 한국 된장은 따로 안사고, 일본 된장으로 된장 찌개를 끓이는데, 주로 아카미소 赤みそ 를 활용하고 있다. 

 

 

삼겹살

삼겹살을 쌈 싸서 한입 크게 먹으면 행복이 따로 없다. 한국에 살 때는 오히려 상추쌈을 잘 안먹었었는데, 외국에 사니 상추쌈이 그렇게 맛있다. 깻잎이 있으면 좋을텐데, 아쉽다.

 

 

삼겹살

이건 최근에 먹은 삼겹살. 미국산 삼겹살 처음 사봤는데, 냄새도 안나고 맛도 괜찮았다. 상추쌈에 보리밥이랑 같이 먹으니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1인용 삼겹살 정식.

 

아사히의 슬랫 アサヒSlatグレープフルーツサワー 이라는 달콤한 술을 처음 먹어보았는데, 자몽 알갱이가 알알이 들어있어서 진짜 맛있었다. 술 자체는 쎄지 않고, 많이 달아서 가볍게 먹기 좋은 것 같다.

 

이것 저것 준비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구워먹는 삼겹살도 좋다.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