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겉절이 만들기, 두가지 레시피로 도전!

인귀 2020. 10. 7. 08:28

일본 슈퍼에서 판매하는 김치는 내 입에는 정말 맛이 없다. 가츠오부시 액기스나 설탕 같은 단 맛이 나는 조미료가 함유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먹기에는 거부감이 든다.

일본 슈퍼에서도 나름 먹을만한 김치를 찾거나, 오사카에서 한국 김치를 사오거나 하는데 겉절이 정도는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겉절이에 도전.


겉절이 만들기

배추를 한통 사서 씻어서 절여두었다. 수퍼에서 보통 배추를 반포기로 잘라서 판매하기 때문에 반포기만 만든 적도 있고 보통은 반포기 짜리 배추를 두개 구매해서 한포기를 사용하고 있다.

배추절이는 방법


1. 우선 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몇번 경험해보니 너무 작게 자르면 소금간이 너무 잘 베어서 짜지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크기에 따라 절이는 시간을 조정하는 게 좋다.
2. 자른 배추를 물에 깨끗하게 씻는다.
3. 굵은 소금 あらしお 반 컵과 물 한컵으로 소금물을 만들어 부어줘도 되고, 같은 분량의 소금을 잘 뿌리고 물을 따로 넣어줘도 된다.
4. 한시간 정도 절이면 되는데 배추가 잘 굽어지면 잘 절여졌다고 보면 된다. 중간에 잘 뒤집어 줘야 한다. 또 몇번 해보니 정답이 없고 간이 잘 베었는지 먹어보면서 맞춰준다.
5. 배추를 물에 한번 씻어주고, 물기를 빼준다.


겉절이

배추 절이는 동안 쪽파를 잘라서 씻어 놓고, 양념장을 만들어서 배추가 완성되면 버무리면 끝난다. 간단하다면 간단한 겉절이. 쪽파는 10줄기 정도로 준비하면된다.

양념장은 새우젓이 들어간 버전으로 여러번 만들어봤는데 실패할 때가 많았다. 왜 시키는 대로 하는대도 맛이 제대로 안나는지 어려웠다.

겉절이 양념장 만들기
새우젓 1스푼, 액젓 3스푼, 고춧가루 6스푼, 설탕1스푼, 매실청2스푼, 마늘1스푼, 물 1스푼

 

겉절이

처음에 겉절이 만들어서 굉장히 뿌듯해하며 한 컷. 맛이 없다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맛있지도 않아서 난감했다. 좀 더 익으면 나을까 싶은 마음.


겉절이와 수제비

겉절이를 먹기위해 수제비를 만들었다. 겉절이가 맛이 좀 안나서 참기름을 두르고 버무려 먹었더니 그나마 나았다. 역시 겉절이는 한국에서 수제비나 칼국수 맛집에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겨울에 서현역 밀숲에서 칼국수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저렴하고 김치도 맛있고, 양념장도 맛있는 가게. 밀숲 말고도 맛있는 칼국수 가게 가면 겉절이 진짜 맛있는데. 명동교자처럼 마늘 맛 많이 나는 겉절이도 너무 좋다.

 

 

도시락

겉절이가 맛이 도저히 안나아져서 베이컨이랑 같이 볶아서 도시락 반찬으로 먹었다. 맛은 그냥 그래도 일단 김치니까 볶아서도 먹고 이래저래 해서 결국 다 먹긴 했다.

몇 번 같은 레시피로 도전하다가 자꾸 맛이 잘 안나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새우젓이 마침 슈퍼에 안팔길래 새우젓 없이 담그는 겉절이 레시피를 참고해서 겉절이를 만들었다.


장보기

초록 초록한 자전거 바구니. 배추 한포기와 쪽파, 어떻게보면 정말 간단한 재료고, 만드는 것도 귀찮아서 그렇지 어려운 건 아니라 자꾸 포기하지 못하고 도전하는 겉절이 만들기.


배추 한포기

배추 한포기를 잘라서 준비했다. 양념장 레시피는 달라도 배추 절이는 과정은 똑같이 준비. 다만 여러번의 실패를 겪었기 때문에 소금에 배추가 잘 절여지도록 뒤집어주고 너무 짜지지 않도록 주의했다.

한 시간 정도 소금에 절이고 나면 배추가 숨이 죽어 부피가 확 줄어든다. 그래서 한포기를 해도 내가 가지고 있는 김치통에 딱 들어가서 너무 좋다.


겉절이

쪽파를 총총 썰어서 넣었더니 초록 초록한 색감이 이쁘다. 쪽파대신 부추를 넣어도 좋다. 양념장은 이번에는 양념장을 새우젓 없는 버전으로 참고해 만들었다.

새우젓 없이 겉절이 만들기 양념장
고추가루 멸치액젓 다진마늘을 4스푼씩 넣고 설탕과 매실청은 2스푼씩 넣는다. 생강 한스푼도 넣어준다.


겉절이

잘 버무려서 만든 겉절이. 역시나 맛이 엄청 좋진 않다. 양념장 맛을 보면서 만들었는데도 내 솜씨가 부족한건지 뭔가 아쉽다.

그래도 그동안 만든 겉절이 중에는 제일 나은 거 같아서 다음에 또 이 레시피로 만들어서 먹을 예정이다. 일본 슈퍼에서 판매하는 새우젓이 한국 새우젓과는 맛이 다른지 차라리 안 넣은 게 맛이 더 나았다.


겉절이

겉절이지만 참기름을 넣지 않고 좀 익혀서 먹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맛이 좀 더 좋다. 라면 끓여서도 같이 먹고, 밥 반찬으로도 내놓고 열심히 먹고 있다.

김치는 좋은 것이다 역시는 역시. 김치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