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 한국 슈퍼 <서울마트>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날

인귀 2020. 11. 3. 22:15

김치가 집에 없은 지 꽤 오래 됐고, 김치찌개가 갑자기 먹고 싶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정기적으로 한 번씩 꼭 먹고 싶어지는 시원하고 맛있는 김치찌개. 요새 김치 먹고 싶으면 그냥 슈퍼마켓에서 그나마 나은 걸로 사서 먹거나 하고 있었는데, 큰 맘 먹고 외출을 감행(ㅋㅋ).

 

작년 말쯤이었나? 코로나 전이었던 건 확실한 데 시기가 언제였지. 회사 점심 시간에 모토마치 상점가를 산책하고 있다가 새로 생긴 서울 마트라는 한국 슈퍼를 발견. 너무 기뻤다. 처음 발견한 이후로 자주 라면도 사고, 그러고 있다. 

 

고베에도 한국 슈퍼가 있지만,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좀 제대로 된 (?) 한국 슈퍼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오사카에 살 때는 난바에 있는 히로바에 한국 신상품들까지 많이 있었고, 가격 경쟁력도 굉장히 좋아서 애용했었는데, 고베에 오고 나서는 한국 슈퍼는 잘 안갔었고, 그나마 동키호테에서 한국 식재료를 많이 취급해서 메가 동키호테에서 이것 저것 많이 사먹었다. 

 

 

서울 마트

고베에 한국 슈퍼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 한국 식품이나 한국 문화는 일본에서 정말 인기가 많아서, 서울마트도 늘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는 편이다. 신라면 같은 건 정말 저렴하게 파는 데 다른 제품들은 제품에 따라 동키호테가 저렴한 경우가 있어서 잘 보고 사고 있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가게 1층에는 한국 식품 전반을 판매하고 2층에는 한국 화장품이나 잡화 등을 판매한다. 오사카 난바에 있는 히로바 보다는 훨씬 작은 규모이지만 고베에서는 서울마트가 있다. 

 

 

서울마트

고베 모토마치에 위치한 한국 식료품 슈퍼마켓인 서울마트는 코로나 영향으로 한참 제품이 비어 있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갔을 때 김치도 팔기 시작했길래 김치를 사러 다녀왔다. 소주 같은 건 슈퍼마켓이나 동키호테가 더 저렴하지만, 서울 마트는 종류가 훨씬 다양하다. 진로이즈백 소주도 있었다. 

 

그리고 서울마트는 가끔 이벤트 성으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때가 있어서 종종 구경하러 다니다보면 득템하기도 한다. 한참 캬라멜 프레첼 아몬드에 빠져 있을 때 엄청 할인했어서 많이 사먹었었다. 

 

 

라면

간 김에 김치도 사고, 라면도 구매. 라면은 좀 비싼 편이긴 한데 종류가 다양해서 꼭 먹고 싶은 라면이 있으면 사먹기에 좋다. 진라면 매운맛과 오징어 짬뽕을 구매. 

 

 

김치

김치는 종갓집 김치도 판매 하는데 배추 김치가 500 그램에 약 700엔이어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 1키로그램에 530엔 정도에 구매했다. 한국에서 살 때 식당이나 급식에서 늘 중국산 김치를 먹었어서, 크게 거부감은 없다. 

 

종갓집 김치를 사도 되지만, 많이 먹을 거여서 일단은 중국산 김치를 구매해봤다. 만약 맛있으면 또 먹을 생각이다 :) 

 

 

김치

김치 뒷면에 영양성분표와 원재료 등의 설명을 보면, 대상재팬이 수입자로 되어 있고 판매자는 한국광장 히로바로 되어 있다. 히로바는 도쿄와 난바에 있는 게 같은 가게로 알고 있고 아마 거기에 납품되는 김치를 도매로 사서 파는 듯 하다.

 

 

김치찌개 집밥

김치를 사와서 김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그냥 두부만 넣은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어서, 보글보글 끓여 먹었는데 오랫만에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분홍소시지를 계란물에 묻혀서 같이 먹고 싶었는데, 일본 슈퍼에서 분홍소시지를 못찾겠어서 비슷한 걸 사왔는데, 그냥 소시지였다. 

 

분홍소시지는 어육 소시지 魚肉ソーセージ 라고 해서 있긴 하다는 걸 아는데, 어디서 파는 지 슈퍼에서 찾아도 못 찾겠다. 김치찌개랑 그냥 평범한 집밥인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김치찌개

이건 다음날이었나? 다다음날이었나? 김치찌개와 고기를 간장 양념해 볶아 같이 먹었다. 김치찌개 제대로 된 가게에서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그냥 내가 해서 먹으니 그 맛까지는 안난다. 

 

아쉽지만, 그래도 김치찌개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 

 

 

사골 김칫국

이건 사골 국물 남은 거에다가 김치 남은 거 다 넣고 팔팔 끓인 김칫국이다. 별 거 안 넣었는데도 맛이 확실히 나서 너무 좋았다. 그냥 평범한 밥 반찬인데, 왜이렇게 맛있는 지 모르겠다. 

 

김치 최고.

 

 

김치볶음밥

이건 김치찌개는 아니지만, 같이 올려봄. 어렸을 때는 김치볶음밥만 먹고 살았다고 할 정도로 정말 김치 볶음밥 많이 먹었었는데, 어려서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가 20대 이후에는 별로 안먹었던 것 같다. 게다가 일본와서는 먹은 적이 있나? 없을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먹고 싶어서 김치도 있으니 기름에 살살 볶다가 밥 넣고, 김도 넣고 설탕 조금 넣고 참기름 넣어서 볶아 먹으니 꿀맛이었다.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김치볶음밥.

 

김치 1키로그램을 일주일만에 다 먹어 버리고 말았다 ! 

김치 최고~ 김치김치. 또 사 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