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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생활 청소이야기 2. 주방, 욕실

인귀 2020. 11. 15. 23:19

내 집을 사랑하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ㅋㅋ) 한동안 청소에 열을 올렸었다. 1년간 대충 살다가 이사가려다 더 오래 거주하기로 마음먹고나서 신경쓰였던 부분들을 청소한 것이다.

 

오래된 집에 살면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역시 구석구석은 아직 옛날식으로 되어 있어서 청소를 하려면 어떤 방식으로 청소를 해야 하는 지 많이 검색해보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배수구용 거름망

 

이건 내가 자취를 하고 나서 금방 주방 싱크대 배수구가 더러워지길래 오래 전부터 애용하는 아이템이다. 백엔샵에서도 팔고 슈퍼나 잡화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백엔샵 제품은 너무 거름망이 얇아서 금방 더러워지는 것 같아서 약 300엔 전후이긴 해도 좀 튼튼한 제품을 쓰는 게 좋은 것 같다.

 

거름망을 싱크대 배수구에 있는 음식물 찌꺼기 통에 끼워두고 하루에 한번 정도 갈아준다.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설거지를 할 때 발생하는 작은 음식물들이 배수구로 흘러가서 금새 더러워지고, 곰팡이 같은 것도 잘 생기는데 거름망을 사용하면 훨씬 낫다.

 

한국음식을 자주 먹는 나는 설거지를 하면 고춧가루가 잘 내려가는데 거름망은 고춧가루까지 다 막아준다.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 이걸 사용해도 배수구가 더러워지는데, 잘 안더러워지긴 해도 더러워지면 가끔 청소해주면 된다.

 

거름망을 자주 갈아주면 싱크대 배수구 냄새도 없어지고, 하수구 청소가 용이해진다.

 

 

주방용 정수기

식수는 2L짜리 생수를 사서 마시며 생활하는데, 식재료를 씻을 때나 설거지를 할 때 그냥 수돗물을 사용하는 게 찝찝해서 수돗물 정수필터를 사용하고 있다. 수돗물 정수 필터는 정말 많은 제품이 있는데, 나는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으니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사려고 니토리에서 약 1000엔을 주고 구매했다.

 

이것보다 저렴한 제품도 많고, 훨씬 비싼 제품도 많은데 니토리에서 구매한 수돗물 정수 필터는 1년 사용할 수 있고 가격대가 괜찮은 것 같아서 구매했다. 사용하기 시작한 날짜를 기억했다가 1년 후에 똑같은 제품을 사와서 갈아 끼워서 계속 사용 중이다. 

 

정수 필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그냥 수돗물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안심이 된다. 설치하는 법도 정말 간단해서 그냥 원래 수도꼭지에다가 달기만 하면된다. 수도꼭지 사이즈에 따라 안맞을 수 있는데 조절하는 마개 같은 것도 있고, 어떤 수도꼭지 스타일인지 확인해서 구매하면 될 것 같다.

 

 

필터망

 

환기용 후드를 자주 이용하는데, 여태까지 그냥 썼었다가 1년 전에 이사를 갈 때 후드 청소 하고 가라고 이야기를 들어서 후드 열었을 때 후드가 얼마나 더러운지, 청소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건지 알고 후드 필터를 구매해서 끼워 놓았다. 

 

백엔샵에는 청소 관련된 아이템이 정말 많아서 구경하다가 필요할 것 같은 거 사서 써보면 좋은 경우가 많다. 후드 필터 말고도 기름이 자주 튀겨서 맨날 벽 청소 해주기 귀찮았는데, 요리할 때 알류미늄으로 된 가벽을 세워놓고 하고 있어서 기름이 벽에 튀는 걸 막아준다.

 

후드용 필터는 백엔샵에서 판매하는데 필터를 후드 사이즈에 맞춰 사와서 안에 같이 동봉하고 있는 자석으로 고정시키면 된다. 처음에 필터만 들어있는 걸로 잘못 사와서 자석이 든 것으로 다시 사와야 했다. 

 

얘를 사용하면 후드안에 기름 때가 한번 걸러져서, 이 필터 자체에 기름때가 끼면 필터를 갈아주면 된다. 당장 필요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나중에 후드 청소할 거 생각하면 사용하면 좋은 아이템. 

 

 

 

세면대 배수구 청소

 

깜빡하고 사진을 못찍었는데 세면대 배수구를 자주 청소해줘도 맨날 검정색 곰팡이가 엄청 생겨서 처치 곤란이었다. 내가 살던 집들은 항상 배수구가 깨끗했어서 어떻게 청소해야 할지 몰랐었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배수구용 세제를 사용하면 된다고 해서 사왔다. 

 

파이프 하이타 パイプハイタ-를 배수구에 꼼꼼하게 부어주고, 30분 정도 방치한 후에 물에 흘려보내주면 되는 간단한 방법으로 검정색 곰팡이가 싹 없어졌다. 그 이후로도 다시 생기지 않고 있고, 만약에 좀 더러워지면 다시 사용할 예정이다. 세면대 배수구와 주방 배수구에 모두 사용 가능하다. 욕실도 사용 가능.

 

뿌려놓으면 락스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이게 깨끗해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좋았다. 냄새는 그리고 하루 가지 않아서 없어진다. 진짜 대 만족한 청소용품. 늘 더러웠던 배수구를 보면서 청소를 해도 그 때만 나아지고 금방 더러워졌었는데, 파이프 하이타를 사용하고 나서는 효과가 진짜 만족스럽다. 

 

 

세면대 거름망

백엔샵에서 파는 세면대 거름망 ゴミガード 도 애용하고 있는데, 세면대 배수구에 끼워 놓고, 흘려 내려간 머리카락 등이 배수구로 흘러 내려가지 않게 막아준다. 그러면 거름망만 제때 제때 치워주면 세면대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

 

 

욕실

일본의 오래된 건물에서 살면 간혹 욕실이 욕실 밑에 공간이 있는 경우가 있다. 우리집이 그런데, 이 때 아무리 청소를 해도 곰팡이도 잘 생기고 물 때나 냄새도 금방 나게된다. 사진 속에 보는 것처럼 바닥이 그냥 있는게 아니라 욕조 밑에 공간이 있어서 그 공간 청소가 어렵다. 

 

항상 손이 닿는 데까지 청소를 하고 늘 건조기를 돌리고 그래도 냄새가 나고 그랬는데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더니 이미 이런 집에 살며 고생하는 일본인이 청소하는 리뷰가 있어서 참고하고 청소를 했더니 많이 나아졌다.

 

 

옥시크린

일단은 물이 빠져 나가는 배수구를 봉지로 막아두고 옥시크린을 뜨거운 물에 녹여서 욕조 밑 공간에 샤워기로 물을 뿌리며 곳곳에 옥시크린 물로 잠기도록 한다. 물이 한참 잠기도록 해놓고 반나절동안 둔 후에 막아둔 배수구를 정리하면 불어난 더러운 것들이 싹 내려가는 방식이다. 

 

전체 다 깨끗하게 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이 방법으로 청소를 하니 배수구로 물이 빠져나갈 때 보면 더러운 것들이 엄청 많이 빠져 나가는 걸 볼 수 있었다. 

 

 

파이프 세제

이건 다이소나 백엔샵에서 파는 파이프용 세제인데 화장실용과 세면대용을 몇 번 사와서 사용해봤는데 별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실제로는 효과가 있을 지 몰라도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어서 앞으로는 구매하지 않을 예정.

 

한번 싹 청소해놓고 나니 여기저기 깨끗해서 너무 좋다. 일본생활하면서 자취도 처음 해보는 거라 그냥 눈에 보이는 곳만 청소했던 예전과 달리 욕실청소나 주방청소하는 방법들을 익혀가고 있는 중.

 

가장 좋은 인테리어는 청소인 것 같다. 청소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