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백수의 간단 집밥 일주일 메뉴

인귀 2020. 11. 28. 22:56

백수는 간단히 밥을 먹는다. 그런데 식비를 줄이다보니 필연적으로 저렴하고 배가 부른 라면을 많이 먹게 된다. 힝...

최대한 이것 저것 해먹어보려고 한 백수의 간단 집밥 일주일 메뉴. 

 

 

알리오올리오

첫 번째 간단 메뉴, 새우가 들어간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파스타는 정말 간단하면서도 저렴하게 해먹을 수 있는 집밥 메뉴이다. 저렴한 스파게티면을 대용량으로 사 놓으면 해먹을 거 없을 때 간단하게 파스타 만들어 먹으면 되니 너무 좋다. 

 

라면을 구비해 놓듯, 파스타면은 집에 늘 가지고 있는 편. 원래 집에 마늘이 없는데, 다른 요리 하느라 마늘이 남아서 괜히 새우도 사와가지고 알리오올리오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건강 생각해서 샐러드도 같이. 건강 생각하면서 술은 또 챙겨 마심.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나는 파스타 종류 중에 알리오올리오를 제일 좋아한다. 백수는, 스스로가 싸게 먹히는 입맛이라 너무 다행. 그런데 새우를 사서 넣었다. 이러면 의미가 없어지지만 맛의 퀄리티가 굉장히 올라 간다. 

 

알리오 올리오 만드는 건 진짜 쉽다. 올리브 오일에 편썰기 한 마늘을 넣고 향을 내주다가 삶은 면을 넣고 소금간을 해주면 끝. 이번에는 새우를 넣어서 마늘을 넣고 향이 나기 시작했을 때 새우를 넣어주었다. 알새우 사는 데 약 400엔 정도 투자. 괜찮아 괜찮아. 

 

파스타면을 넣지 않으면 감바스 만드는 거랑 비슷한 레시피 인 듯. 간단하고 정말 맛있다. 냠.

 

 

두부김치덮밥

두번째 메뉴는 두부김치덮밥. 돼지고기 퍽퍽한 살 저렴한거랑 김치를 맛있게 볶아 주는데, 김치 국물을 넉넉히 넣어주면 특별히 간을 안해도 괜찮지만 뭔가 살짝 부족하다면 소금을 조금 넣어주고, 마무리로 설탕 조금과 참기름을 넣어서 볶아주고 마무리.

 

돼지고기김치 볶음을 밥 위에 얹기만 해도 맛있는데, 두부를 따뜻하게 데워서 썰어서 같이 올려주고, 두부김치덮밥으로 완성시켰다. 두부는 정말 맛있고, 포만감도 주니까 너무 좋은 음식 재료이다.

 

새콤 매콤한 돼지고기 김치 볶음이랑 두부랑 먹다가, 밥이랑 먹다가 하다 보면 한그릇 뚝딱. 진짜 간단하게 만들고 재료값도 별로 안드는데 진짜 맛있는 메뉴.

 

 

간계밥

세 번째 간단 메뉴, 간장 계란밥. 한국인이라면 바쁜 아침에 먹는 메뉴로 자주 등장하는 간계밥. 계란 후라이를 두개를 넣어서 사치를 부려 보았다. 난 원래는 계란 노른자를 완전히 익히는, 특히나 노른자를 터트려서 흰자랑 좀 섞여진 계란 후라이를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간장계란밥은 계란 노른자가 살아 있는 게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갓 구운 계란후라이 두개에 간장을 두 스푼 정도 뿌리고, 참기름 둘러서 맛있게 비벼 먹으면 끝. 간장계란밥 완성. 

 

 

간계밥

간장계란밥은 정말 간단한 식사 메뉴인데, 이 오묘한 맛의 조화가 엄청나다. 고소한 계란과 참기름의 맛과 간장의 짭짤함의 조화로움은 따봉이 절로 나온다. 

 

이대로만 먹어도 충분히 맛있지만, 여기에 잘 익은 김치를 얹어 먹으면 최고 맛있다. 이 맛은 바로 집구석 미슐랭 5스타.

 

 

굴라면

평소 라면을 그냥 먹기 싫을 때 자주 애용하는 레시피인 굴라면. 굴라면은 인스턴트 라면에 굴을 넣는 것만으로 진짜 맛있는 해물 라면을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우선 끓는 물에 스프 먼저 넣고 면을 넣은 후 2분정도 지났을 때 굴을 넣고 1분 정도, 파와 청양고추가 있다면 마무리로 넣어주면 완성.

 

굴라면에는 계란이나 치즈, 소시지 등 다른 메뉴를 넣는 것은 국물 맛을 흐리게 해서 별로 인 것 같다. 굴만 넣어도 라면 국물 맛이 풍부한 해산물 맛으로 변한다. 굴은 너무 오래 안익혀도 되니 마지막에 넣어준다고 생각하면 될 듯.

 

굴 한 봉지에 약 500엔 정도인데, 이렇게 먹으면 그냥 라면 끓여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식사가 된다:)

 

 

수제비

다섯번째 간단 메뉴 수제비. 수제비는 나는 뭐니 뭐니 해도 감자가 들어간 게 제일 맛있다. 조개나 해산물을 넣으면 좋겠지만, 그냥 간단히 감자만 넣어서 만든 수제비. 김치랑 먹으면 꿀맛이다.

 

우선 멸치를 넣고 육수를 내 준 뒤 감자를 넣어 먼저 익힌다. 그 이후에 수제비 반죽을 넣고 수제비 반죽이 물 위로 떠오르면, 양파나 파, 청양고추 등 야채를 넣어 조금 더 끓여준다. 이 때 간은 소금으로만 간단하게 해주었다. 

 

국물이 뜨끈한게 추운 날씨와 너무 잘 어울린다. 게다가 수제비 반죽도 그렇고, 감자도 포만감이 상당해서 국수나 라면보다 훨씬 배불리 먹을 수 있다. 

 

 

김치부침개

여섯번째 메뉴 김치 부침개. 밥 해먹기 싫고, 라면도 안 먹고 싶을 때나 혹은 그냥 간단하게 점심 떼우고 싶을 때 김치부침개를 자주 해먹는다. 그냥 김치 숭숭 썰어서 밀가루넣고 물 넣고 반죽한 해서 부쳐 먹기만 하면 된다.

 

계란이 있으면 계란도 넣어주는데, 없으면 안넣어도 된다. 반죽을 만들 때 김치국물을 넣어주면 따로 양념을 안해도 되는데, 나는 고춧가루 조금과 소금 아주아주 조금 혹은 간장 아주아주 조금을 넣어준다.

 

김치 부침개를 만들 때 혹시 소시지가 있거나 참치가 있으면 같이 넣어서 만들어 주면 좋다.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그대로도 좋다. 

 

김치부침개를 부치면 항상 못생겼지만, 그래도 맛있다. 호로요이 기간한정 머스캣 맛이랑 같이 먹었는데 호로요이가 생각보다 너무 달았다. 

 

 

돼지고기 양배추 볶음

돼지고기가 너무 먹고 싶은데, 밥이 먹기 귀찮은 날. 고기를 구워서 안먹고 그냥 양배추랑 볶아 먹었다. 얇은 삼겹살을 살짝 굽다가 기름이 나오기 시작하면 양배추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마무리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주고 후루룩 볶아주면 완성.

 

뭔가 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김치랑 같이 먹는 돼지고기가 아니라서 밥이랑 같이 안먹어도 이대로만 먹어도 나쁘지 않았다. 돼지고기 구워서 쌈 싸먹거나 양념해서 볶아 먹는 것도 맛있지만 귀찮을 때는 그냥 양배추랑만 볶아 먹어도 맛있다. 돼지고기는 기름 때문에 정말 고소하고, 양배추도 그 맛이 베어 있어서 이대로도 충분히 맛있다. 

 

 

짜파게티

마지막 간단 메뉴 짜파게티. 원래 짜파게티 맛있지만, 지금 집에 잘 익은 배추김치가 있어서 같이 먹으면 너무 맛있다. 그냥 짜파게티만 먹는 것보다 김치랑 같이 먹는게 훨씬 맛있다. 

 

짜파게티에 계란이나 치즈를 추가해서 먹는 건 그것대로 맛있는데 김치랑 먹으면 또 다른 식으로 엄청 맛있다. 이날은 토마토 맥주가 신기해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정말 맛이 너무너무 없어서 반 정도 마시고 버려야만 했다.

 

이렇게 사진 찍을 때 말고는 그냥 라면 먹거나, 맥도날드 500엔 짜리 사 먹거나 정말 대충 먹는 날이 많긴 많아서 그래도 가끔은 신경써야지 싶을 때 과일도 챙겨먹고 야채도 챙겨 먹으려고 하고 있다.

 

백수니까 더 잘먹어야지 밝은 미래를 그리지. 간단하게라도 열심히 먹는다. 오늘도 내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