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엽떡 먹고 감자국으로 속달래기

인귀 2020. 12. 16. 01:04

엽떡을 격주로 먹어야겠다는 다짐을 지키러 오사카 엽기떡볶이를 또 다녀왔다. 저번에는 좀 사람 많은 시간대 피하려고 2시에 갔는데 이번에는 1시반에 갔더니 자리가 만석이었다.

예약을 접수하는 지 몰랐어서 하나는 예약석이었고, 작은 테이블 하나가 그나마 있어서 거기서 셋이서 자리를 잡았다. 휴 자리 하나 있어서 너무 다행:)


오사카 엽기떡볶이

전철타고 한시간, 차로 가면 한시간 반걸리지만 일본에서 엽떡을 먹을 수 있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 저번에 순대가 맛이 없길래 오늘은 엽떡 떡 오뎅 반반 제일 매운맛에 메추리알, 주먹밥 세트를 시키고 튀김이랑 중국당면은 따로 추가해서 주문했다.

나는 원래 한국에서는 무조건 당면을 추가해먹는 스타일인데 일본이라 혹시라도 일본당면을 주실까봐 불안해서 그냥 중국당면을 시켜 먹었다. 난 그냥 당면이 국물을 쫙쫙 빨아드려서 더 좋지만 중국당면도 쫄깃하니 맛있었다.


오사카 엽떡

엽떡 이쁜 사진은 두번 보고 세번봐야징. 이날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같이 간 남자친구는 엽떡을 한국에서 안먹어봐서 오사카엽떡 생기고 처음 먹는 거였는데 제일 매운 맛이라 맵다고 하면서도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된다고 했다.

같이 간 친구는 딱 한번 한국에서 엽떡을 먹어봤다고 했는데 나랑 두번 오고 이제 점점 익숙해져서 매운 맛이 나아진다고 했다. 엽떡은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고 매운맛도 확실히 익숙해진당.


감자국 집밥

점심에 엽떡 먹고, 저녁에 집밥은 속을 편하게 해주는 감자국으로 준비했다. 나는 매운 걸 너무 좋아하고 엽떡도 좋아하지만 남자친구는 속 푸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슴슴한 종류의 반찬들을 준비.

간단하게 있는대로 슝슝 준비한건데 그래도 한국인 밥상스러워서 엄청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일단 밥상에 김치가 있어서 너무 행복.


감자국

내 맘대로 감자국 레시피
1. 멸치 육수는 멸치 3,4마리 넣고 10분 정도 끓여서 준비.
2. 감자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넣어 익힌다.
3. 어느 정도 감자가 익었을 때 버섯, 양파, 국간장 조금에 간장으로 간을 해준다.
4. 더 끓이다가 계란을 풀어 마무리.

슴슴한데 뜨끈한 게 속이 풀리는 맛이었다. 특히 감자가 포슬포슬 잘 익어서 밥이랑 같이 먹는데 식감도 좋았다. 그냥 국 같아도 야채를 듬뿍 먹을 수 있어서 그것도 좋다.


볶음요리

단백질도 필요하니 삼겹살을 볶다가 살짝 익었을 때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넣고 같이 볶아주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했는데 내가 소금을 좀 많이 넣었는지 살짝 짜게 되었다.

밥 반찬으로도 좋고, 간단한데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 양배추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혀 먹어야 달달하고 맛이 좋다.


두부조림

두부 반모가 있길래 기름을 두르고 굽다가 뒤집었을 때 간장, 설탕, 고춧가루 아주 조금을 넣고 파를 넣고 졸여서 만들었다. 양념장을 만들어서 부은게 아니라서 먹다보니 어느쪽은 유달리 달달하고 그랬다.

어째 점점 요리를 할 수록 정석대로 안하고 손이 잡히는 대로 하는 것 같다.

와아 일요일 밥상인데 정말 식단만 보면 한국이다 한국 ! 점심에 엽떡먹고 저녁에 감자국 끓여서 집밥먹고 :)

감자는 한 번 사두면 이것 저것 해먹을 게 많아서 좋다. 또 다른 요리에도 도전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