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더식당메뉴, 집에서 만들어먹기 feat.일본

인귀 2020. 12. 10. 12:49

한국에서 더식당이라는 가게를 되게 좋아했었는데, 일본 온 이후로 한참 잊고 살다가 갑자기 불현듯 생각이 났다. 정말 갑자기 ㅋㅋ 그러다가 아 더식당 먹고 싶다, 내가 해먹어 볼까? 싶어서 도전!

 

 

문어

더식당은 완전 매콤한 맛의 쭈꾸미 볶음과 달달한 꿀을 찍어 먹는 피자, 묵사발의 조합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 그래서 쭈꾸미 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는데, 업무용 슈퍼나 여기저기 돌아다녀 봐도 쭈꾸미를 구할 수가 없었다. 일본은 쭈꾸미도 그렇고 낙지도 보기 힘들다. 냉동 쭈꾸미는 오사카 가면 팔거나 온라인 슈퍼에 팔텐데 당장 먹고 싶어서 오랜 시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내 마음대로 문어를 사버렸다. 일본 슈퍼에서 문어는 흔하다. 데쳐져 있는 문어를 저렴하게 두 팩 구매했다. 레시피는 더식당 레시피를 모르기 때문에 그냥 문어를 넣고, 인터넷에서 쭈꾸미 볶음 레시피를 응용해서 만들기로 했다. 

 

 

문어볶음

문어 볶음 (쭈꾸미 볶음 레시피 응용) 재료

 

-쭈꾸미 한 여덟마리 정도 준비해야 하는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는데 그냥 잘 모르겠어서 2인분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문어는 500그램 정도를 준비해서 만들었다.

-양파 반개, 대파 적당히, 양배추 4분의 1통

 

문어볶음 (쭈꾸미 볶음 레시피 응용) 양념

다진마늘 1스푼, 고춧가루 2스푼, 간장 4스푼, 미림 2스푼, 물엿 1스푼, 후추가루 살짝

 

 

더식당 메뉴 집에서 만들어먹기

문어볶음 (쭈꾸미 볶음 레시피 응용) 레시피

1. 쭈꾸미 볶음 같은 경우에는 쭈꾸미를 씻고, 데치는 작업이 필요한데 문어는 삶은 걸 사와서 그냥 한번 렌지에 데워주고 물로 씻어주고 물기를 빼주는 정도로 준비해주었다. 물이 많이 빠져 나오면 맛이 흐려질까봐 물을 잘 빼주었다. 

2.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다진마늘 한스푼과 대파를 먼저 볶아준다. 

3. 양배추, 양파를 넣어 볶아주다가 양념장을 넣어준다. 

4. 잘 볶다가 문어를 넣고 살짝 볶아준다. 이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지 않을 것. 

5. 마무리로 참기름을 조금 넣어 양념 간을 맞춰주면 완성.

 

 

냉동 피자

피자는 원래 얇은 냉동 피자 아무거나 사오려고 했는데, 교무 슈퍼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냉동 피자가 저렴하길래 사봤다. 나는 냉동피자 사면 그냥 안먹고 위에 모짜렐라 치즈 추가해서 먹는데 그러면 훨씬 맛있다. 당연히 가격은 올라가지만 그래도 피자 시켜먹는 것 보다는 저렴하니까. 

 

이 날은 그냥 치즈만 올려 먹었는데 다른 날은 토마토도 잘러서 올리거나 베이컨도 추가하거나 마음대로 토핑 추가해서 후라이팬에 뚜껑 덮어서 데워 먹으면 시켜먹는 피자랑 크게 다르지 않다. 

 

 

더식당 메뉴 집에서 만들어먹기

되게 허접하게 더식당 메뉴를 따라해 봤다. 쭈꾸미 볶음도 문어 볶음이고, 콩나물이 아니라 숙주 삶은 걸 밥 위에 얹었다. 피자도 냉동이고, 피자 찍어 먹을 꿀이 집에 없어서 올리고당으로 대체. ㅋㅋ 묵사발도 없고, 김치랑 같이 먹었다.

 

그런데 정말... 너무너무 x 1000 맛있었다. 역시 더식당 메뉴 조합이 너무 좋아. 매콤하면서도 달큰한 문어 볶음 국물 삭삭 밥에 비벼서 먹으면서 중간 중간에 피자를 꿀(올리고당ㅋㅋ)에 찍어서 먹는데, 바로 이 맛이다 싶었다. 

 

대 만 족 !

 

나중에 꼭 또 만들어 먹어야지 :) 문어 볶음은 더식당은 정말 매운 정도라 내 입엔 더 맛있지만 매운 맛을 내는 재료가 없어서 매콤한 정도로 만족. 밥이랑 비벼 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남은 문어볶음은 밥넣고 볶음밥 만들어서 치즈 얹어서 해치웠다. 

 

맛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