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김치가 있는 건 큰 행복이다.
김치가 있으면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으니까.
일본 슈퍼에서 김치를 사려고 하면 일본식 김치밖에 안파니까 한국 식자료 판매하는 곳에서 포기김치를 사면 김치찌개를 끓여 먹을 수 있다. 두부는 もめん 을 사야 우리나라처럼 단단한 두부 느낌이 난다.
햄도 굽고 숙주도 무쳐서 그냥 휘뚜루 마뚜루 해먹는 집밥인데도 김치찌개가 있어서 든든하다. 맛있다.
일본 슈퍼에서는 얇은 돼지고기 삼겹살을 많이 파니까 그걸 사다가 잘라서 김치찌개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목살을 넣어도 맛있지만 목살은 뭔가 더 푹 끓여서 먹어야 될 거 같고, 삼겹살은 금방 만들어도 맛있는 느낌.
김치찌개는 신김치만 있으면 따로 육수를 만들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너무 좋다. 가끔 김치가 시지 않으면 식초를 살짝 넣기도 하는데 그냥 그대로 먹는 게 제일 맛있으니 맛있는 김치 사수가 중요하다.
찌개를 끓일 때는 양 조절이 어려워서 한솥 끓이기 십상인데 나는 보통 찌개를 끓여보고 양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싶으면 미리 덜어먹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소분해놨다가 다른 날 먹는다.
김치찌개 냉동해놨다가 다시 끓여먹어도 그대로 맛있는 맛이 난다.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찌개, 김치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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