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흐전에 다녀왔다

인귀 2020. 2. 2. 16:06

작년부터 기다리던 고흐전에 다녀왔다. 도쿄에서 먼저 시작했고 그 이후에 효고현립미술관에서 지난주부터 오는 3월 29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효고현립미술관 홈페이지 정보 참고 https://www.artm.pref.hyogo.jp/exhibition/t_2001/index.html

효고현립미술관 전시회 보러 걸어가는 발걸음이 신난다 (동영상 크기 줄일 수가 없넹, , 작게 올리고 싶은데 ㅠ)

날씨가 맑지는 않지만 햇살이 따뜻해서 걷는 동안 기분이 좋아졌다. 다만 고흐전 보러 간다고 신나서 동영상 속 새 스니커즈를 꺼내 신었는데 전시를 보는 동안 발이 부어서 나중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발이 아팠다. 너무 오랜만에 전시를 보러 가서 편안한 신발을 신고 가야한다는 사실 조차 까먹어버린 듯 했다.

 

고흐전을 본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미술관 여기 저기서 사진도 찍고 신이 났었다. 평소에 산책을 하면서 지나다니기만 하고 전시를 보러 간 적은 처음이라 어느 정도 관람객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흐전은 아무래도 이름 있는 특별전이다 보니 꽤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고등학생 미만은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았는데, 굉장히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무래도 어린 아기들 같은 경우에는 전시회 중간에 울거나 하다 보니 조용한 관람을 즐기기에는 어려웠다는 점도 있었다. 조용한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내가 조용한 시간대를 잘 선택해서 갈 필요가 있겠구나 하고 느꼈다.

 

효고현립미술관 전시 정보

이번 고흐전의 전시 내용은 빈센트 반 고흐가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네덜란드에서부터 시작해 네덜란드 허그파의 이야기, 고흐가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그림들, 프랑스로 넘어가 그린 그림, 인상파로써 자신의 그림을 그린 것, 자신이 선택한 죽음의 순서대로 이어진다.

 

 

음성 가이드 대여 600엔, 일본어만 지원

 

나는 미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서 전시를 보러 가면 반드시 음성 가이드를 대여한다. 이번에도 600엔 주고 대여했고, 스기사키하나(杉咲花)라는 여배우의 목소리로 녹음된 설명을 들으며 전시를 관람했다. 

 

그림을 보는 것은 너무 즐겁고, 좋았다. 인상깊었던 그림은 내가 아를에 갔을 때 봤던 반 고흐가 있었던 정신 병원의 풍경을 본 것. '내가 저기에 있었는데~'하는 마음이 들어 괜히 좋았다. 마지막에 가장 화려하게 전시되어 있던 사이프러스 나무(糸杉)의 그림도 멋졌다. 마네의 그림 중 monte carlo seen from roquebrune, sketch도 색감이 매력적이라 한참 보고 서 있었다.

 

 

일반 티켓 1700엔, 현장 결제는 현금결제만 가능. 어플리케이션 결제시 신용카드 결제 가능.

 

미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게 맞는 건지 헷갈리지만 나 나름대로 전시를 보며 아쉬웠던 건 간혹 보이는 튀는 컬러의 액자들. 그게 좋은 액자일 순 있어도 개인적인 감상으로 너무 튀는 색의 액자가 그림을 눈에 잘 안들어오게 하는 것들이 있어 아쉬웠다. 조명도 뭔가... 더 어두워도 좋았을까? 모든 그림이 너무 반짝여 보이는 기분이었다. 

 

테오가 들려주는 고흐의 이야기는 원래 책이나 인터넷에서 많이 접해서 좋아하지만 전시회에 끼워 넣은 게 좀 조잡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마지막 설명을 들을 때는 괜히 또 뭉클해졌다. 역시 ...

 

고흐전 굿즈 중 눈에 띈 쿠키

 

전시회 마지막에 기프트샵을 구경하면서 빈센트 반 고흐가 이렇게 많은 자신의 그림을 콜라보레이션한 굿즈들이 판매되는 걸 보면 얼마나 기뻐할 지에 대해 생각했다. 스누피도 특별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인형과 굿즈들을 팔고 있었고, 쿠키도 팔고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파일이나 손수건 등 여러 굿즈들이 있었지만 특별히 마음에 드는 건 없어서 굿즈는 아무 것도 구매하지 않았다. 

 

아이리스 같이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 있었다면 여러 번 보러갈 생각이었는데 이번 전시는 한번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주말엔 역시 문화와 예술을 즐겨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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