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꽃다발 말리고 유리돔 꾸미기

인귀 2021. 3.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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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드라이플라워를 구매한 게 아니라 꽃다발을 선물 받은 거라면 그대로 버리기가 참 아깝다. 꽃다발 말리기는 귀찮기는 하지만 간단하고, 오랜 시간 아름다운 꽃을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는 프로포즈 받은 꽃다발을 말리기로 했는데 부케를 말리는 사람이나 꽃다발 말리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찾아보고 참고했다. 

 

 

꽃다발

정말 크고 무거운 꽃다발, 그 기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꽃다발을 말려서 유리돔에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꽃다발이 얼마나 큰지 집에 있는 화분 옆에 세우니까 꽃다발이 더 컸다. 

 

 

꽃다발 말리기

부케 말리기 같은 경우에는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간단할텐데 나는 꽃다발을 일단 꽃 종류별로 정리하는 작업 먼저 했다.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굉장히 오래걸렸다. 

 

조심스럽게 꽃 종류별로 나눈 후에 말릴 꽃과 꽃병에 꽂아둘 꽃 등을 구분하기로 했다. 모든 꽃을 다 말릴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벽 꾸미기

거실 벽에 큰 사이즈의 마크라메가 있는데 꽃다발에 있던 초록초록한 큰 잎사귀는 시들 때까지 마크라메에 꽂아두었었다. 지금은 시들어서 정리해서 버린 상태다. 

 

 

꽃병

이름은 모르겠지만 빨갛고 정말 아름다웠던 꽃. 이건 꽃 잎이 너무 얇아서 (?) 말려도 모양이 바스러질 것 같다는 생각에 말리지 않고 꽃병에 꽂아서 한동안 거실에 예쁘게 꾸며 놓았었다. 

 

 

집 꾸미기

열매가 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복도 한쪽에 세워두고 있었다. 나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만족하고 있었는데 복도 정리하면서 이것도 지금은 정리해둔 상태다. 

 

열매가 자꾸 굴러 떨어져서 여기저기 바닥에서 열매를 발견하곤 했다. 

 

 

꽃 말리기

여러가지로 서치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꽃을 말리기로 했다. 일단 꽃 말리기 방법은 거꾸로 매달려서 햇빛이 안보이는 곳에서 3개월을 꼬박 말리는 것이다. 

 

통풍이 되면 더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것 까지는 챙기지 못했고 방에 거꾸로 매달았다. 다들 여러가지 방법을 활용해서 꽃을 말리는 것 같은데 나는 옷걸이에 꽃을 붙인 다음 옷걸이를 커텐봉에 걸어 두었다. 

 

 

꽃 말리기

유칼립투스는 방에서 한참 말리다가 유칼립투스가 향이 정말 강해서 조금 머리가 아프길래 어느 정도 말랐을 때부터는 복도로 아예 따로 빼두었다. 안개꽃은 정말 예쁘게 마른다. 

 

안개꽃은 예쁘다. 수수한 미가 있다. 

 

 

꽃다발 말리기

내가 처음에 잘 몰라서 이파리가 붙어 있는 상태에서 꽃을 말렸는데 금방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이파리를 다 정리해주었다. 말리다보니 장미꽃은 왜인지 안이 점점 썩어 들어가서 결국 버려야 했다. 

 

빨간색 잎이 긴 꽃도 말릴 때 쪼그라들어서 아예 모양이 이상해서 버려야만 했다. 이렇게 거꾸로 매달려서 꼬박 3개월을 말렸다. 12월 14일부터 3월 14일까지.

 

 

꽃다발 말리기

드디어 3개월의 시간이 지나고 꽃다발을 만들었다. 예쁜 드라이 플라워의 완성.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방에 3개월간 꽃이 매달려 있어서 그걸 정리하니 깔끔하게 치울 수 있어서 그 점에서도 굉장히 좋았다. 

 

싱싱한 꽃은 색도 모양도 그대로 아름답지만 오래가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요즘은 부케를 받으면 말려서 선물 하는 것 같다. 드라이 플라워는 오래 간직할 수 있으니까.

 

 

꽃다발 말리기

싹 정리하고 꽃다발을 나름대로 모양을 잡아 만들어 보았다. 

 

 

유리돔

부케 유리돔은 보통 전구를 넣어 조명으로 활용하던데 나는 겁이 정말 많아서 불이 날까봐 무서우니까 전구는 구매하지 않았다. 우선 유리돔은 일본 사이트를 아무리 뒤져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한국에서 구매해서 EMS로 받았다. 

 

사이즈도 큰 걸 원해서 유리돔 중에서 그래도 큰 사이즈를 찾아 구매했다. 부케는 사이즈가 작아서 그런지 유리돔은 작은 사이즈가 많은 것 같다. 

 

골드가 들어간 유리돔 중 사이즈가 큰 편이고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걸로 골랐다. 언니가 사줬다~~~ 언니 고맙다.

 

 

꽃 유리돔

여러 각도로 찍어 보았는데 실제로 보는 게 더 예쁘다. 아 밑에는 조금 허전해 보일 것 같아서 다이소에서 포장할 때 사용하는 잘게 잘려진 종이를 사서 살짝 넣어 주었다. 

 

부케 유리돔 선물로도 많이 준다고 하는데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예쁘고 의미 있는 선물이 또 없을 것 같다. 큰 돈 보다 큰 정성이 들어간 마음이 담긴 선물 같이 느껴진다. 나는 내가 직접 만들었는데도 뿌듯하고 좋았다. 

 

 

집꾸미기

방에 두려다가 복도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일단은 복도로 옮겨 놓았다.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 만들다 보니 값진 인테리어 소품이 아닐 수 없다. 

 

일본도 부케 유리돔을 팔기는 하던데 종류가 한국이 훨씬 다양하고 많다. 그리고 나처럼 꼭 부케가 아니어도 꽃다발을 말려서 유리돔에 꾸미면 멋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대 만 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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