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백설기 떡만들기! *뜨거웠던 도전기*

인귀 2021. 4. 3. 10:00

미루고 미뤄왔던 떡만들기에 도전했던 내용을 드디어 포스팅 한다.

나는 떡순이라서 떡을 빵보다 좋아하고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떡볶이고 제일 맛있는 음식은 단호박 시루떡이다.

 

일본의 떡은 한국에서도 내가 안먹었던 인절미같은 느낌의 쭉~ 늘어나는 떡이라 늘 떡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뽐뿌가 와서 떡 만들기에 도전해보았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백설기 만들기 도전 1회차

 

한국의 쌀가루를 일본에서 사려면 上新粉 를 사면 된다. 실패할수도 있으니까 작은 사이즈의 쌀가루를 구매했다. 슈퍼에서도 팔고 어디서나 쉽게 구매 가능하다. 

 

나는 백설기 만들기를 처참하게 실패했는데 이때는 정말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인터넷에 검색해서 백설기 레시피를 보고 만들었었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한 번 곱게 체에 거른 후 물을 넣고 반죽해서 다시 가루를 체에 걸러주는 작업을 했다. 인터넷에 나오는 백설기 레시피는 정말 간단해서 난 당연히 쉽게 성공할 줄 알았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한번 뭉치면 뭉쳐지는 정도로 물을 넣으래서 시키는 대로 했다. 물을 머금은 쌀가루 체 치는 게 여간 힘들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이렇게 예쁘고 고운 쌀가루가 된다. 그러면 이제 찜기에 찌기만 하면 된다. 이론은 정말 간단하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정말 바보같은 나는 백엔샵에서 베이킹용 틀을 사와서 떡을 쪘다. 

바보도 나보다 똑똑할 듯.

 

 

일본에서 떡만들기

전혀 떡이 되지 않았다. 그냥 가루 그대로 ㅋㅋㅋ

입에 넣으면 파~하고 가루가 날리는데 얼마나 무지했는지 왜 실패했는지도 모르고 엄청 검색하고 찾아봤다. 

 

틀이 수증기를 막고 있어서 떡이 쪄지지 않은 거라는 걸 깨달았다.

대 실패~

 

 

일본에서 떡만들기

백설기 만들기 도전 2회차 

 

실패한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됐으니 다시 쌀가루를 사와서 백설기 만들기에 도전했다.

위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열심히 가루를 만들어 주었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근데 미묘한 차이만 있을 뿐 처음에 만들었을 때처럼 찌고 나서도 가루형태 같은 느낌이었다.

전혀 떡이 아니었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처음보다 조금 더 뭉쳐있다는 것에만 차이가 있을 뿐 역시나 두번째 도전도 대 실패였다. 

떡이 아니었다. 왜일까?

 

검색을 엄청 많이 했다. 알고나서야 간단한 이유지만 실패한 이유를 모를 때는 정말 검색을 엄청해서 알아보는 수 밖에는 없다. 

 

처음에는 쿠킹시트를 깔아서 또 수증기가 안들어갔나 했다. 그러다가 검색검색 끝에 쌀가루에는 '건식 쌀가루'와 '습식 쌀가루'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충격 ! ! !

 

여태까지 찾아본 레시피에는 그런 말들이 없이 그냥 쌀가루라고 나와있었는데... 이건 너무 당연한 거라 쓸 필요조차 없었던 상식이었던 것이다.

 

후... 일본에서 사는 쌀가루는 건식이고 해외에서는 쌀가루도 구하기 힘들지만 습식은 그냥 없다고 봐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새롭게 건식 쌀가루로 백설기 만드는 방법을 서치했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백설기 만들기 도전 3회차 

 

네이버 블로거 셀리의 법칙분의 포스팅을 보고 다시 백설기 만들기에 도전했다. 쌀가루를 몇번째 사는데 단 한번도 백설기를 먹은 적이 없는 게 웃겼다.

 

건식 쌀가루로 백설기 만드는 거 포스팅 URL 참조

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b8038&logNo=40126417906&proxyReferer=https:%2F%2Fm.blog.naver.com%2Fab8038%2F40136067166

 

백설기 만들기 ● 백설기의 모든것 / 무리떡 / 기본중에 기본 백설기만들기!

- 백설기 - ( 분량 : 가로 세로 18cm - 2호짜리 사각 1개 ) 네모난 백설기 사진을 들고왔어요 ~~ ㅋ 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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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쌀가루로 백설기만들기 ● 떡만들기 / 시판쌀가루 / 습식쌀가루 vs 건식쌀가루 - 떡만들기 !

- 건식쌀가루로 백설기 만들기 / 시판쌀가루로 떡만들기 - ( 분량 : 1호 사이즈 무스링 1개 + 떡 데코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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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떡만들기

중요한 것은 일본에서 산 쌀가루로도 백설기를 만들 수 있지만 건식 쌀가루를 습식 쌀가루로 바꿔놓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건식 쌀가루 200그램을 구매해서 소금3그램, 물 100그램 정도를 넣고 손으로 비벼서 반죽을 했다. 물은 조금씩 넣어주는 게 좋고 손으로 뭉쳐서 뭉쳐지는 정도로 물을 조절하면 된다고 하는데 이건 잘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이 반죽을 체에 걸러주는데 여러번 거를 수록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귀찮아서 한번만 거르고 30분 이상 봉지에 넣어 냉장고에서 재워주어야 한다. 수분을 머금을 시간을 주는 것이다.

 

 

일본에서 떡만들기

이제 백설기를 만들 수 있는 쌀가루의 상태가 되었다면 한번 더 체에 걸러주고 거기에 설탕 20그램을 넣고 반죽한 후 찜기에 넣어준다. 설탕을 넣어준 이후에는 빨리빨리 손을 움직여야 한다고 한다.

 

 백설기 찌는 시간은 20분, 뜸들이는 시간은 5분.

 

 

일본에서 떡만들기

드디어 백설기가 완성됐다!!!

습식 쌀가루로 만드는 것보다 건식으로 만들면 입자가 조금 거칠다고 한다. 모양도 엄청 곱게 못만들었기도 하고.

 

그렇지만 이것은 백설기다~~~

백설기 맛있다.

백설기 최고!

 

 

 

일본에서 떡만들기

어떻게 보면 정말 간단한데 이걸 알기까지가 험난했다. 그래도 포기하기에는 찜기도 사버렸고... 백설기도 먹고싶고... 그래서 열심히 도전해보았다.

 

백설기 만들기 도전 4회차

 

이제 한번 성공했으니 자신감이 생겨서 쌀가루를 좀 큰 사이즈로 사와서 다시 만들어보았다. 쌀가루는 슈퍼같은데는 작은 사이즈밖에 없어서 산노미야 한큐 지하에 가면 떡이나 베이커리 관련해서 재료들 엄청 많이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쌀가루 큰 걸로 사왔다. 1키로 정도?

 

 

일본에서 떡만들기

찜기는 인터넷에서 저렴한걸로 구매했는데 원래 대나무 찜기를 이용하라고 하는데 나는 관리 못할 게 뻔해서 그냥 냄비찜기로 구매했고 다른 떡만들때 필요한 계량컵이나 무게 재는거, 틀 같은 건 다 백엔샵에서 구매했다.

 

자신감이 생겨서 몇 번 더 만들어 먹은 백설기. 곱게 쌀가루를 친다고 해도 이정도 모양밖에 안나는데 그래도 대 만족이다. 

 

내가 만든 백설기 너무 맛있다.

일본에서 떡 먹고 싶거나 해외에서 백설기 만들기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 

 

떡순이는 행복하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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