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외국인으로 살기/일본 정보

일본 회사 건강검진 + 자궁암 검진

인귀 2020. 4. 3. 11:00

한국은 사무직에 경우 2년에 한번 직장 건강검진을 진행하는걸로 알고 있다. 나도 한국에서 회사 다닐 때 2번 받아봤던 듯. 기억이 가물가물.


일본 직장인들은 1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한달에 한 번씩 건강보험료를 월급에서 차감하고 있으니, 이런 것은 회사 차원에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챙겨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코베의 하늘, 어느 하루.


작년 말쯤에 이직 하기 전 회사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지 얼마 안됐는데, 회사에서 일괄적인 날짜에 건강검진을 해야 한다고 해서 근무 시간에 건강 검진에 다녀왔다.


코베가 이런건지, 이 병원이 이런건지 모르겠지만 몇 가지 그동안 받은 건강검진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병원 엘리베이터에서 보이는 코베 타워, 모자이크


일단 건강검진 문진표와 함께 동봉되어 오는 보관용기에 소변, 대변 (난 해당 없었다. 나이 때문)을 준비해 가야한다. 


난 일본에 와서 벌써 3번째 검진인데, 늘 소변은 검진 가서 받아서 제출했었는데, 그거 들고 회사 출근하려니 뭔가 좀 그랬다. 이 회사에서는 당연한 느낌. 이런 데도 있구나.

또 검진을 가면 기다리느라 적어도 1시간은 소요되고는 했었는데, 시기가 좋았던 건지 사람이 없어서 모든 검진을 30분만에 끝냈다. 금방 끝난 건 굉장히 좋았다. 내가 간 병원은 고베 하버랜드 쪽으로 고층이라 창문과 엘리베이터 뷰가 굉장히 좋았다. 

 

 

건강검진 이후 무료 식단
낫또밥

그리고 검진 전 혈압 등 영향 줄까봐 식사를 안하니까 검진이 끝나면 간단식 쿠폰을 준다. 이런 적도 처음이었다. 회사 사람들에게 무료 식단이 별로 맛이 없다고 듣긴 했지만 공짜니까 그냥 가서 먹었다. 낫또밥과 작은 연어 구이가 나오는 정식이었다. 

기본 건강검진은 가볍게 끝났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원하는 검진을 할 수 있다. 검진 관련 서류 날라올 때 동봉되어 있는 추가 검진 항목이 있어서 원하면 체크하면 된다. 


병원에서 회사까지 한 정거장이라 그냥 걸어서 돌아갔다.

다른 검진은 비용도 비싸고, 나는 이 전 회사에서 올해 자궁암검사 무료라고 들은 적이 있어서 자궁암검사만 추가했다.
그런데 하아, 이게 내가 잘 알아보지 않고 남한테 들은 얘기로 하다보니 ... 결론은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들었다.

우선 내가 이전에 살전 지역인 오사카는 2년에 1번, 20세 넘은 여성 시민은 자궁경부암검진이 400엔이다... (홈페이지 참조 : https://www.city.osaka.lg.jp/kenko/page/0000008503.html#2 )


이걸 모르고 작년에 안하고, 올해 고베에서 하려고 알아보니 짝수 연령대 여성의 경우, 1500엔.
그래서 이걸 하자 해서 유급 휴가를 쓰고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왠걸. 나는 3월 31일까지 검진을 받을 시 그 가격이었다. 내가 간 날짜는 4월 1일. 

 

코베 자궁암검진 참조 페이지 : https://www.city.kobe.lg.jp/a00685/kenko/health/kenshin/shimin/shikyugan/index.html  

하루 차이로 두배의 돈이 들었지만, 유급휴가까지 냈는데 검진을 안할 수가 없어서 3500엔 주고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았다. 대신 돈을 더 내서인지, 자궁 초음파도 봐주셨다. 내가 간 곳은 후기가 좋은 산부인과 병원이었는데 사람이 많아 2시간이나 기다려야 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위해서는 자신이 사는 지역 홈페이지에서 자궁암검진이 가능한 병원을 체크한 후 예약하고 가야 한다. 회사에서 받은 건강검진 결과는 우편으로 날라오고, 내가 산부인과에서 예약하고 받은 검진 결과는 2주 뒤에 다시 내원을 해야 한다. 

올해는 이걸로 건강검진 끝.

휴, 내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