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Our First Wedding Anniversary 👩‍❤️‍👨🎂💐💕

인귀 2021. 12. 20. 17:23

구찌

아 필 락 구찌~ 아 필 락 구찌~~~

ㅋㅋㅋ

 

지나가면서 다이마루 근처에 구찌 매장 본 적은 있었지만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다. 

 

뭔가... 건물도 너무 예쁘고 내가 들어가도 되나 싶은 느낌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별 거 아니었다.

들어가니까 안내도 잘해주고 다들 너무 친절해... 좋아... 돈이 최고야...

 

 

구찌

연말이라 돈 쓸 데가 많아서 재정 상태가 많이 안 좋은데 그냥 질러버렸다.

비싼 거 산 것도 아니고 하트 팬던트 실버 목걸이를 지나다 봤는데 너무 이뻐서 꼭 사야지 사야지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결혼 기념일, 그것도 첫번째 결혼 기념일이라 나를 위한 선물로 (...?) 샀다. 아 몰라몰라. 샀어. 몰라.

 

결혼한 지 벌써 1년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시간 정말 빠르다. 코로나 때문인지 내가 30대라서 그런지 2022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2021년도 빨랐는데 2022년은 거의 시간에 대한 감각이 마비될 정도였다. 

 

내가 결혼을 한 것도 믿기지가 않는데 결혼한 지 1년이라니, 감회가 새롭다. 

 

 

다이마루

나를 위한 선물만 사기에는 양심이 너무 찔리니까 남편 선물도 샀다. 

남편의 취미인 골프 용품을 사려고 했는데 모토마치에 골프 5라고 골프 관련된 거 다 파는 큰 규모의 매장이 있어서 갔는데 안내도 너무 못하시고 심지어 제품이 없어서 빈 손으로 나와야 했다. 

 

그냥 다이마루 가서 마음에 들었던 골프화를 샀다. 완전 이쁨. 

 

남편이 골프 용품 다 갖고 있고, 골프화만 없는 줄 알고 이쁘고 좋은 걸로 골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집에 골프화가 2개나 있었다. 

 

ㅋㅋㅋ

 

 

소라쿠엔

작년 생일에 가보고 정말 내가 가 본 모든 레스토랑을 다 통틀어서 너무 너무 너무 좋았던 소라쿠엔을 또다시 방문하기로 했다. 

 

12월이라 예약도 어려워서 계속 빈자리 나는 것만 기다렸다가 간신히 예약을 했고, 시간대도 마지막 타임이 7시라서 이날은 처음으로 회사에 유급휴가도 썼다. 

 

1년 전과 똑같은 스태프가 맞이해줬고, 여전히 너무 친절하셨고 겨울에 보는 풍경은 또 달랐으며 개실에서 프라이빗하게 기념일을 보낼 수 있었다. 

 

 

 

웰컴 드링크

운전을 해야 하는 남편은 논알콜, 나는 샴페인을 웰컴 드링크로 받았다. 

분위기 좋다 *

 

 

소라쿠엔

스태프가 정말 친절하게 코스를 안내해주시고 이렇게 종이에도 볼 수 있다. 

작년에도 들은 설명인데 항상 그 계절에 맛있는 재료를 사용해서 고베답게 아시아 요리 조리법을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요리들을 선보인다고 한다. 

 

메뉴 이름들이 칸사이답게 말장난이 많다. 

 

 

결혼기념일

이렇게 멋진 곳에서 받은 꽃다발.

너무 예쁘다. 기쁘다.

 

꽃은 얇은 꽃송이 꽃들은 집에 가서 꽃병에 꽂아두고,

나머지 꽃들은 말리려고 다 손질해서 거꾸로 매달아 두었다. 

 

 

소라쿠엔

핑거 푸드는 햄이 올라간 파운드 케이크, 배추로 감싼 요리(안에 뭐 들었는지 까먹었다), 생선살이 들어간 한입 크기 고로케가 나왔다. 다음으로는 숙성시킨 회 위에 올라간 아보카도 소스. 회가 비싼 생선이라고 들었는데 이것도 뭔지 까먹었다. 

 

코스 요리는 먹다보면 뭐가 뭔지 까먹게 된다. 아보카도는 엄청 맛있었는데 쿠민이 들어가서 쿠민 맛밖에 안나는 게 아쉬웠다. 

 

다들 쿠민을 엄청 좋아하는데 나는 쿠민은 쿠민 맛 밖에 안나서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그 다음으로는 에비카모 라는 요리가 나왔는데 새우 요리인 줄 알았더니 오리고기 종류가 에비오리라고 했다. 

 

 

소라쿠엔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식재료인 탕(소 혀)를 이용한 파이가 나왔고, 생선 요리가 나왔다. 맛있었다.

 

남편은 시라코(곤이)를 안좋아해서 다른 소스로 달라고 해서 토마토 같은 소스로 나왔고, 나는 먹는다고 해서 시라코 소스(하얀색) 랑 같이 먹었는데 맛있었다. 

 

 

소라쿠엔

웰컴 드링크를 다 마셔서 드링크 메뉴를 부탁해서 와인 한잔을 추가해서 마셨다. 

뭐가 뭔지 몰라서 스태프 분께 무거운 맛이 나는 와인 추천해달라고 했다. 맛있었다. 

 

샴페인은... 지배인 같은신 분이 무슨 상타고 어쩌고 설명해주셨는데... 아이고 술에 대해 안내 들은 내용도 다 까먹어버렸다. 

 

 

소라쿠엔

호호호다케라는 재밌는 이름을 가진 버섯이 들어간 스프가 나왔다. 먹으면 웃음이 나오는 버섯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독버섯아닌가...?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길래 맛있게 먹었다. 몸이 따뜻해진다. 

 

그리고나서 메인 디쉬로 아와지소고기를 사용한 스테이크가 나왔다. 

짱 맛있다! 겉은 살짝 옷을 입혀서 바삭했는데 구운 파랑 소스랑 다 너무 맛있었다. 

 

 

결혼기념일

마지막에 결혼기념일 축하 케이크를 가져다 주시는데 황금 꽃잎도 뿌려주시고 퍼포먼스가 좋았다ㅋㅋ

그리고 뒤에 야경이랑 같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너무 좋았다. 

 

하나하나 메뉴 먹다보면서 조용히 개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금새 2시간이 지나간다. 

마무리로 음료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남편은 커피, 나는 스페셜티를 시켰다. 케이크도 배불러서 다 못먹었는데 초콜릿이랑 한입 크기 케이크도 가져다 주셔서 배 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도 다 먹었는데 초콜릿은 사케가 들어가서 쓴 맛이 강해서 남겼다. 

 

 

불꽃놀이

작년에도 여름에 불꽃놀이 했냐고 하시면서 불꽃놀이 시켜주셨는데 우리 왔다고 또 불꽃놀이 가져와서 사진 찍어주시고 했다. 

 

이날 바람이 정말 많이 불고 추운 날이었는데 덕분에 재밌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될 수 있으면 매년 가고 싶다. 

 

이렇게 코스 요리를 먹고 한 사람당 금액은 만 오천엔인데, 비싸긴 하지만... 일년에 한번 특별한 날이라면, 다른 곳 가본 데보다도 여기가 진짜진짜 좋다. 서비스 별 100개!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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