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퇴사 !!! 으하하

인귀 2022. 5. 1. 22:34

4월부로 회사를 그만뒀다.
끝.

보통 회사를 그만 둘 때 나는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냥 100프로 시원하다.

하지만 이번 회사를 그만 두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선물을 받아서 정말 감사했다.

퇴사 선물

나도 사람인지라 손님들 중에서 아무것도 안하셔도 그냥 좋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인 하야시상이 퇴사 인사로 손수건을 선물로 주셨다.

감사 또 감사.
일본에서는 헤어질 때 손수건을 선물로 준다고 들은 적이 있다.

퇴사 선물

아르바이트 선생님한테 받은 초코와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티백.

퇴사 선물

사토미상이라고 한국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셔서 볼 때 마다 응원하고 싶어지는 분이 계셨는데
나 퇴사한다고 과자 바구니를 선물로 주셨다.

꽃을 하나하나 바구니에 장식하고 과자 종류도 다양하게 준비하신 거 보고 진짜 감동했다.
또 아르바이트 선생님한테 받은 영양제랑 화장품, 편지까지...

고맙고 또 고맙다 ㅠㅠ

퇴사 선물

같이 일한 스태프들과 손님, 선생님한테 선물을 받았다.
아이고...

편지를 읽는데 왜 먹먹한 기분이 드는지 ㅠㅠ
그냥 되게 좋은 글인데 그 손님과 대화를 나누고 했던 거 생각하면서... 괜히 찡해진다.

모든 일에는 끝이 있다지만 되게 감상적이 된다...

퇴사 선물

1년간 회사에서 뛰어 다니면서 반스를 신었더니 반스가 빵꾸가 났다 ㅋㅋㅋ
그래서 퇴사하는 날 ABC 마트 가서 운동화 하나 샀다.

고생했다 나 자신아. 진짜로.

퇴사 선물

이건 스태프랑 선생님들한테 받은 선물들.
으아아... 다 너무 소중해 ㅠㅠ

퇴사 선물

퇴사하는 날은 친한 분들이랑 같이 저녁먹고 카페 가서 수다 떨었다.
퇴사 기념 작은 시크릿 파티랄까? ^.~

내가 참 1년간 안좋은 기억이 많았지만 ... 사람은 남는다.
그리고 내가 한 모든 행동들은 다 나로 남는다.

퇴사 선물

되게 되게 말도 안되는 것 같지만 늘 왼쪽 볼에 있는 점을 빼고 싶었었다.
별로 좋지 않은 기운이라고 들어서.

한국에서 두번이나 뺏는데도 남아 있어서 이번에 퇴사 하면서 뭔가 새로운 마음 가짐을 가지려고
오랫동안 그냥 남겨 뒀던 점을 빼러 미용 피부과에 갔다.

하나 빼는데 8800엔 정도고 이것 저것 마취랑 뭐랑 더하면 1,400엔 정도...

비싸네 에라잉

그래또 뺀다 점!! 사요나라 왼쪽 점-*

 

 

퇴사 선물

항상 설거지를 하다보니까 손 고생을 많이 시켰는데 퇴사 하고 바로 네일을 하러 갔다.

원래도 자주 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1년간은 한번도 못했으니 정말 오랜만에 젤네일!

 

신나... 넘 귀엽잖아?

게다가 원래 젤네일 할 때는 손톱을 갈아서 좀 데미지가 있었는데 파라젤이라고 이제는 손톱 안갈고 바로 젤네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돈은 좀 추가해야 하지만 ㅋㅋ

 

귀여운 게 짱이니까 앞으로는 네일 자주 해야징.

 

 

퇴사 선물

하아

이제 스트레스 받는 일은 하나도 없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정말 1년간 너무 고생했다. 

이건 그냥 퇴사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굿 럭 나 자신 :)

'코베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사하구 오사카에서 알바!  (3) 2022.05.08
고베일상 3월+4월  (0) 2022.05.04
충분히 행복한 나  (0) 2022.04.05
고베 일상 2022년 신년  (0) 2022.02.01
2021년 12월 마무리:)  (1) 2022.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