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비오는 날, 해물 파전

인귀 2020. 4. 15. 10:30

일본에 와서 생활하면서부터는 파전은 지지미 チヂミ 라고 한식당에서 많이 접하기 때문에 파전에 대해 먹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은 다르다. 

 

얼마 전 비 오는 날 유급휴가 有給 여서 집에서 쉬었었는데, 해물파전을 해 먹었다. 냠냠. 부산식으로 만들어봐야지 하고 간단하게나마 만들어 본 비오는 날 해물파전.

 

 

비오는 날 해물파전

해물파전은 그냥 느낌대로 만들어 봤다.

해물파전 재료는 쪽파 青ネギ 계란 卵 밀가루 小麦粉 냉동 오징어와 새우 믹스 冷凍イカとエビミックス 

 

해물파전 만드는 법

1. 밀가루에 물을 넣고 갠다. 이 때 튀김가루를 넣어주면 더 바삭바삭 해지는데 나는 집에 남은 가라아게 분말 唐揚げ粉가 있어서 조금 넣어 줬다.

2. 기름을 두른 후라이팬에 길게 썬 쪽파, 해산물을 넣고 그 위에 밀가루 물을 부어 줬다.

3. 뒤집은 후 계란물을 부어주고 다시 한번 뒤집어 잘 구워 완성.

 

 

해물파전

눈대중으로 본대로 만들어 봤는데, 역시 파부터 시작해서 계란, 해산물 재료가 다 맛이 좋으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맛있어서 대 만족했다.

 

간장은 간장에 식초를 조금 넣고, 냉동해뒀던 썰어놓은 청양고추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는데, 살짝 매콤하니 기름진 해물 파전의 맛을 잡아 줘서 굉장히 맛있었다.

 

 

비오는 날 해물파전

창 밖에 비는 내리고, 해물 파전은 맛있고 거기에 영화 보면서 술 한잔. 

 

넷플릭스에서 나의 EX 라는 대만 영화를 봤는데, 별 생각 없이 영화 틀어 놓고 파전 먹으려다가 눈물 콧물 다 흘렸다. 너무 재밌었다. 예전에 대만 사람에게 대만에서는 한국 영화가 인기가 많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도 대만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나의 소녀시대, 말할 수 없는 비밀, 우리가 그시절 사랑했던 소녀 등등. 나의 EX도 정말 좋은 영화였다. 제일 인상깊었던 장면은 엄마가 상담사와 치료 중 속내를 드러내는 장면과 대사. 

 

"정말 다 가짜였을까요?

조금도 절 사랑하지 않았을까요?

정말 조금도"

 

술은 코카콜라에서 처음으로 술을 출시해 일본에서 꽤 인기가 많았던 제품을 사왔다. 코카콜라가 내놓은 레몬도 檸檬堂 는 레몬 사와 レモンサワー 인데 레몬맛이 상큼하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꿀이 들어간 맛 はちみつ 보다는 노란색 레몬맛 レモン이 더 맛있었다. 

 

 

 

비가 내려는 벚꽃 길

잠시 슈퍼 가려고 나왔다가 비오는 벚꽃 길을 걸었다. 한잔 했더니 기분도 룰루랄라.

아니다. 회사를 안가니 비가 와도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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