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양념치킨 만들기

인귀 2020. 4. 9. 19:46

한국에 살 때 나는 무조건 치킨은 후라이드였다. 바삭바삭한 크리스피 식감의 후라이드 치킨이 너무 맛있어서... 츄릅. 치킨 먹고 싶다. 양념치킨의 양념을 별로 선호하지 않아서, 정통 양념 치킨 먹은 게 손에 꼽을 정도. 교촌치킨의 허니콤보 같은 건 맛있지만.

그런데 이상하다... 일본에서는 양념 치킨이 그렇게 먹고 싶다. 너무 먹고 싶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양념 치킨, 짜장면, 순대국 이런 건 비슷한 맛이라도 찾아서 먹기가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비주얼은 닭강정이지만, 양념치킨

치킨을 튀기는 건 어려워서, 연말에 딱 한번 도전해봤다.
무려 양념 치킨에 도전.

1. 닭고기는 수퍼에서 닭가슴살 팩을 구매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2. 닭고기를 우유에 담그고 1시간 정도 냉장고에 넣어, 잡내를 없애준다.
3. 튀김 가루가 없어서 일본에서 판매하는 가라아게 분말 から揚げ粉를 닭고기에 묻혀 준비했다.
4. 튀김을 처음 해봐서 자신이 없어서 되도록 오래 익혔다. 10분 이상.
5. 올리고당, 케찹, 다진마늘, 고추가루, 설탕, 물, 간장, 고추장으로 소스를 만든다.
6. 소스에 튀겨 놓은 치킨을 넣고 간단히 볶아주면 완성.

 

 

 

치킨 튀기는 동영상

집에서 튀김을 한 것은 이 날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튀김 하는 건 어려우니까 잘 엄두를 안내게 된다. 그래도 일본 백엔샵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름을 쉽게 버릴 수 있게 하는 뽀이스떼 ポイ捨て 라는 상품이 있어서 처리가 생각보단 간단했다.

 

뽀이스떼 ポイ捨て 내용물을 처리해야 하는 기름에 넣고 굳을 때 뺄 수 있도록 껍데기를 같이 기름에 담가두면 순식간에 굳어서 껍데기를 당겨서 한 번에 기름 굳은 걸 처리할 수 있다. 그건 그대로 타는 쓰레기 燃えるゴミ에다가 버리면 되고, 냄비는 살짝 기름기 닦아내고 평소처럼 설겆이 하면 된다.

 

 

치킨 튀기기

 

치킨 자체는 보통이어서 사실 별로 맛이 없었다. 바삭하지도 않고. 그런데 양념이 진짜 제대로 한국식 양념치킨 맛이어서 진짜 맛있었다.

땅콩이나 아몬드가 있으면 부서서 넣어주면 좋을 듯. 양념치킨 만든 게 양이 엄청 많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금방 먹었다. 

 

양념치킨과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스 다시 생각해도 너무 맛있었다 :) 
양념치킨 소스의 진가를 그동안 몰랐다.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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