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닭요리, 닭도리탕과 닭한마리

인귀 2020. 4. 6. 11:00

나는 닭요리에 자신이 굉장히 없다. 왜냐하면 그냥 조리하면 되는 돼지 고기나 소고기와는 달리, 닭고기는 잡내가 나서 잘못 조리하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닭 요리를 잘 하지 않는데, 그래도 가끔은 도전.

먼저 닭도리탕. 고베로 이사 오고 닭도리탕은 두번 정도 도전했다. 두번 다 맛있게 먹었다.

닭도리탕

처음에 닭도리탕에 도전할 때는 마트에서 닭날개와 닭 가슴살을 사서 우유에 30분 정도 담궜다가 조리에 사용했다. 두번째는 마트에서 미즈타키 水炊き 용으로 닭고기를 판매하길래 사서 우유에 담그지 않고 그냥 사용했다.

우유에 담그면 잡냄새는 확실하게 없어져서 좋지만, 특유의 닭 맛도 함께 사라져버려서 살짝 아쉬운 맛이 되기 때문에 미즈타키용 닭고기를 그냥 조리에 사용했던 게 더 맛이 좋았다.

닭도리탕

요리 재료 : 닭고기 400그램 정도, 감자, 당근, 양파, 파는 한입크기 사이즈.
양념장 : 간장3큰술, 고춧가루3큰술, 설탕3큰술, 다진마늘 1큰술

1. 끓는 물에 닭고기와 감자부터 넣고 익힌다.
2. 다진마늘을 넣고 양파, 당근 등 야채도 넣고 끓인다.
3. 다른 양념장을 다 넣고 고기가 잘 익을 때 까지 끓이다가 마지막에 약불에 살짝 졸인다.

닭도리탕은 역시 감자와 밥을 비벼 먹는 게 너무 맛있다. 양념도 별 거 없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닭한마리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요리 중 닭한마리가 있는데, 나는 사실 한국에서는 닭한마리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닭백숙이나 닭도리탕은 많이 먹었지만, 닭한마리는 있다고 알긴 했어도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

오사카 쯔루하시 鶴橋 에서 유명한 닭한마리 가게에 가서 처음으로 먹어보았을 때, 절대 맛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슨 맛인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닭한마리를 요리한 이유는, 집에 감자가 남아서였다. 남는 감자가 있길래 뭘 해먹을까 하다가 닭 한마리에 도전.

닭한마리

요리 재료 : 닭고기 300그램 정도, 대파 뿌리 길게 썬 것, 양파 반개, 감자, 버섯

1. 끓는 물 500ml 정도 닭고기와 대파 뿌리1대 정도를 길게 썬 것, 양파 반개 크게 썬 것, 미림 한 술, 후추 넣고 끓인다.
2. 닭고기가 어느정도 읽으면 야채를 버리고 육수를 정리한다.
3. 감자를 썰어 넣고 대파를 길게 썰어 닭고기 싸 먹을 용으로 넣는다.
4. 다진마늘 반스푼, 소금과 후추 조금을 넣고 끓이다가 버섯도 넣는다.
5. 감자가 다 익으면 요리 완성.

국물이 진짜 맛있었다. 한 번 야채를 버려야 하는 수고가 있지만, 닭 한마리가 이렇게 맛있는 요리구나 싶을 정도로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면서 먹었다.

문제가 닭한마리와 함께 먹는 양배추 샐러드인데, 인터넷에서 보고 고춧가루 반스푼, 간장 반스푼, 멸치액젓 1/4스푼, 설탕1/3스푼 넣고 무쳐 먹었는데 맛이 그냥 그랬다. 맛있는 김치가 있으면 같이 먹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늘 인터넷에 레시피를 보고 약간 내 식으로 바꾸어서 만들어 먹어서 똑같은 맛을 잘 못내는 편인데, 이 맛은 다음에 또 만들수 있다면 자주 해먹고 싶은 맛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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