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후쿠오카에선 라멘말고 우동 어때요:) 후쿠오카 우동이야기

인귀 2022. 11. 20. 23:05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찾아 왔다.
역시 국물이 짱... 점점 기온도 떨어지고 따뜻한 국물을 먹을 수 있는 일본 요리는
나베도 있고 라멘도 있고 여러가지 있다.

요즘 일본 여행이 풀리는데다 엔저현상까지 있어서 일본 여행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환율

11월 1일에 검색해 본 엔화는 100엔당 960원 정도로 1000원을 밑돌고 있다.
가끔 한국 돈을 편의점에서 출금하는데 그때마다 엔화가치가 많이 떨어진 게 실감이 난다.

일본에서 월급 받는 나야 아쉽지만, 여행에는 적기가 아닐까.
평소보다 저렴하게 여행을 즐길 수도 있고, 일본은 거리도 가깝다 보니 코로나로 참고 참았던 여행에 대한 갈증을 풀기 딱 좋다.

후쿠오카

특히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깝다 보니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도시 중 하나다.
내가 일본에서 제일 좋아하는 지역이고 살았던 후쿠오카!
여행의 별미는 식도락 여행~ 그래서 오늘은 후쿠오카 여행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후쿠오카 먹거리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일본 사람들에게 후쿠오카 이야기를 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맛있는 곳이 많은 지역!"이라고 말한다.

맛있는 것들,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아 셀 수 없는데 보통은 명란젓, 모츠나베라고 불리는 대창 전골, 후쿠오카 함바그 등 맛있는 요리들부터 갓 (타카나), 우엉, 딸기 등 식재료들을 많이 이야기 한다.

서두에서 말했던 국물이 먹고 싶은 날, 생각나는 요리는 단언코 라멘이 있다.
https://www.ichiranusa.com/

Top Japanese Food Restaurant NYC (New York), Ramen - ICHIRAN USA

Visit ICHIRAN USA for the best Japanese ramen restaurant in New York City (NYC), USA. Our delicious Japanese food recipes are the best of NYC Japanese ramen restaurants.

www.ichiranusa.com

후쿠오카의 라멘 가게에서 일본 전역에서, 또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라멘은 이치란 라멘이 아닐까 싶다.

지금도 관광객이 차츰 늘기 시작하면서 이치란 라멘에 줄을 서기 시작하는 게 지나갈 때 마다 보인다.
후쿠오카를 대표하는 라멘은 하카타 라멘으로 돈코츠를 베이스로 한 라멘이다. 그래서 내 느낌에는 일본인들이 라멘 먹는 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밥 먹는 느낌 아닐까 싶다.

하카타 라멘

하카타 라멘은 하나를 꼽기 어려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 많은데 나는 너무 짠 맛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다. 어쩌다 가끔 먹는 정도?
하카타 라멘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라멘은 잇푸도 라멘이다!

잇푸도 라멘은 좋아해서 가끔 사먹는데 전국에 체인점이 있다.
잇푸도 라멘의 매운맛 라멘이 진짜 맵고 맛있다.

하지만 나의 후쿠오카 소울 푸드 강력 추천은 "우동"이다.
일본에 사는 사람들도 후쿠오카하면 하카타 라멘을 떠올리기 때문에 쉽게 우동을 떠올리지 않는다.

특히나 "우동"하면 떠오르는 시코쿠의 카가와현 (우동현이라고 불린다) 이 쫄깃하고 맛있는 우동의 대표주자라서 더 그렇다.
하지만 후쿠오카 사람들, 그리고 나는 우동을 진짜 사랑한다.

내가 간사이에 오고나서 마루가메를 먹었지, 후쿠오카 살 때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유명한 우동 가게들이 너무 많으니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후쿠오카에는 3대 우동이라고 후쿠오카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먹고 자란 우동 가게들이 있다.


후쿠오카 3대 우동 첫번째, 마키노우동 牧のうどん

마키노우동 홈페이지

내가 후쿠오카에서 매주 먹었던 우동은 마키노 우동이다.
항상 바글바글 꽉 찬 가게에서 혼자 조용히 앉아 김치 돼지 우동을 시켜서 파랑 고추가루 팍팍 뿌려서 한그릇 뚝딱했었다.

마키노 우동의 특징은 우동 국물을 주전자로 따로 준다는 것이다.
처음엔 이걸 다 못먹었는데 나중엔 다 먹을 정도로 먹다보니 뱃골이 넓어졌다 ㅋㅋ

면의 삶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후쿠오카 면의 특징은 부드러운 것!
이게 카가와현의 사누키 우동과 정반대의 특징이다. 카가와현의 우동은 쫄깃 쫄깃하다.

나는 부드럽기로 유명한 후쿠오카 우동면을 후쿠오카 사람들도 안먹는다는 제일 부드러운 맛으로 선택해서 먹었었는데 ㅋㅋ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게 또 매력적이다.


후쿠오카 3대 우동 두번째, 우에스토 우동 ウエスト

우에스토 우동 홈페이지

우에스토는 후쿠오카에 있는 레스토랑 체인이라 우동 뿐 아니라 야끼니꾸 가게도 있고 다른 종류의 가게들도 운영하고 있다.

우에스토 우동 좋아하는 사람은 되게 좋아하던데 나는 면도 국물도 특별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느낌이라 선호하지는 않았다.

튀김 우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러가지 튀김이나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우에스토 우동이 잘 맞을 것 같다.

가격대가 굉장히 저렴한 편이고, 후쿠오카에는 점포가 여기저기에 많아서 접근성이 좋다.


후쿠오카 3대 우동 세번째, 스케상 우동 資さんうどん

우에스토 우동 홈페이지

후쿠오카 우동 애호가인 내가 유일하게 못먹어본 후쿠오카의 3대 우동인 스케상 우동,
후쿠오카 사는 친구들한테 무슨 우동 제일 좋아하냐고 하면 자주 1위로 꼽히는 맛있는 우동 맛집이다.

소개에서는 키타큐슈의 소울 푸드라고 적혀있는데 내가 못가본 이유가 점포가 근처에 없었다.

양도 푸짐하고 진짜 맛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꼭 가보고 싶은 우동 가게이다!

후쿠오카 3대 우동은 아니지만 내가 짱짱짱 맛있는 추천하고 싶은 우동집도 세 곳 있다!

후쿠오카 우동집 추천 1 니꾸니꾸 우동 肉肉うどん

니꾸니꾸우동 홈페이지

정말 후쿠오카를 니꾸니꾸 우동 먹으러 가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가게 체인점들이 큐슈 지역에만 있다.

니꾸니꾸 우동은 기존 우동들과는 달리 국물이 고기 진한 국물인데 맛있게 먹는 법은 좋아하는만큼 생강과 고추가루를 넣어서 섞어서 먹는건데 진짜진짜 맛있다.

겨울에 니꾸니꾸 국물 마시면 그냥 몸이 후끈해져서 좋다.
면도 맛있지만 국물이 다른 곳과 다르고 특이하고, 고명인 고기도 아주 푹 삶아져 부드러워서 맛있다.

간혹 오미아게 (선물) 로 나온 제품을 사와서 먹기도 하는데 어느 정도 맛있긴 하지만
가게에서 먹는 니꾸니꾸 우동맛은 정말 최고다. 넘버원!!!!! 후쿠오카를 여행한다면 강력 추천 맛집이다.


후쿠오카 우동집 추천 2 이나바우동 因幡うどん

이나바우동 홈페이지

이나바 우동은 언뜻 특별해 보이지 않는 평범한 우동 같아 보이지만 그 국물이 정말 끝내준다.
가장 기본을 잘 지킨 우동의 정석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나바 우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정한 우동 맛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국물 다시가 정말 뛰어나서 다시를 따로 파는데 유통기한이 하루 정도로 짧아서 사본 적은 없다.
하카타 명물이라고 쓰여진 문구가 정말 잘 어울리는 우동집이다.

후쿠오카 하카타 우동의 특징인 우엉튀김 (고보텐) 우동도 있고, 카시와 주먹밥도 있고
정말 후쿠오카 우동의 정석 같은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국물이 짱이다.


후쿠오카 우동집 추천 3 다이치노우동 大地のうどん

다이치노 우동 홈페이지

다이치노 우동은 후쿠오카 사람이라면 1년의 한번은 가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매일 가지는 않지만 꼭 챙겨서 먹어야 하는 찐맛집 우동이다.

현지인들부터 후쿠오카에 온 일본인 타지역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늘 줄을 서 있어서 진짜 유명한 맛집이다.

가게 내부로 들어가면 밀가루들이 늘어서 있는데 반죽을 직접해서 살면서 이렇게 쫄깃하고 살아 있는 면발을 먹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면발이 맛있다.

따뜻한 우동도 차가운 우동도 너무 맛있어서 항상 뭘 먹을지 고민되는 맛집인데
튀김도 진짜진짜 진짜 찐 맛집이라 튀김 큰 거 올라간 우동이 진짜 맛있다.

줄 서서 먹기에 아깝지 않은 맛집이라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후쿠오카 우동 이야기는 해도 해도 끝이 없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또 우동 생각이 난다.

물론 하카타 라멘도 유명하지만 후쿠오카에서 꼭 우동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정말정말 맛있다... 후쿠오카 우동...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