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보쌈 만들기

인귀 2020. 5. 19. 11:30

한국에서 야식으로 족발 먹을지 보쌈 먹을지 고민한 적은 많지만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는 족발을 더 선호하지만 일본에서 파는 한국 인스턴트 족발은 너무 비싸기도 하고 별로 맛이 없다. 또 일본식 족발 豚足 은 이자카야 같은 곳에서 팔기도 하는데 한국식 족발과 완전 다르다.

톤소쿠 豚足 라고 부르는 족발은 우리나라처럼 살코기를 포함해 푹 삶아서 썰어서 먹는 음식이 아니라 작은 발부분만을 구워서 먹는다. 톤소쿠도 콜라겐 부분을 구워서 고소하고 나름 맛있지만 한국식 족발이 먹고 싶은거라서 만족이 안된다.

 

보쌈

돼지고기 삼겹살을 통으로 수퍼에서 파는걸 구매해서 된장과 파 후추 미림 등을 넣고 한시간 반동안 푹 삶았다. 보쌈은 일본에서 몇 번 만들어 먹었었는데 한시간 삶은 것 보다 한시간 반 정도 삶는 게 살이 더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다.

오사카에서 사온 김치가 있어서 요즘 어떤 요리를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보쌈은 김치랑 같이 쌈 싸먹는 게 맛있으니까 김치 없으면 서운하다.

 

비빔 소바

저번에 소바 남은걸로 비빔면 해먹은 걸 다시 도전해봤다. 이번에는 김가루를 팍팍 넣고 버무렸다. 보쌈과 어울리는 막국수를 만들고 싶었지만 막국수는 만들 줄 몰라서 그냥 할 줄 아는 비빔 소바를 만들어 보쌈과 곁들여 먹었다.

 

보쌈

새우젓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없으니 고추장에 찍어 먹었다. 새우젓은 일본 수퍼에서도 판매해 한번 구매해본 적이 있는데 내 느낌상 맛도 한국과 살짝 다른 것 같고, 유통기한이 짧은데 그걸 다 먹기 어려워서 결국 다 버린 이후로는 안사고 있다.

 

보쌈

야들야들한 돼지고기 보쌈을 아삭한 김치와 함께 상추쌈 해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은 기분이다.

수원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마늘보쌈집이 있었는데 다음에는 마늘 양념을 만들어 마늘 보쌈에도 도전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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