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즐주, 오사카에 놀러갔다왔다 !

인귀 2020. 7. 5. 23:44

오랜만에 오사카에서 친구를 만났다. 수원 살 때 서울로 자주 놀러 다녔으니까 코베에서 오사카가는 건 어렵지 않은데도 갈 일이 없어서 자주 안가는 것 같다.

집에 먹을 거 친구 좀 나눠주려구 먼저 이마자토 친구 집 갔다가 같이 난바. 다행히 비는 안내렸는데 바람이 엄청 불어서 하마터면 날라갈 뻔 했다.



나지미김밥 ナジミキンパ

오사카에 놀러 간 가장 큰 이유가 순대볶음이 너무 먹고 싶어서였다. 친구랑 점심 먹으러 순대볶음을 먹으려고 난바에 있는 나지미김밥이라는 곳에 갔다.

우버 이츠로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런데 문제가 순대볶음을 먹으러 간 거 였는데 지금 순대가 없어서 메뉴가 없어졌다고 ... ㅠㅠ



쭈삼

아쉬운데로 나는 쭈꾸미 삼겹살을 시켜 먹었는데 한국 맛도 제대로 나고 맛있었다. 런치를 주문하면 밥과 계란국을 포함해 김치 같은 반찬도 조금 나온다.

친구는 고추장찌개를 시켰는데 내 입에는 고추장찌개가 아니라 떡볶이 소스 같은 맛이 났다.

점심이라 가볍게 처음처럼 한 병만 나눠마셨다.


오랜만, 도톤보리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한 때 내 동네였던 도톤보리, 오랜만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없지만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구리코상 밑에 사람들이 몰려 있길래 무슨 행사하는 줄 알고 봤더니 BTS 사진들이 쫙 전시돼있었다. 거기서 팬들이 사진 찍고 하는 모양이다. 'BTS 뭐 있나...' 궁금했지만 정보를 알 수 없는 뒤떨어진 나는 발길을 히로바로 돌렸다.



소주한잔

히로바 갔다가 친구가 지금 오사카에서 제일 인기 많은 술집이라고 해서 갔던 소주한잔. 네시 좀 넘어서 갔더니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다.

예전에 손맛 좋은 이모님이 운영하시던 아시아마트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 생긴 술집이라고 한다. 인스타 올릴 때 보니까 도쿄에 원래 가게가 있고 오사카점이 생긴 것 같다.



소주한잔

인테리어가 그냥 한국 그대로다. 메뉴들도 너무나 내가 늘 가던 한국 술집 그대로인 느낌이라 여기는 들어서는 순간 한국 그 자체였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여섯시 이후부터는 다들 예약 손님에 대기도 많고 두시간 제한도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사람이 꽉차면 진짜 시끄럽다. 한국 술집 느낌 그대로.



소주한잔

소주 느낌 퐁퐁 나는 인테리어. 재밌게 잘 해놓은 것 같다. 다시 또 가고 싶을 정도.



소주한잔

메뉴가 놀라울 정도로 많은데 다 맛있고 가성비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맛도 완전 한국맛인데 손님은 보면 다들 일본인인 거 같았는데, 지점이라 바로 인기가 엄청 많이 생긴건지 어디 인스타 같은 데서 뜬 건지 잘 모르겠다.



소주는 처음처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이 나오는데, 계란말이가 하트 모양으로 나온다. 작은 거지만 이런 센스 넘 좋다. 반찬 맛은 평범하지만 맛있었고, 아마 저녁에는 자리값도 받는 듯 했다. 그런건 일본식.


냠냠

점심에 못 먹었던 순대볶음이 있어서 주문했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맛도 전문점 수준은 아니지만 깻잎향이 확실히 나고 좋았다. 순대볶음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치킨은 반반으로 시켰는데, 담백하고 맛있었다. 가격도 다른 데보다 저렴한 편인데도 양념도 맛있고, 튀김 옷도 내 입에 딱 맛있었다.


순대볶음

순대볶음이 너무 먹고싶었다. 이것도 넘 맛있지만 한국 가면 순대곱창볶음이나 백순대 먹고 싶다.


짬뽕탕

마지막에 국물이 먹고 싶어서 짬뽕탕을 시켰는데 불맛이 확실히 나고 찐해서 맛있었다. 배만 안불렀어도 면사리나 밥이랑 같이 먹고 싶은 맛이었다.

다만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너무 배가 불러서 치킨이랑 순대볶음이랑 짬뽕탕이랑 다 조금씩 남겼다. 아까워라.

치킨은 너무 맛있어서 한마리 포장해서 코베 가져와서 오늘 데워서 먹었다.


깻잎

짠. 이건 히로바에서 산 깻잎. 히로바가면 라면이나 과자같은 웬만한 건 코베에서도 구매할 수 있으니까 별로 관심이 없는데 깻잎이랑 청양고추는 사려고 한다.


집에서 고기구워먹기

이건 오늘 저녁. 순전히 깻잎이 있어서 고기를 사와서 구워먹었다. 깻잎과 함께 먹는 삼겹살은 진짜 귀하고 맛있다.

소고기 갈비살도 사와서 구워먹었는데 깻잎이랑 먹어도 맛있고, 송로버섯 소금에 찍어 먹거나 우스터 소스와 먹어도 맛있었다.



집밥

삼겹살 구워서 상추, 깻잎 깔고 구운 양파에 고추장 푹 넣어서 먹으니 고소하고 너무 맛있었다. 정말 만족스러운 집밥.



삼겹살

어제는 오사카 갔다오고, 오늘은 실내 암벽등반 ボルダリング 하고 왔는데, 원래도 어려울 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팔 힘이 너무 없어서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40분 정도 했는데도 손이 떨려서 고기로 몸보신 제대로 해줬다. 토요일도 돌아다니고 맛있는 거 제대로 먹고, 일요일도 움직이고 맛있는 거 챙겨 먹고.

이번주 주말은 제대로 즐주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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