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산노미야 맛집, 탕카페 쌀국수

인귀 2020. 8. 10. 20:00

지금도 한국에서 자주 먹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내가 20대 일 때 쌀국수가 붐처럼 인기가 많을 때가 있었다. 나는 쌀국수 가게에서 알바한 적도 있었고, 베트남 음식을 너무 좋아한다.

후쿠오카나 오사카에서 늘 쌀국수 먹어보고 싶다 생각해도 우리나라처럼 가게가 많지 않아서 (내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못먹다가 고베에 유명한 베트남 요리 가게에 가보았다. 고베는 외국 요리 가게가 참 많은 느낌. 워낙 양식이 유명하기도 하다.


탕카페

탕카페 タンカフェ 는 산노미야에도 있고, 모토마치에도 있는데 두 군데 다 가 보았다. 비오는 날에는 괜히 쌀국수가 먹고 싶어 지는 기분이 든다.

중화요리도 한국식 중화요리를 좋아하는 나는 베트남 요리도 한국식 베트남 요리를 좋아한다. 확실히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 맛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탕카페의 쌀국수도 역시 맛있다.


탕카페

탕카페 메뉴는 이런 느낌. 가게에는 요리하시는 분도 그렇고 모두 일하시는 분들이 베트남 분들이신 것 같다.

타이밍 때문인지는 몰라도 산노미야보다 모토마치점이 훨씬 사람이 많았다. 모토마치점은 점심에 가서 그런지 거의 만석이었었다.


소고기 쌀국수

소고기가 들어간 쌀국수 牛肉入りフォー 는 진한 고기 육수 맛이라기보다는 무겁지 않은 느낌인데 맛있다. 쌀국수 면은 밀가루가 아니라 속이 불편하지 않다는 점도 너무 좋다.


해산물 쌀국수

해산물 쌀국수는 빨간 느낌. 한국도 해산물 쌀국수는 빨간 국물이었던 기억. 시원하면서 살짝 매콤하고 국물은 똠양꿈 느낌이 나는 것 같다.

쌀국수는 세트로 한입 크기의 스프링 롤이 같이 나오는데,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건 한국에서 먹던 땅콩 소스가 없다는 것이다. 땅콩 소스는 우리나라에서만 먹는건가? 스프링롤은 고소하고 달큰한 땅콩소스에 찍어 먹고 싶다.


해산물 쌀국수

술먹은 다음날 먹으면 너무 좋을 것 같은 국물의 맛. 쌀국수는 역시 정답이다.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다 마셔버리고 만다.

한국의 국물요리는 밥을 말아먹고 싶어지는데 쌀국수 국물은 그냥 막 마시게 된다. 너무너무 맛있다.


디저트

쌀국수를 먹고 마무리로 바나나 튀김이라는 디저트 메뉴가 있길래 주문해보았다. 미묘한 맛이었다.

베트남 커피도 시켰는데 연유가 들어가서 정말 많이 달다. 가격대도 괜찮고 접근성도 좋은 탕카페. 베트남 쌀국수 가게는 몇군데 있던데 구글 평점도 가장 높고 가게도 지점이 있어 인기가 많은 가게다.

나중에 쌀국수 먹으러 또 가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