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야키니쿠킹구(焼肉きんぐ), 야키니쿠 무제한 레스토랑

인귀 2020. 10. 9. 08:13

보통 일본 어디를 가도 야키니쿠 가게를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인들은 야키니쿠를 한국 음식이나 한국식 레스토랑으로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식 고기 구워먹는 스타일이 일본식으로 변형된 형태라 일본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한국인인 내게 야키니쿠가 친숙하지는 않다. 나는 철판에 삼겹살 구워먹는 게 익숙한 데, 비슷하지만 화로구이라서 별미로 가게에서 먹었던 느낌이 든다. 야키니쿠는 그래도 한국 김치나 한국 요리들이 많이 같이 있으니까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많은 야키니쿠 가게가 있고, 특히 고급스러운 야키니쿠 가게가 아니면 무제한 식사가 가능한 뷔페형 야키니쿠 가게가 많은데 이런 가게는 퀄리티가 높지는 않은 편이다. 집 근처에도 정말 맛이 별로인 야키니쿠 무제한 가게가 있어 한 번 간 이후로 안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야키니쿠 킹구 焼肉きんぐ 는 무제한 레스토랑임에도 요리도 괜찮고 구성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단점이라면 집 근처에 없어서 니시노미야 西宮 까지 가야한다는 것.

*2022.11 니시노미야 지점 없어짐

야키니쿠 킹구 메뉴 (홈페이지 이미지)


일본 야키니쿠 체인점 야키니쿠 킹구 焼肉きんぐ. 야키니쿠 킹구 메뉴가 굉장히 만족스럽다. 보통 코스별로 가격이 다르고, 그에 따라 고기의 종류가 차이가 난다. 나는 소고기를 별로 안좋아하는 편이라 어딜 가도 가장 저렴한 돼지고기 코스만 선택하는데, 충분히 배 불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자세한 메뉴에 대해서는 아래의 홈페이지 주소에서 확인 가능하다.
www.yakiniku-king.jp/index.html

야키니쿠킹구 니시노미야점

고베에도 야키니쿠킹구가 있기는 있는데, 고베도 지리적으로 옆으로 넓게 되어 있어서 집에서 상당히 떨어져있다. 제일 가까운 곳이 니시노미야라서 차를 타고 약 20분 정도 달려야 야키니쿠 킹구에 도착한다. 그래도 벌써 두 번이나 갔을 정도로 고기 배터지게 먹고 싶을 때 야키니쿠 킹구 좋다.

후쿠오카에 살 때도 야키니쿠 킹구에 간 적이 있는데 그 때는 내가 살던 동네에 있어서 야키니쿠 무제한은 다 이 정도로 맛있는 줄 알았다. 몇몇 맛없는 가게들을 가고 나서 야키니쿠 킹구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쿠오카도 그렇고 가게들이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단독 건물로 있는 것 같다.


메뉴판

두 번째 갔을 때는 한국페어를 하고 있었다. 한국 얘기 나오면 무조건 좋아하니까 꼭 가야지 하고 갔었다. 메뉴판에 적혀 있는 가격은 단품으로 주문할 때 가격이고 무제한 메뉴를 시키면 메뉴 안에 포함 되어 있어서 그냥 주문하면 된다.


야키니쿠

일본 야키니쿠를 먹으러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주문

각 자리에 준비된 주문 터치판에 먹고 싶은 대로 메뉴를 주문하면 자리로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뭘 먹을지 오래 고민하는 것 보다 우선 먼저 시키고, 고민하고 또 시키는 게 효율적이다.

무제한이 아닌 야키니쿠 가게를 가면 상추나 김치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부담스러운데, 무제한 레스토랑에서는 야채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늘 기본적으로 김치와 상추, 샐러드는 먼저 시켜 놓는다.


고기뷔페

나는 일본의 야키니쿠보다 단연 한국식 고기구이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양념이다.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먹어도 소고기도 그렇고, 고기를 구워서 양념에 찍어 먹는 스타일인데 물론 양념 갈비 등도 있지만, 일본은 기본적으로 소금 양념이나 간장 등 양념이 되어 있다.

맛이 없지는 않은데 내 입에는 좀 짜게 느껴져서 아쉽다. 아마 무제한 뷔페식이라 고기질도 그렇고 짜게 양념 하는 게 가게 입장에서는 유리할 것 같은데 그냥 야키니쿠 가게에 가도 생고기는 없고 양념이 되어있다. 다만 비싼 곳에 가면 좀 더 양념이 맛있기는 하다.


야키니쿠

불타는 야키니쿠. 고기를 많이 먹고 싶을 때 가면 좋다. 얇은 스타일의 고기는 금방 익으니까 빨리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기름이 많이 떨어지면 불 쇼를 하고 금방 타니 주의해야 한다.


야키니쿠 킹구

두꺼운 갈비가 맛있었다. 굽는 데 오래걸리고 양이 많아서 많이는 못먹었지만.


항아리 삼겹살

항아리에 고추장 삼겹살이 조금 담겨 있다. 보통 1인분 시키면 고기가 2-3점 나오기 때문에 적게 느껴지지만, 잘 조절해서 시켜야 하는 게 이 고기 저 고기 너무 많이 시켜버리면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


야키니쿠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고기.


비빔밥

그냥 밥도 있고 국밥도 있다. 나는 비빔밥이 먹고 싶어서 비빔밥을 주문했다. 일본에서는 비빔밥이라고 하면 돌솥비빔밥을 생각하는데, 지글지글 뜨거운 돌솥에 밥이 눌러 붙어서 맛있었다.

야키니쿠 킹구

야키니쿠 킹구를 가면 늘 과식을 해서 괴로워하면서 나오는 거 같다. 맛있기도 하고 정해진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고기를 시켜 먹는다.


치즈 양념치킨

한국 페어 메뉴 중 치즈 양념치킨이 있어서 주문. 기본적으로도 야키니쿠 킹구 메뉴에는 닭고기 부분에 보면 치즈를 주문 할 수 있어서 같이 먹을 수 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돌솥에 치즈가 녹은 것도 맛있고 나중에는 치즈가 늘러붙고 구워져서 고소하고 맛있었다. 양념치킨 맛이 좀 퀄리티가 떨어졌지만 치즈 덕분에 만족스럽게 먹었다.


한국페어 메뉴

한국에서 유행했던 치즈볼도 있고, 유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초코 추러스도 있었다. 추러스 원래 좋아해서 후식으로 먹으려고 미리 점찍어뒀다.


초코추러스

초코추러스, 아이스크림이랑 같이 나와서 찍어먹으니 달달하고 맛있었다.


후식

후식으로 음료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몇잔이고 계속 시켜먹길래 궁금해서 시켜본 블루베리가 들어간 요거트 음료. 굉장히 달달했다.

먹느라 정신없는 무제한 야키니쿠 레스토랑. 마지막으로 가고 나서도 너무 괴로워서 이제 가지 말아야지 다짐했지만, 아마 고기가 또 배터지게 먹고 싶은 날에는 야키니쿠 먹으러 또 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