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전부치기 (부추전, 김치전, 꼬치전)

인귀 2020. 10. 28. 20:36

일본에서 한국 전은 굉장히 친숙한 음식이다. 비슷한 음식으로 오코노미야키 お好み焼き 라는 일본 요리가 있는 것도 그렇지만, 지짐이 チヂミ 라는 이름으로 한국 식당에서 많이 판매하고, 그냥 슈퍼에서도 조리 식품 판매 하는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당연히 식당이나 슈퍼에서 사먹거나 하면 맛이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는 별로 이기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는 전 종류가 다양하니까 그런 버라이어티한 건 없지만 그래도 한국 음식이니까 마냥 좋다. 야키니쿠 무제한 타베호다이 焼き肉 食べ放題 가게에 가서도 한 번씩은 시켜 먹고는 한다.

 

날씨가 흐리면 괜히 전이 먹고 싶어서 몇번 집에서 전을 부쳐먹었었다. 역시, 퀄리티는 내가 만들어서 떨어지지만 그래도 만들때마다 만족하면서 맛있게 먹었던 전들. 일본에서 부쳐먹은 여러가지 전들.

 

 

 

꼬치전과 동그랑땡

 

꼬치전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꼬치까지 사서 만들어 먹었었다. 꼬치 백엔샵에서 저렴하게 파는데 갑자기 슈퍼에서 사느라 몇 백엔 내서 아까웠다. 꼬치전 재료로는 맛살, 햄, 새송이버섯, 피망을 준비했고 하나씩 꼬치에 끼워서 밀가루를 살짝 묻혀준 후 계란물을 입힌 다음에 부쳐서 만들었다.

 

꼬치전에 재료는 그때 그때 먹고 싶은 걸 넣으면 되는데, 나는 맛살은 꼭 들어갔으면 했고 나머지는 구색 맞추기 용으로 준비했다. 이 안에 소고기를 넣어도 맛있고, 파를 넣어도 되고 가지 각색으로 만들 수 있다.

 

이 날 동그랑때도 같이 만들어 먹었는데 돼지고기, 두부, 당근, 양파 등을 넣어 만들어 먹었다. 하나씩 집어먹는 재미가 있다. 

 

 

 

도시락

 

전을 총 8개 정도 만든 것 같은데 그 날 다 못먹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회사 갈 때 도시락 반찬으로 싸갔었다. 이렇게 전을 다음날 바로 먹을 수 있으면 냉장 보관하고, 그게 아니면 나는 냉동보관해서 데워서 먹는다. 

 

 

 

볶음밥 도시락

 

이건 전 만드는 재료가 남아있는 걸 잘게 잘라서 볶아서 볶음밥으로 만든 도시락이다. 재료가 남으면 알뜰하게 이래 저래 활용해서 없애고 있다.

 

 

 

부추전

 

내가 애정하는 부추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데 맛있다니, 너무 좋다. 그 대신 부추가 싱싱하고 향긋해야 그냥 대충 만들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만들 때도 있고 부추 그대로 길게 만들어 먹을 때도 있다. 

 

이 때는 부추전을 할 때 밀가루로 반죽을 했고, 햄이 있어서 햄을 조금 넣었다. 막걸리랑 같이 먹으니 꿀맛.

 

부추전과 함께 먹을 간장 소스는 두가지 버전이 있는데 하나는 참기름을 넣은 버전, 간장에 참기름을 조금 넣어주고 깨소금을 더해서 고소하게 먹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간장과 식초를 1:1 비율로 넣어주고 고춧가루를 넣어서 먹는 방법인데 이걸 더 선호해서 자주 해먹고 있다.

 

 

 

꼬치전과 굴전

 

이 날은 꼬치전에 소고기를 넣어서 만들어 먹었는데, 굴도 싱싱하고 좋아서 굴전도 같이 만들어서 먹었다. 계란물을 만들면 이것 저것 만들어서 활용할 수 있으니까 여러가지 한꺼번에 만드는 경우가 많다.

 

떡만둣국도 같이 먹었다. 이때가 설날이었나? 가물가물. 

맛있게 먹었다 :) 

 

 

 

부추전

 

최근에 비가 내리길래 또 부추전을 만들어 먹었다. 쪽파 사다가 쪽파로 파전을 부쳐먹어도 되는데 왜인지 부추전을 더 잘 해먹는 것 같다. 부추로 만들던 쪽파로 만들던 어쨋든 중요한 건 전부치는 야채는 싱싱하고 향긋해야 전 자체가 맛있어 진다. 

 

이날은 집에 우연히 부침가루가 있어서 부침가루를 넣고 부추전을 부쳐 먹었더니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집에 술이 없어서 콜라를 곁들여 먹었다.

 

 

 

동래파전

 

쪽파를 사다가 동래 파전식으로 만들어보려고 했는데 비주얼에서 완전 실패했다. 오징어를 씻어서 넣었는데, 오징어가 너무 길어서 보기가 안좋았고, 급하게 요리를 했었어서 엉망이 됐다.

 

방금 산 쪽파였는데 파 향도 많이 안나고 여러모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파전이었다. 부추전은 그냥 부추만 넣고 만드는 편인데 파전을 만들 때는 오징어를 사서 넣던가 아니면 슈퍼에서 판매하는 냉동 믹스 오징어, 새우, 조개를 사다가 넣어서 먹을 때가 많다.

 

파전은 뭔가 해물 파전이 맛있는 것 같다. 

 

 

 

김치전

 

김치가 귀해서 자주 못 만들어 먹지만 김치전은 정말 맛있다. 특히 신김치가 있으면 최고 맛있다. 일본에서 지짐이 チヂミ 라는 이름으로 파전은 많이 접하니까 아무래도 김치전이 너무 맛있게 느껴진다.

 

김치전을 만들 때는 참치를 넣어서 부쳐 먹어도 맛있고, 이 날은 소시지가 있어서 소시지를 잘라서 같이 부쳐서 먹었다. 김치가 정말 맛있으면 아무것도 안넣고 김치와 김치국물을 넣고 간장 조금, 소금으로 반죽해서 부쳐 먹으면 기가 막히게 맛있다. 

 

여러가지 전들 부쳐먹기 :) 날씨가 흐려지면 생각나는 전요리들.

나중에 또 부쳐먹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