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토리소보로나베, 닭고기 나베 요리

인귀 2020. 11. 14. 12:26

토리소보로의 토리鶏 는 닭고기를 의미하고 토리소보로 鶏そぼろ 는 갈거나 다진 닭고기를 의미한다. 토리소보로 나베 鶏そぼろ鍋 는 다진 닭고기가 들어간 나베인데, 주류는 아닌 듯 해 주변에 이 요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베츠유

 나도 우연히 토리소보로 나베의 나베츠유 鍋つゆ 가 집에 있어서, 해 먹어 보았다. 일본은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면 슈퍼에 다양한 나베츠유를 판매한다.

비닐 포장되어 있는 나베츠유를 사고, 자신이 원하는 나베 재료를 사서 넣어서 끓여 먹기만 하면 간단하게 나베 요리가 완성된다.

나베츠유는 건더기는 들어있지 않은 스프인데, 바로 나베를 만들 때 넣기만 하면 깊은 맛이 나기 때문에 다들 많이 애용한다.


토리소보로나베

토리소보로 나베 재료로는 배추, 시메지 버섯, 부추를 준비하고 가장 중요한 닭고기는 다진육도 사고, 그것만으로 부족할 것 같아서 토리나베 (미즈타키, 水炊き) 용 닭고기도 같이 넣어 주었다.

집에 비비고 김치 만두가 있었어서 같이 넣어서 나베로 만들어 먹었다. 재료 준비도 간단히 해서 금방 나베 준비 완료.


토리소보로 나베

나베라고 하면 여러가지가 있고, 보통 나는 돼지고기를 이용해 많이 먹는 편이지만, 닭고기를 이용한 토리나베 鶏鍋 도 맛있다. 오사카에도 저렴하고 맛있는 토리나베 가게가 있어서 오사카 살 때는 자주 갔었다.

토리소보로 나베츠유를 넣었는데 스프 자체가 엄청 농후한 편이었다. 어쩐지 패키지에 넣기 전에 내용물을 잘 섞으라고 쓰여 있는 걸 언뜻 봤는데 그냥 부어버렸더니 이쪽저쪽 스프 색이 달라져 잘 섞어주었다.


토리소보로 나베

추워지면 간단하게 만들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나베 요리를 즐겨 먹는데, 토리소보로 나베는 처음 먹어봤다. 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맛있게 먹었다.

나베는 역시 실패가 더 어려운 요리다. 국물 맛 자체가 진하고, 닭고기랑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 야채도 듬뿍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토리소보로 나베

 나베를 먹을 때 마무리로 면을 먹거나 죽을 만들어 먹는데, 집에 냉동 우동이 있어서 넣어서 마무리로 먹었다. 든든하고 몸이 뜨끈해지는 게 정말 맛있는 식사였다.

스프가 농후한 느낌이었어서 살짝 느끼할 수 있는데, 야채를 많이 넣어서 먹었더니 거부감이 없었다. 나베의 계절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브루노에 나베 해먹는 일이 더 잦아질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