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된장찌개가 너무 좋은 사람 feat.돼지불고기

인귀 2020. 11. 17. 11:21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에서 양희은이 그랬다. 한국사람의 수많은 DNA 속 하나는 된장찌개여서 나이를 먹을수록 된장찌개가 좋아진다고. 나도 점점 된장찌개가 좋아지고 있다. 

 

예전엔 김치찌개 아니면 된장찌개를 고르라고 하면 무조건 김치찌개 였는데 지금은 된장찌개도 먹고 싶다. 특히 청국장은 너무너무 맛있어, 없어서 못먹는 메뉴.

 

자주 해먹는 된장찌개 모음.

 

 

된장찌개 밥상

된장찌개랑 간장 불고기. 된장찌개는 귀찮으면 그냥 맹물로 끓이는데 멸치가 있으면 10분 정도 우려내 멸치국물을 만들어서 끓이기도 한다. 매번 만들때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기본적으로 즐겨 먹는 레시피는 이렇다.

 

1. 멸치 국물을 10분 정도 끓인다. 

2. 된장은 아카미소 赤味噌 와 시로미소 白みそ 를 반반 넣거나 혹은 아카미소만 넣는다. 1인분에 1스푼 정도.

3. 표고버섯을 넣고 맛이 우러날 때 까지 끓인다.

4. 두부와 호박, 양파 등 먹고 싶은 채소를 넣고 좀 더 끓여주고 마무리.

 

 

돼지불고기

돼지불고기 레시피는 백종원 레시피를 참고해 내가 원하는대로 가감해 만들었다. 돼지고기는 살코기만 구매. 양념은 간장1, 맛술1, 설탕1의 비율과 다진마늘 한스푼으로 만들어 재워두지 않고 바로 고기와 함께 볶았다. 

 

고기와 양념을 먼저 볶다가 양파, 파, 당근, 버섯 등 좋아하는 야채를 넣었다. 뭔가 비주얼적으로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름대로 먹을만한 간장 양념 돼지 불고기.

 

간장 양념 불고기는 이상하게 그냥 먹는것보다 고추장 찍어서 상추쌈 해먹는 게 너무 맛있다. 밥이랑도 찰떡으로 잘 어울리는 맛.

 

 

된장찌개 밥상

된장찌개에는 버섯과 두부를 넣고 끓였고 흑미밥과 고추장 양념한 돼지 불고기, 집에 명란젓이 있어서 명란젓과 상추쌈으로 한상을 먹었다. 진정한 한국인의 밥상 :)

 

명란젓은 잘 안먹는데 마요네즈 살짝 놓고 밥 반찬으로 먹으면 맛있다. 쌀밥보다는 잡곡밥을 좋아해서 흑미밥 해먹었는데 식감도 좋고 진짜 맛있었다. 

 

 

제육볶음

된장찌개가 구수한 스타일의 국물이어서 확실히 간장 양념 불고기보다 매콤한 맛의 제육볶음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제육볶음 상추쌈으로 한입 먹고 밥먹고 된장찌개를 딱 먹어주면 밸런스가 기가 막히게 좋다.

 

제육볶음 만들 때는 가끔 삼겹살처럼 기름 있는 부위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때는 기름 없는 돼지 고기로 만들었다. 야채는 파랑 양배추를 넣고 볶아주었다.

 

 

오이 반찬

한동안 집에 와사비 된장이 있었을 때 오이를 자주 사서 자르기만하고 와사비 된장을 뿌려서 반찬으로 많이 먹었다. 야채를 간단하게 먹을 수 있어서도 좋고, 맛도 좋아서 간편하게 내놓기 좋은 반찬. 

 

와사비 된장 다 먹은 이후에는 안해먹고 있는데, 사진 보니 다시 하나 사도 괜찮을 듯:)

 

 

된장찌개 밥상

정말 집밥 비주얼. 집에 있는 냉동 고로케에 도라지 무침, 소시지있어서 쏘야까지 만들었고, 먹다 남은 매운 오뎅. 다 대충 집에 있는 걸로 내 놓은 건데 하나 진심이었던 건 된장찌개 !

 

감자 넣은 된장찌개가 된찌 중에 제일 맛있다. 감자도 넣고 버섯,양파 듬뿍 넣어 제대로 구수하게 끓여 먹은 된장찌개. 진짜 맛있었다.

 

 

된장찌개 밥상

이날은 된장찌개 재료가 좀 부족하긴했다. 두부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숩. 소시지랑 계란, 집에 있던 일본맛 김치랑 오징어채까지 다 그냥 있는걸로 차린 밥상. 그래도 된장찌개가 있어서 든든.

 

된장찌개는 역시 감자 넣은 게 제일 맛있고, 그 다음이 두부와 버섯 넣은 된장찌개인 듯. 된장찌개 자체가 구수하고 헬시한 느낌이니까 돼지 불고기랑 같이 먹으면 궁합 찰떡!

 

너무 맛있었다:) 된찌 또 해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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