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본

오션뷰 호텔, 오카야마 1일 관광

인귀 2020. 11. 30. 13:27

작년에 오카야마는 가본 적이 있었는데, 히로시마에서 집으로 오는 루트에 있어서 하루동안 오카야마 여행을 즐겼다 :) 일부러 그래서 올 때 티켓은 오카야마에서 코베로 오는 신칸센 티켓을 구매했는데, 미리 구매해서 약 4천엔 정도로 조금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ダイアモンド瀬戸内マリンホテル

히로시마부터 오카야마까지 어디여도 좋으니 오션뷰 호텔에 묵어보고 싶어서 찾은 다이아몬드세토나이마린호텔 ダイアモンド瀬戸内マリンホテル. 차로만 봤을 때 위치적으로는 쿠라시키로도, 오카야마로도 약 40분 정도 소요되는 해변가에 위치하고 있다. 

 

우연히 고 투 트래블이 끝나기 직전에 예약을 해서, 저렴한 가격인 약 1만엔 정도에 오션뷰 + 조식 포함한 호텔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만족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호텔이다. 

 

 

ダイアモンド瀬戸内マリンホテル

오션뷰. 창에 크고, 베란다로 나갈 수 있는데 호텔이 정말 코 앞이 바닷가여서 아름다운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엄지척이 나오는 오션뷰 호텔. 도착했을 때는 밤이어서 나가서 잠시 밤바다를 구경했는데, 역시 겨울에 밤바다는 운치있다. 게다가 사람도 한 명도 없어서, 조용하고 분위기 좋았다. 

 

해변은 꽤 큰 편이라 여름에는 사람들이 엄청 날 것 같다. 호텔도 여름이 제대로 성수기일듯. 겨울인 것, 코로나의 영향으로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해 뜨는 걸 보고 싶었는데 구름 때문에 보지는 못했다. 

 

큰 창 가득히 바다와 하늘, 건너편에 시코쿠 섬이 보이니, 정말 아름다웠다. 

 

 

겨울 바다

아침에는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애들이 뛰어놀기 참 좋겠다 싶었다. 겨울 바다, 조용하고 좋다. 호텔 자체의 위치는 시내와 떨어져 있어서 차가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겠지만, 바닷가 호텔만의 매력이 컸다. 게다가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데, 원래 호텔에 포함된 온천에 두번 정도 가봤을때 락커도 없고, 시설이 안좋아서 이용을 안한 경험이 있어서 크게 기대 없이 공짜니까 가보자 하고 내려갔는데 정말 좋았다. 

 

락커도 제대로 되있고, 무엇보다 운이 좋아서 사람이 없었기에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탕에 들어가서 몸을 녹이는 것도 너무 좋았는데 노천 온천도 있어서, 일부러 나가서 노천 온천을 해보니 추운 날씨에 뜨끈한 탕 안에 들어가 있는데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호텔 조식

원래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일부러 호텔 조식을 선택해서, 돈이 추가 됐어서 열심히 먹었다. 여느 비즈니스 호텔과 마찬가지로 마스크 착용하고 손장갑 끼고 뷔페 이용할 수 있고, 뷔페식 자체는 특별한 거 없이 평범한 조식이었다. 조금 특이한 건 오카야마산 쌀로 만든 솥밥을 한켠에 준비해 놓은 것 정도.

 

 

호텔조식

빵식과 밥식 두번 먹었는데, 빵을 구워야 하는데 내가 바보같이 5분이나 토스트기를 돌려 버려서 식당 내에 연기 풀풀 나고 직원이 당황해서 달려와서 빵을 꺼내줬는데, 숯이 되었다. 아이고 죄송해라. 당황하셨는데도 친절하게 빵을 다시 구워주시고, 따뜻하게 데워만 드시면 된다고 설명까지 해주시고 가셨다. 고마워요.

 

 

쿠라시키역

호텔에 더 묵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하루만 묵고 빠이. 나는 쿠라시키역으로 향했다. 쿠라시키역은 아울렛도 붙어 있고, 쿠라시키역 근처에 일본풍의 거리도 있고, 오하라 미술관도 있어서 관광하려고 한다면 오카야마보다 쿠라시키가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쿠라시키 한 번 와봤어서 그냥 지나가듯 역만 이용했지만, 다음에 시간 내서 또 오고 싶다. 다이아몬드세토우치마린호텔도 다시 묵고 :)

 

 

쿠라시키역

쿠라시키역 倉敷駅 에서 오카야마로 이동하기 위해 330엔 짜리 티켓을 끊어 JR을 탔는데, 전철이 오래 됐는지 전철 문 여닫이 버튼도 있고, 정리권이라고 예전에 쓰고 지금은 안쓴다는 기계도 다 남아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모두 시골스럽고 정겹고. 

 

쿠라시키역만 발달한 듯. 쿠라시키에서 오카야마까지는 전철만 타면 약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오카야마역

오카야마 岡山駅 에 도착. 쿠라시키 보다 크고 번화했다.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고, 조용한 분위기. 가게들도 아직 열기 전이었다.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햇빛은 따뜻하고 온도는 시원하고 좀 추워지면 목도리 정도만 해도 될 정도의 온도여서 너무 좋았다. 

 

 

오카야마

오카야마역에서 오카야마성 岡山城 을 보러 가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혹은 거리에 도시 자전거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갈까 하다가 내가 신칸센 시간이 좀 너무 여유롭게 예약을 해버려서 그냥 걸어 갔다 오기로 했다. 혹시 몰라 신칸센 직원한테 신칸센 티켓을 예약한 시간보다 앞당겨서 변경하거나 할 수 있는 지 문의했는데 가능한 티켓도 있지만 내가 산 티켓은 불가하다고 들었다. 나는 코다마 こだま 라고 신칸센 중에서 가장 느리고, 저렴한 티켓이어서 ... 그런가 ... 하하

 

걸어서 약 30분 정도면 오카야마역에서 오카야마 성까지 갈 수 있다. 천천히 걸어가면서 오카야마 구경도 하고, 무슨 가게들이 있나도 보고 좋았다. 

 

 

노면 전차

노면 전차가 다니는 지역을 보면 운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 생각 없겠지? 오카야마의 노면전차는 색깔이나 디자인도 다르게 되어 있고, 지나갈 때 마다 사진 찍어야지 하는데 차들이 다녀서 이거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오카야마성

짐이 좀 무거워서 걷기 힘들어질 때 쯤 멀리에 다리가 보였다. 저 바로 근처에 오카야마 성이 있다 ! 

 

 

오카야마성

오카야마성 안으로 들어가니 이렇게 우산으로 조형물을 해놨다. 너무 예쁘다. 저녁에는 라이트 업도 하는 듯. 

 

 

오카야마성

짜잔. 오카야마성 岡山城 도착.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해서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오카야마성은 검은 색이고, 규모는 작은데 나는 되게 감탄한게 앞에 조형물들을 너무 예쁘게 해놔서 사진찍기 너무 좋았다. 사실 히메지성 정도 말고는 성을 봐도 감흥이 없고, 특히 작은 성들도 워낙 많으니 더 그런데 이렇게 꾸며 놓으니 관광객들이 오기 좋겠다 싶었다. 

 

 

오카야마성

가까이서 보면 이렇게 바람개비들이 색색깔로 들어있다. 오카야마성 자체는 작은 규모이지만, 이렇게 꾸며 놓으니 사진 찍으러 관광하기 좋을 듯. 그리고 오카야마는 크게 오카야마성 이외에는 볼거리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오카야마 여행하면 오카야마성은 꼭 들리는 것 같다.

 

나는 저번에 오카야마 여행 왔을 때 비가 내려서 오카야마성을 못봤어서, 잘 보고 왔다.

 

 

츠키미다리 月見橋

오카야마성을 감싸고 있는 강을 건널 수 있는 츠키미다리 月見橋. 원래 다리나 육교 건너는 걸 무서워하는데, 이건 콩크리트로 다리가 두껍고 튼튼해서 그냥 길 건너듯 지나갈 수 있었다. 

 

 

고라쿠엔

오카야마성에서 츠키미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고라쿠엔 後楽園. 일본 정원인데 춥기도 하고, 입장료가 300엔 이하면 한 번 들어가보려고 했는데 어른 기준 410엔 이라 그냥 들어가지는 않았다. 요즘 일본 정원을 여러 군데 가보기도 했고, 다리도 아프고 짐이 무거워서 근처 공원만 설렁 설렁 산책했다. 

 

오카야마 관광하면 오카야마성을 보고 고라쿠엔 구경하는 게 필수코스인데, 구경만 살짝:)

 

 

스시집 센쥬

아침에 오카야마 도착해서 오카야마성 구경하고, 점심을 먹으러 다시 오카야마역 쪽으로 향했다. 오카야마는 좀... 특별한 음식이 없고, 오미야게로 살만한 디저트도 내 입엔 별로 맛이 없어서, 점심을 뭘 먹어야 하나 하고 구글에 한참 검색하다가 내가 서있던 곳에서 근처에 초밥집이 있길래 가보았다. 

 

오카야마 스시집 活種 鮮寿 홈페이지에서 메뉴를 볼 수 있으니 아래의 유알엘을 참고.

senju.enet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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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ju.enetde.com

 

스시집 센쥬

원래 더 오카야마역 근처에 더 유명한 스시집이 있는 것 같은데 월요일이 쉬시는 날이라 못갔다. 스시집 센쥬. 사실 처음에 구글에서 근처에 있길래 간 거 였는데, 불안하게 들어갔는데 직원 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가게에 사람도 없고 메뉴판도 없는데 점심은 점심 메뉴 하나만 한다고 하셔서 달라고 했는데 직감적으로 여기 비쌀 것 같다 느꼈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 초밥이 나왔는데, 비주얼이 폭발! 초밥 비주얼을 보고 무조건 비싸겠다 그냥 맛있게 먹자 해탈하고 먹었다. 초밥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데코레이션 한 모습과 소스도 간장과 소금이 있는데 흰살 생선 초밥의 경우 소금을 곁들여 먹는 게 더 맛있다고 설명해주셨다. 

 

 

스시집 센쥬

초밥 하나하나 깔끔하고, 맛있게 먹었다. 조개 초무침 같은 곁들임 반찬도 있었고, 식사를 마치면 초코 디저트도 주신다. 근데 식사를 다 마쳤는데 직원분이 미소시루 드리는 걸 잊었다고 뒤늦게 가져다 주셨는데 이미 식사를 마쳐서 괜찮다고 했더니 너무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를 하시면서 포도 쥬스를 서비스로 주셨다. 

 

미소시루가 맛있어 보이긴 하던데, 같이 못먹어서 아쉽지만 계산하고 나갈 때까지 사과를 계속 하셔가지고 전혀 기분 나쁘거나 하지는 않았다. 걱정했던 런치 메뉴 가격은 세금 제하고 1800엔. 비싸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서 좋았다 :)

 

 

오카야마역

점심 먹고는 별 일 없이 오카야마역 구경하고 돌아다니다가 다리 아파서 맥도날드 가서 100엔 짜리 커피 하나 시켜놓고, 신칸센을 기다렸다. 신칸센 타는 곳이 작은 편. 

 

짧았던 여행의 마무리는 피곤함+++ 집에 도착해서 30분 정도 기절한 듯. 이 날은 약 18500보 정도 걸었다. 휴, 짐도 무거워서 정말 피곤, 이제 한동안 여행은 안가고 집에만 있고 싶다. 이게 즐거운 여행의 감상이라니 ! 

 

역시 여행은, 집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