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주말 영화관, 오락실, 고베 메리켄파크, 오사카 플라네타리움

인귀 2020. 12. 16. 20:00

조금씩 확실히 추워지고 있는 요즘. 고베에서 사는 나의 지난 주말 이야기.

 

 

일본 자판기

토요일에 할 일을 정리하고 나서 시간이 조금 남길래 영화관에 갔다가 기다리면서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아 먹었다. 시로이 카페라떼 白いカフェラテ 를 마셨는데, 진짜 맛있었다. 한국 자판기에서 파는 우유 맛이 나는 살짝 달달한 커피. 너무 맛있어서 자판기가 보이면 파는 지 보고 사마시고 있다. 

 

 

더위치스

일본에서 마녀가 가득 魔女がいっぱい 라는 제목으로 개봉한 한국 영화 이름 마녀를 잡아라 (더 위치스). 그냥 뻔한 영화일 것 같았지만 앤 해서웨이가 나오길래 볼까? 싶어서 찾아보니 미국에서도 극장 개봉을 안했고 한국에서도 개봉을 안한다고 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일본에서는 개봉을 해서, 극장에서 보고 왔다. 

 

영화 자체는 정말 별로 였다. 뻔해도 좋으니 화려한 볼거리나 재미를 느끼고 싶었는데 초중반까지 설명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 주인공이 쥐로 변하고 나서는 조금 재밌어졌는데, 그럼에도 별로인 영화였다. 내용은 부모님을 여의고 할머니와 지내게 된 주인공이 마녀를 피해 호텔에서 묵는데 , 마녀 모임을 위해 그 호텔에 온 앤 해서웨이를 만나 마법에 걸려 쥐로 변하게 된다는 것으로 결국 권선징악으로 앤 해서웨이에게 복수를 하고 앤 해서웨이와 마녀들도 쥐가 되지만, 다시 사람이 되는 법은 몰라서 주인공은 할머니와 쥐의 모습으로 행복하게 잘 지내며 마무리된다.

 

 

과자뽑기

영화보고 오락실 기웃기웃.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과자뽑기를 하고 있는데 영화관 옆 오락실에서는 그냥 조금 하고 사탕을 뽑아서 맛있게 먹어서 다행인데 피아노 학원 갔다 오는 길에 라운드원 들려서 하리보 뽑기를 했는데 돈을 탕진했다. 

 

사진속에 걸려 있는 하리보와 과자가 내가 실패하고 떨어뜨려 놓은 것들이고 2천엔이나 날렸는데 하리보 한 통 뽑았다. 눈물. 이 날을 기점으로 다시는 과자뽑기를 안하려고 다짐했다. 

 

도박이랑 같은 심리라서 꼭 이번에는 뽑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전혀 뽑히지가 않는다. 그 아슬아슬한 기분을 즐기기 위해서 나가는 돈이 너무 커서 이제 오락실은 금지~!

 

 

고베

토요일 밤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책도 했다. 산노미야 근처 공원에서 이렇게 소원을 빌고 조명을 켜 놓고 있어서 예뻐서 사진을 찍었다. 자전거를 타고 15분 정도 달리면 메리켄파크라서 메리켄 파크로!

 

그런데 날씨가 확실히 자전거 탈 때 장갑이 없으면 손이 시렵다. 게다가 고베는 바다가 옆에 있어서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겨울에 자전거 타기가 쉽지 않다. 

 

 

고베 메리켄파크

고베 메리켄파크에서 기간한정으로 무지개를 띄워서 그걸 보러 갔다. 12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한 이벤트 グローバルレインボー@KOBE 2020 였는데 너무 예뻤다. 

 

메리켄파크에 밤에 이것 때문에 사람이 정말 많았다. 사진으로도 너무 예쁘지만 처음에 딱 메리켄 파크 도착하고 눈으로 보고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다. 지금 코로나로 되게 사람들이 우울한 시기인데 이렇게 밤에 무지개를 볼 수 있다니 기획을 잘한 것 같다. 

 

 

고베 메리켄파크

원래도 메리켄파크를 너무 좋아하는데 이렇게 무지개를 볼 수 있다니, 이런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다. 이 날은 날씨가 조금 흐린 상태였는데, 만약 맑은 날이었으면 더 쨍한 무지개를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밤에 자전거타고 메리켄파크 무지개 구경. 추웠지만, 정말 좋았다. 

 

 

플라네타리움

일요일에는 남자친구와 오사카에 다녀왔다. 점심에는 엽떡 먹고, 신사이바시 갔다가 우메다 쪽으로 이동해서 플라네타리움을 보고 왔다. 남자친구가 우주와 별 그런 걸 좋아해서 한 번 구경하러 갔다. 

 

일본에서 플라네타리움 한 번 쯤 보고 싶긴 했는데,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듯 했다. 오사카에는 과학박물관에서 플라네타리움을 볼 수 있다. 

 

시간대별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에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고 가는 게 좋다. 

 

www.sci-museum.jp/planetarium/schedule/

 

大阪市立科学館 公式ホームページ

大阪市立科学館は大阪の中心の中之島地区にある、日本を代表する科学のミュージアムです。子供から年配の方まで、どの年齢層の方にも支持をいただいており、「宇宙とエネルギー」をテ

www.sci-museum.jp

 

플라네타리움

오사카 플라네타리움 어른 가격은 600엔이고, 상영하는 시간은 45분 정도이다. 입장권을 살 때 몇 명 남았는 지 나오기 때문에 매진이 되면 볼 수 없다. 그리고 좌석은 선착순이라서 티켓을 구매하고 있다가 상영시간이 되면 그 시간에 맞춰 줄을 서서 들어가서 앉아야 한다. 

 

나는 은하수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관람했고, 거의 만석이었는데 다들 커플이었다. 역시 플라네타리움은 데이트 코스로 좋은 것 같다. 혹은 아기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온다면 가족들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선택하면 좋다. 

 

 

플라네타리움

오사카 플라네타리움 안에 들어가면 좌석이 살짝 뒤로 젖혀서 구 형태의 커다란 스크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나운서가 별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오사카의 하늘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은하수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45분이 꽤 길다보니 중간에 살짝 잘 수 있다. 

 

자는 사람이 상당히 많을 듯. 나도 한 5분 정도 잠들었었다. ㅋㅋ

 

그런데 설명해주는 별들을 보고 지식도 얻고 특별한 데이트로는 진짜 확실히 좋다. 플라네타리움보고 나서 나와서 밤 하늘을 봤는데 설명해준대로 별이 있어서 진짜 놀라고, 신기했었다. 한 번 쯤 가보길 잘했다. 

 

 

고베 돌아가는 길

플라네타리움 구경하고, 다시 고베로 돌아가는 길. 예뻐서 한 컷. 주말 내내 놀기만 해서 평일에 조금 할일이 늘어나 버렸지만, 즐거웠다. 모든 게 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하루는 고베에서 하루는 오사카에서 특별한 데이트를 했다 :) 

역시 주말 최고 ! 주말 얼른 또 와서 놀고싶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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