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프로포즈데이, 고베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 <키타노클럽 北野クラブ>

인귀 2020. 12. 17. 15:00

프로포즈를 받은 날, 키타노클럽 北野クラブ 라는 고베의 아주 오래된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에 다녀온 이야기. 

키타노클럽 홈페이지는 아래를 참조. 

 

www.kitanoclub.co.jp/

 

神戸北野のレストランウエディング 北野クラブ

神戸北野で結婚式場をお探しなら北野クラブ。レストランウエディングならではのお料理でおもてなしの結婚式を。人気の無料試食付きのブライダルフェアを実施中。

www.kitanoclub.co.jp

 

키타노클럽

이름도 키타노클럽 北野クラブ. 위치는 고베의 키타노이징칸 北野異人館 이다. 차가 없으면 가기 힘든 위치, 꽤 언덕으로 올라가면 딱 이 건물만 위치해있다. 키타노클럽 솔라는 웨딩홀인데 레스토랑 고객은 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다. 

 

레스토랑이 참 고급스러워서, 한 번 제대로 분위기 내고 싶을 때 가기 참 좋다. 고베에서 데이트 혹은 정말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이라면 가보기 좋겠다. 

 

 

키타노클럽

가게 가까이에 가면 직원이 나와 예약 여부를 묻고 먼저 바 룸에서 앉아서 안내 받기 전까지 대기를 한다. 생일 때 소라쿠엔 갔을 때도 이런식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에서는 좋은 레스토랑은 가 본 적이 없는데, 제대로 안내하기 위해서 이렇게 단계를 거치는 가 싶다.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직원분께서 코트와 소지품을 챙겨 주신다. 남자친구한테 엄청나게 큰 꽃다발을 선물로 받았는데, 자리에 가져가기에 너무 커서 따로 보관해주신다고 가지고 가셨다. 

 

레스토랑 내부에서는 금연이라 이 곳에서 남자친구 담배를 피기도 하고, 잠시 안내를 기다렸다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키타노클럽

사진에는 담을 수 없지만 고베가 내려다 보이는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레스토랑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피아노를 계속 연주해주시는데 그 피아노 선율이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켜준다. 

 

사실은 소라쿠엔에 가고 싶었는데 예약을 미리 못해서 키타노클럽으로 갔는데, 소라쿠엔이 정원을 볼 수 있고 개인룸이라는 장점. 게다가 정말 친절하셨던 좋은 기억 등 좋지만 키타노클럽은 키타노클럽대로 고베의 야경을 볼 수 있다는 것과 피아노 선율, 소라쿠엔의 일본스러운 인테리어와는 또 다른 이국적인 인테리어가 참 좋았다. 

 

 

키타노클럽

먼저 직원분이 자리에 오셔서 오늘 예약한 코스의 메뉴들을 소개해주시고, 혹시 먹을 수 없는 식재료나 알레르기 여부 등을 물어보신다. 드링크는 둘 다 논알콜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 준비해주셨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뮈즈부슈가 나온다. 프렌치에서 처음에 한입 크기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내는 것을 말한다는데 직원분이 메뉴를 설명하실 때 잘 못들어가지고 왼쪽이 무슨 스프인 지 모르겠다. 딱 먹고 쓴 맛이 나서 한입만 먹었다. 

 

중간에 있는 건 파와 고베 포크 베이컨, 차가워서 별로 맛이 없었다. 제일 오른쪽은 간(?) 으로 만든 푸딩같은 건데 비린 맛이 나서 아주 조금 먹고 안 먹었다. 

 

특이한 식재료와 입에 안맞는 음식이어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취해서 그냥 기분이 좋았다 .

 

 

키타노클럽

프렌치나 이탈리안 가면 늘 빵을 준비해주는데 은근히 이걸 많이 먹게 된다. 키타노클럽에서는 직접 구운 미니 바게트 같은 프랑스 빵을 가져다 주신다.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소스를 뿌리면 더 맛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쉬웠다. 그러면서도 빵을 한 3개는 먹은 듯. 따뜻할 때 먹으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키타노클럽

이제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는데 제일 왼쪽은 차가운 생선회요리. 제일 오른쪽은 흰살 생선과 스프요리였는데 별로 입에 안맞아서 잘 안먹었다. 

 

가운데 요리가 랍스타 비슷한 새우로 만든 요리인데, 이게 원래 생선 내장요리였는데 우리가 미리 못먹는다고 말 못하고 나중에 깨닫고 말했는데도 바로 확인해서 다른 요리로 변경해서 가져다 주신 음식이다. 

 

크림도 짭짤하면서 새우살이 탱탱해서 정말 맛있었다. 남자친구 말이 생선 내장요리 바꿔달라고 한 게 신의 한 수 였다고. ㅋㅋ

 

 

키타노클럽

메인 요리는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 고베규 스테이크와 와규 스테이크로 선택했다. 정말 정말 맛있었다. 독특한 요리들을 많이 접해도 역시, 소고기 스테이크가 제일 맛있구나 싶었다. 

 

정말 소고기가 부드럽고, 소스도 절묘하게 잘 어울린다. 사진을 보니 다시 먹고 싶어진다... 정말 맛있었다. 

 

그런데 사진으로 보기에 감이 안오겠지만 프렌치는 천천히 요리가 나오다보니 다 먹었을 때 시간이 총 3시간 정도로 정말 천천히 음식을 먹어서 스테이크가 나올 때는 이미 너무 배가 부른 상태여서 나는 많이 못먹었다. 

 

 

키타노클럽

프로포즈의 하이라이트. 디저트 메시지에 Love, aughter and happily ever after 라고 써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뒷 부분이 흰색 초콜릿이라 잘 안보여서 아쉽지만 정말 깊은 뜻이다. 사랑하고 웃으며 평생 오랫동안 행복하게 산다는 동화 속 멘트. 

 

이때 프로포즈 결혼반지를 꺼내서 같이 사진도 찍고, 반지를 처음으로 나눠꼈다. 

 

 

프로포즈데이, 결혼반지

결혼 반지는 까르띠에로 정해서, 오래전부터 준비해놓고 있었고 미리 가지고 있다가 이 날 같이 나눠 꼈다. 서로 반지를 끼워주고,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 

 

이 때 연주하시는 분이 시간을 맞춰서 로맨틱한 피아노 곡을 연주해주셔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 

 

 

키타노클럽

모든 음식들도 정성이 느껴졌지만, 키타노클럽은 디저트에 진심이다. 처음에 일본주를 얼린 얼음에 덮힌 감으로 시작해서 음료 종류도 많아서 아쌈 밀크티로 주문해서 마시는데 따로 한입 사이즈의 차와 즐길 수 있는 디저트들도 준비해주신다. 

 

여기에 메인디저트도 종류도 많고, 맛도 정말 제대로 맛있어서 배가 부른데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마무리까지 달콤하게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프로포즈데이

내 몸 만큼 커다란 꽃다발을 받고 너무 좋아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정말 행복하고, 프로포즈를 받은 이 날 하루만큼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음식들도 그렇지만 키타노클럽 분위기 때문에 정말 황홀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평소에 쉽게 갈 수 있는 가격대는 아니지만 정말 특별한 하루를 만들기에 참 좋았다. 이날 내 눈으로 본 가게 내부와 고베의 야경, 피아노 선율과 분위기 모든 것들이 정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