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고베 훠궈 맛집, 하이디라오 海底撈火鍋 三宮店

인귀 2020. 12. 27. 13:39

우리나라에서 훠궈라고 부르는 중국 샤부샤부 요리를 일본에서는 히나베 火鍋 라고 부르는데, 나는 히나베를 좋아해서 오사카에서는 자주 가고는 했었다.

오사카는 한국요리와 중국요리를 정말 많이 판다. 가게들도 많고, 맛있다. 

 

 

하이디라오

고베에 오고 히나베 먹은 지 너무 오래돼서 찾아봤더니 하이디라오라는 가게를 찾았다. 오사카에는 히나베 뷔페 食べ放題 가게도 맛있는데 고베는 그런 가게는 없었고, 하이디라오가 제일 평도 좋고 깔끔해 보였다.

예약을 미리 하고 처음으로 가는 데도 산노미야역에서 금방 찾을 수 있었는데 한 건물이 통째로 하이디라오인데다가 굉장히 크고 인테리어도 잘 되어 있어서 놀랐다.


하이디라오

3층 건물인데 정말 중국스러운 느낌이 물씬 났다. 화려한데 그 화려함 속에서 느껴지는 중국스러움이 있다. 재밌었던 건 자리에 안내 받아서 가면 어느나라 사람인지 물어본다.

당황해서 한국인이라고 했더니 직원분도 당황하시고 일본어와 중국어 중 어느나라 언어로 접객을 할 지 물어보신다. 일본어라고 하면 일본인 스태프가 자리를 맡아서 계속 봐주시는데 거의 중국인 손님인지 스태프가 다들 중국인이었다.


하이디라오

나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남편이 양고기를 못먹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만 있는 코스로 먹었다. 가격은 2,980엔. 먹고싶은 메뉴들은 단품 추가도 가능하고 음료 뷔페는 있었다.

처음에 가면 정말 옷부터 젓가락 챙겨주는 것 까지 서비스가 과도하게 세심하시다. 물을 따라 마시려고 동작만 해도 오셔서 물을 따라주시고 해서 아마 이런 게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서비스인가 싶었다.


하이디라오

훠거는 역시 두가지 스프를 골라야 느낌이 산다. 내가 주문한 코스도 처음에 두가지 스프를 고르는데, 보통 다들 마라와 백탕(닭고기스프) 를 시킨다고 해서 그렇게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포도를 갖다 주셔서 한 두알 먹다보면 금방 음식이 준비된다. 훠궈 재료들을 가져다 놓아주시는 스타일도 되게 세심하시고 서비스는 정말 좋은 곳이다.


훠궈

소고기와 스팸, 흰살 생선과 두부 그리고 중국 당면. 저 흰살 생선이 백탕에 샤부샤부 해서 먹으면 살이 너무 부드럽고 야들야들해서 진짜 맛있다.

뭔가 코스메뉴를 보기만 했을 때는 양이 적지는 않을까 싶었는데 재료들을 하나하나 먹다보면 정말 금방 배가 부르다.


훠궈

돼지고기와 모듬 야채. 야채는 목이버섯, 버섯, 배추, 숙주나물 등 다양하게 나왔다. 부족하면 원하는 야채만 추가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훠궈 소스

훠궈 소스를 만드는 곳이 따로 테이블로 있어서 가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여기서 인기 있는 조합을 보고 소스 하나를 만들고 내가 먹고 싶은 대로 만들어서 소스 하나를 만들어서 가지고 갔다.


훠궈

왼쪽는 인기 2위의 소스 조합인 땅콩 소스와 버섯 소스, 파를 합친 소스로 정말 고소하고 맛있다. 오른쪽은 내 마음대로 간장에 참기름, 다진마늘 등등 이것저것 넣은 소스인데 그냥 그랬다.

역시 인기 있는 조합인데는 이유가 있었다. 다음에 또 가면 시키는대로 소스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소스를 만들고 오면 훠궈 스프가 팔팔 끓고 있어서 이제 먹기 시작하면 된다.


훠궈

먼저 백탕 스프를 아무것도 넣지 않고 스프만 맛보게 해주시는데 정말 맛있었다. 스프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서 진한 닭곰탕 국물 먹는 것 같은 맛이다.

스프는 말하지 않아도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스태프 분들이 계속 주전자를 가져 오셔서 추가해주신다.


하이디라오

한참 훠궈를 먹고 있는데 엄청 웅장한 중국 노래가 가게 안에 울려 퍼지더니 갑자기 공연을 하셨다. 춤을 추면서 돌아다니시다가 가면 색을 확확 바꾸시고 재밌었다.

가까이 왔을 때는 조금 무서웠지만 ㅋㅋ 중국 분들은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좋아하셨다. 아, 나는 안했지만 가게가 서비스가 좋은 게 여자 손님은 무료로 1층에서 네일아트를 해준다.


훠궈

돼지고기와 소고기를 샤부샤부해서 땅콩 소스에 찍어 먹으니 일품이다. 나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하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많이 먹었다. 훠궈나 샤부샤부는 야채도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우동 추가

밥은 세트에 한 개 포함되어 있어서 남편이 먹고 나는 우동을 추가 했는데 우동면이 생긴 게 칼국수처럼 생겼다. 맛은 굉장히 부드러운 면이었다. 근데 우동도 나는 너무 배가 불러서 못먹고 남편이 다 먹었다.

 

 

안닌도후

한국에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중국식 디저티인 안닌도후 杏仁豆腐. 한국어로는 해인두부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본 적은 없었다. 지나가다가 자주 본 적은 있었는데 안닌도후가 뭐지 하고 먹으면서 검색해보니 살구씨와 우유로 만든 젤리 디저트라고 한다. 

 

다 먹고 나니 너무 배불러서 디저트는 맛만 봐야 했다. 날씨 추운데 훠궈 먹으니 몸에서 열도 나고 좋다. 오사카보다는 가격대가 쎄긴 하지만 맛있고 깔끔해서 다음에 또 가고 싶은 맛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