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외식

오사카 엽기떡볶이 등장 !

인귀 2020. 12. 5. 21:24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D-DAY! 지난주 토요일에 오사카에 엽기 떡볶이가 오픈을 했다. 원래 일본에서는 도쿄에는 엽기 떡볶이 매장이 있었는데, 엽떡 먹으러 도쿄 갈 수도 없고... 요즘 코로나 때문에 한국도 못가서 엽떡이 정말 그리웠는데 오사카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 

 

나는 한국에 살 때 엽떡이 처음 유행하기 시작했을 한 ... 5,6년 전 ?부터 엽떡을 진짜 좋아해서 매장마다 맛이 달라서 맛있는 매장 파악해두고 엄청 먹으러 다녔던 엽떡의 왕팬이다. 

 

내가 엽떡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엽떡은 소스를 따로 안팔기 때문에 친구들이 내가 일본에 갔을 때 엽떡 타령을 하도 해서 엽떡 시켜서 소스만 따로 EMS로 보내주려고 했을 정도다. 엽떡 충성 충성.

 

 

엽기 떡볶이 오사카

아직 구글 정보가 업데이트 안돼서 츠루하시의 굽네치킨 윗 층이라고 하길래 구글맵으로 열심히 찾아서 갔다. 주소는 大阪府大阪市生野区鶴橋3-7-16 구글로 검색하고 가면 된다 :) 나는 츠루하시역에서 내려서 열심히 걸어갔는데 멀리서 간판을 보고 신이나서 춤 출 뻔 했다.

 

엽떡은 사랑. 

 

 

엽기떡볶이 오사카

좀 특이하게 2층 가게로 들어가려면 일단 굽네치킨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오픈 첫날이라 정말 정신없이 바빠보였다. 일부러 점심시간을 피해서 2시 반에 갔는데, 그래도 가게 내에 사람도 많았고 배달을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포장 손님도 정말 많았다. 

 

나도 주문하고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 메뉴가 나왔다. 근데 불만 1도 없었다. 엽떡을 먹을 수 있다는 행복에 취해~ 친구랑 수다떨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엽기 떡볶이 오사카 

눈물나는 비주얼. 너무 너무 먹고 싶었다!

 

메뉴판 사진을 못 직었는데 나는 튀김과 순대, 계란찜, 주먹밥이 포함된 가장 비싼 가격이었던 약 5000엔 정도의 스페셜 E 세트를 주문했다. 엽떡 단품만 시켜도 계란찜 나오고 가격은 약 2300엔? 정도였다. 

 

내가 원래 한국에서 엽떡에 가면 무조건 시켜먹는 것은 "엽오 맵게! 당면추가, 소시지추가 + 주먹밥". 무조건! 이렇게 먹는데 멍청한 내 자신이 당면 추가해야징~ 이러고 주문할 때는 까먹고 말을 안했다. . . . . . 

 

그리고 친구가 떡을 좋아한대서 엽떡,엽오 반반으로 주문했고, 맵기는 완전 맵게 한국처럼! 난 사이드 메뉴는 주먹밥만 있으면 되는데 이것저것 먹어보려고 다 시켜버렸다. 

 

 

엽기떡볶이 오사카 

아름다운 엽떡 비주얼. 일단 나는 기대를 엄청 하면서도 한국과 맛이 다를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맛이 거의 똑같다. 진짜 맛있다. 엽떡 국물에 주먹밥 퐁당 담궈 먹는데, 진짜 감격. 

 

내가 워낙 엽떡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국도 못가고 못먹은지 너무 오래돼서 더 그랬을 것이다. 친구는 엽떡을 한국에서 한 번 먹어봤다고 하는데 자기 입에는 너무 맵긴 하지만 맛있긴 하다고 평했다. 

 

오뎅도 맛있고, 소시지는 한국 소시지 느낌 아니라서 난 안먹었다. 안에 들어가는 계란이나 메추리알을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메추리알을 선택했다. 이것도 스페셜 E 세트라서 아마 넣어주는 거였던 듯.

 

나는 엽떡을 많이 많이 먹고 싶어서 맥주를 안 마셨는데, 쏘주가 있다면 마시고 싶었다. 엽떡과 소주의 조합을 너무 좋아한다. 그런데 매장에서 주류는 맥주만 판매한다고 해서 친구만 마셨다. 

 

 

주먹밥

주먹밥은 단품으로 시키면 약 700엔? 정도로 비쌌어서 확실히 세트로 시키는 게 나은듯. 비싸도 엽떡에 주먹밥 안먹을 수 없으니까ㅠㅠ 왜냐면 같이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으니까. 

 

내가 만약 오사카에 살았으면 주먹밥은 집에서 만들고, 엽떡 포장해서 먹어도 됐을 것 같은데 나는 고베 사니까... 사먹어야지....

 

특별한 것 없는 주먹밥이지만 엽떡 국물에 비벼 먹으면 진짜 꿀맛. 한국 그대로 맛. 

 

 

엽기떡볶이 오사카

오사카 츠루하시에는 진짜 한국처럼 코리안타운 가면 한국 음식도 다양하게 많이 먹을 수 있고, 최근에는 프렌차이즈 매장들도 많이 생기고 있는 추세다. 한류의 인기가 특별함을 넘어서 이제는 당연시 될 정도로, 츠루하시에 젊은 일본 여성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한국 문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객으로 바뀌니 여러 가게들도 열리고 내 입장에서는 너무 기쁘다. 

 

시킨 순대가 나왔는데 순대는 내 입맛에는 별로 였다. 친구가 다 먹었다. 튀김도 포함되어 있는 메뉴였는데 너무 바쁘셔서 튀김이 안나왔고, 우리가 둘이서 먹을 수 없는 양을 맛있다는 이유로 배가 터질 것 같은데도 다 먹어버려서 배불러서 캔슬했다. 세트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어쨋든 가게측에서 실수하신 거니까 + 원래 그러신건지? 계산할 때 캔슬처리해서 돈이 깎여서 계산된다. 

 

 

다 먹어부림

절대 두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양인데 맛있다는 이유로 다 먹었다~~~ 미쳤다. 둘이 계산하고 나와서 거의 숨도 못쉴 정도로 배 불렀다. 원래 보통 3,4명이서 먹는 양인데... 나는 이거 먹고 집 갈때 츠루하시에서 난바까지 걸어서 갔는데 한시간을 걸어도 배가 안꺼지고 소화가 안돼서 죽는 줄 알았다. 

 

잇힝. 넘 행복하다. 엽기 떡볶이를 오사카에서 먹을 수 있다니. 고베에서 가기에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격주에 한번씩은 가줘야겠다 :)

 

아니면 포장해 와서 냉동해놓고 먹어야지. 엽기 떡볶이는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