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모토마치, 춘하추동 식빵 春夏秋冬

일본인들은 정말 식빵을 사랑한다. 몇년 전부터 식빵 열풍이 불었다고 하는데 슈퍼마켓에서 사먹는 식빵이 아닌 고급 식빵 전문점들이 인기를 끌었고, 장사가 잘 안되는 식빵 가게도 있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식빵 브랜드들도 많이 있다. 

 

전국적으로 식빵 랭킹에서 1위로 꼽히는 식빵 브랜드는 노가미 乃が美 인데, 오사카 살 때 집 근처에 본점이 있어서 한 번 먹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별로 식빵에 관심이 없었어서 제대로 음미하면서 먹지는 않았는데 식빵이 되게 쫄깃하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아래는 노가미 식빵 홈페이지.

 

nogaminopan.com/

高級「生」食パン専門店の乃が美（のがみ）

노가미 식빵은 고급 생 식빵 전문점으로, 전국적으로 점포가 있고 고베에서 지나가다 몇 점포를 보면 별로 사람이 없는데 오사카에서는 어느 점포를 지나가도 늘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춘하추동 식빵

고베에도 빵 가게들이 많고, 특히 식빵 가게들도 많이 있지만 정말 늘 줄을 서 있는, 맛집인지 몰라도 그냥 지나가다가 보면 늘 줄 서 있는 걸 볼 수 있는 식빵 가게가 있는데, 춘하추동 春夏秋冬 이다. 모토마치 상점가에서 니시모토마치쪽으로 쭉 따라 걷다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긴급사태선언이 나왔을 때도 문을 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정말 잠깐 줄이 없는 걸 봤었고 거의 1년을 지나다니면서 줄이 없는 걸 본 적이 없다.

 

 

춘하추동 식빵

여느 식빵 브랜드 가게들도 그렇듯 춘하추동 식빵도 식빵이 구워져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식빵이 구워져 나오는 시간에 맞춰 줄을 길게 서고 준비된 식빵이 다 팔리면 매진이 된다. 나는 매번 줄 서 있는 걸 보기만 하다가 코로나 때 줄이 없는 틈을 타 구매를 했었다. 

 

 

춘하추동식빵

되게 인기 있는 집인데... 줄이 없네... 이런 생각이 드니까 괜히 식빵을 사면서 팥 빵도 같이 구매했다. 우선 빵이 구워진 직후에 판매를 하는 거라서 줄을 서면 버터 향, 빵 향이 정말 향긋하다. 

 

이 사각형 빵은 안에 단팥 앙금이 듬뿍 들어 있는데, 기분 좋게 단 맛이고 굉장히 맛있었다. 우유랑 먹으면 잘 어울릴 것 같다. 

 

 

토스트

춘하추동 식빵은 두가지 종류로 빵 윗부분이 동그란 요리사 모자 모양의 식빵과 사각형 식빵이 있어서 어떤 걸로 고를 지 물어본다. 나는 사각형 식빵으로 구매. 토스트를 해 보았다.

 

고급 식빵 브랜드 식빵은 어디든 다 맛있긴 하지만, 나는 춘하추동 식빵이 제일 맛있다. 엄지척.

버터맛이 정말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 쫄깃해서 토스트 해 먹으면 진짜 일품이다. 너무 맛있어서 감탄하면서 먹었다.

 

춘하추동 식빵의 가격대는 당연히 슈퍼마켓의 식빵에 비하면 비싸지만, 다른 고급 식빵 브랜드에 비해 약간 저렴한 편이다. 그래서 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수준 높은 맛의 식빵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두유

이건 카르디 KALDI 에서 산 대만 검은콩 두유인데 맹맛이라 정말 맛이 없었다. 대만 두유라서 맛있을 줄 알았는데, 실망했다. 

 

 

산딸기잼

이건 언니가 선물로 준 프랑스 산딸기 잼. 색을 보면 살짝 글라데이션 되어 있는데, 밑에 부분은 리치 맛이다. 그래서 잼이 굉장히 새콤하고 달콤하고 맛있다. 그냥 시판용 잼과는 다른 특별한 맛이 있다. 

 

 

토스트

춘하추동 식빵은 너무 맛있어서, 샌드위치를 해 먹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냥 구워가지고 잼에 발라 먹는 게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면 잼 없이 우유나 커피랑만 먹어도 맛있을 것 같다.

 

이렇게 감탄하며 맛있게 먹었는데, 줄 서는 게 싫어서 두 번 사먹은 이후로는 안 사먹고 있다. 

언젠가 꼭 또 사먹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