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베 일상

고베 생활 연말복권/다이마루/다이소/스타벅스신메뉴/쌀사기

인귀 2020. 12. 29. 10:59

그 어느 연말이 이랬을까? 코로나로 인해 2020년 연말은 정말 별 일 없이 흘러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연말에 한국에 가서 친구들과 가족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냈었다. 올해 연말 연휴가 긴데 그 만큼 더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연말점보

일본에서는 연말에 연말점보 年末ジャンボ 라는 복권을 판매하는데, 평소 복권을 사지 않는 사람들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복권방에 연말 점보 사려고 줄을 서 있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연말점보는 랜덤 숫자 ばら 와 연속된 숫자 連番 중 선택해서 구매하는데 물론 한장만 구매 할 경우에는 선택 하지 않아도 되지만 여러장을 살 때는 번호를 어떤싯으로 고를 지 선택한다.

일본 연말점보 복권 가격은 1장에 300엔. 보통 10장을 사는데 그 이유는 열장을 사면 무조건 한장은 당첨 되기 때문이다. 확률상 그렇다. 나도 이번에 10장을 구매했다.


다이마루 백화점

고베에는 가장 큰 중심가가 산노미야 三宮, 모토마치 元町 인데 특히 모토마치에 있는 다이마루는 갈 때마다 건물이 예뻐서 감탄하게 된다.

근처에 명품 거리도 있고, 브랜드들도 많아서 쇼핑하기 좋다. 백화점은 비싸니까 잘 사지는 않지만 구경하러만 가도 신이난다.


샤넬 대기

샤넬 귀걸이를 구경하러 다이마루에 있는 샤넬 주얼리에 갔더니 샤넬 매장에 있다고 해서 대기를 했다. 원래는 그냥 줄을 서서 기다렸던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대기표를 뽑고 전화가 오면 바코드 찍고 입장하도록 되어 있다.

막상 기다려서 들어갔더니 온라인에서 본 원래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이 전국에 남아있지 않고 완판이라고 해서 구경도 못해봤다. 아숩.


다이소

다이소에 갔는데 산노미야에 있는 다이소가 꽤 큰 규모라서 이것 저것 구경하다가 발견한 한글. 왜 한글 응원 메시지를 적어둔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글은 그냥 반가웠다.

한류 스타가 많아서 응원 용품을 판매하는 건지 궁금했다. 손키스 날려줘, 생일 축하해 등 다양한 한글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일본 스타벅스

남편과 나란이 머리 하러 미용실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진짜 오랜만에 스타벅스에 들렸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은 디자이너 분들이 다들 세심하게 머리를 해주셔서 만족스럽다. 가게 안에는 늘 한국 노래가 흘러 나오는데 아이돌 노래가 아니라 창모 노래 같은 한국 힙합이 많이 나와서 너무 좋다.


일본 스타벅스

나는 기간 한정 메뉴인 초콜릿이 들어간 따뜻한 차이티 라떼, 남편은 아이스 캬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다. 두 잔 다 사이즈는 숏.

달달한 거 마시면서 슬슬 걸어가면 산노미야에서 우리 집까지 2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


효고현 쌀

쌀이 떨어졌다. 쌀은 슈퍼에서 5kg 짜리를 사 놓는데 원산지를 잘 확인하고 구매한다. 거의 효고현 쌀로 똑같은 제품을 매번 사놓는다. 약 2,500엔 정도이고, 동일본 지역산 쌀은 더 저렴하다.

내가 못찾는건지 슈퍼에서는 잡곡 종류가 많이 없어서 잡곡밥을 좋아하는 나는 잡곡쌀은 라쿠텐에서 쟁여 놓고 사둔다. 흑미를 너무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많이는 안 먹는 모양이다.

고베생활, 매일매일 하루가 이렇게 별 일 없이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