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연어장 만들기

인귀 2020. 3. 15. 11:00

나는 간장게장보다는 양념게장을 좋아해서 한참 한국에서 새우장, 연어장이 유행했을 때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그냥 알고만 있던 음식이었는데 며칠 전에 갑자기 전기를 맞은 것처럼 "연어장이 먹어보고 싶다!!"라는 강한 충동이 일었다.

일본 수퍼에서 연어는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통으로 된 연어도 판매하고 연어 초밥, 회처럼 썰어 놓은 연어도 준비되어 있다. 나는 통으로 된 연어 200 그램 정도를 약 350엔 정도에 구매했다.

 

 

연어장 만들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역시 인기가 있던 메뉴라 그런지 많은 레시피들이 있었다. 가장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를 참고해서 연어장을 만들었다.

연어장 만들기

1. 물 반컵, 간장 반컵, 맛술 반컵에 설탕 한스푼을 넣고 끓인다.
2. 한소쿰 끓은 양념장에 양파 반개, 파 반 뿌리를 크게 썷어 넣고 20분 정도 끓였다.
3. 불을 끄고 가츠오부시를 넣어 1분간 맛을 내주고 바로 건더기를 모두 건져낸다.
4. 연어와 양파를 한입 크기로 잘라 양념장에 담그고 위에 레몬 한개를 슬라이스 해 올려 하루동안 냉장고에 넣어둔다.

 

상큼해보이는 비주얼, 연어장

은근 간단한 레시피인데다 모두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이라 굉장히 만족스럽게 요리했다. 또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라서 만들어지면 어떤 맛이 날까도 궁금했다. 연어장은 색이 금방 변해버리고 맛도 변해서 만들고 이틀정도 밖에 못 둔다고 들었어서 만들고 바로 다 먹을 수 있게 200그램만 만들었다.

물론 소량을 만드니 간장 양념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가끔씩 내가 욕심부리고 밑반찬을 많이 만들어 버리는 일이 있었는데 (매실 장아찌나 도라지 무침) 버리는 것만큼 아까운 일은 없으니까 소량으로만 만들었다.

 

 

연어장 완성

먹어본 적이 없는 음식이라 어떤 맛일까 기대하고 먹어보니 WOW 대 만족! 진짜 맛있었다. 너무 짜지도 않고 짭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연어와 어우러져 밥반찬으로 굉장히 좋았다. 게다가 숙성된 연어의 식감과 아삭한 양파의 식감이 조화로웠다.

아니 양파가 왜이렇게 맛있는지 진짜 알뜰하게 싹 다 먹었다. 밥 반찬으로 먹으면 두명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고 연어장에 와사비를 곁들여 덥밥으로 만들어 먹을 경우에는 한 그릇 정도의 양일 것 같았다. 

 


귀찮아서 안할 것 같기는 한데 기회가 있음 꼭 또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연어장, 대 만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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