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행복/집밥

일본에서, 도라지 무침

인귀 2020. 3. 10. 11:51

한국에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 없는 밑반찬이 일본에 오니 왜이렇게 맛있는 건지. 특히 살짝이라도 매콤한 맛이 나는 반찬이라면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곁들여 먹기 좋다.

한국에서 늘 보던 야채가 일본에 없는 경우는 흔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청양고추는 물론 깻잎, 애호박도 구하기가 힘들다. 도라지는 일본에도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 도라지 꽃을 위한 관상용으로 많이 즐기고 도라지는 식용보다는 약용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먹던 야채가 먹고 싶으면 한국 식품을 취급하는 수퍼에 가서 한국보다 조금 비싸게 사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일본은 도라지 キキョウ를 구하기 힘들지만 마른 도라지는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도라지를 무쳤습니다

나는 시간을 재는 게 귀찮아서 마른 도라지를 물에 담궈 냉장고에 넣어두고 하루 정도 불리는 것 같다. 이때 작은 팁은 마른 상태의 도라지은 톡톡 잘 잘리기 때문에 물에 불리기 전에 미리 한입 크기로 톡톡 잘라두면 좋다는 것이다.

도라지가 준비 되었다면 도라지 약 300g 기준으로 양념장은 고춧가루 7스푼 간장 2스푼 설탕 4스푼 소금 1스푼 식초 5스푼 다진마늘 2스푼으로 만들기.

일본 수퍼에서는 깐 마늘을 판매하지 않아 마늘 까기가 번거로워 간 마늘 おろしにんにく를 자주 이용했는데, 업무슈퍼 業務スーパー에 다진 마늘 刻みにんにく를 팔아서 애용하고 있다. 마늘 맛도 많이 나고 굉장히 여러 한국요리에서 활용도가 높다.

여기에 진미채나 오이를 넣거나 해도 좋고 그냥 도라지만 버무려도 GOOD ! 나는 깨소금으로 마무리해줬다.

 

 

한국에서는 관심 없던 도라지 무침이 맛있다

내가 물에 좀 오래 불리는 편이라 그런건지 말린 도라지가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쓴 맛이 많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무쳐두면 라면 먹을 때 같이 먹어도 좋고, 밥 먹을 때나 도시락 속 밑반찬으로도 좋다. 고기 구워 먹을 때 같이 구워서 먹어도 맛있다.

도시락 먹는 회사 사람에게 조금 나눠 줬는데 너무 맛있다고 칭찬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 

역시 나눠 먹는 맛,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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